수술실 근무 30년, 한인 간호사 유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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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서 30년 #총상 환자는 일상

꿈튜버꿈튜버 55번째 주인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가장 바쁘고 힘든 직업을 가진 분이십니다. LA 한 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데요. 본인을 ‘쿠미’라는 영어 이름으로 소개하셨습니다. 채널명은 ‘굳세어라 금순아, KUMsoonLIFE’입니다. 채널을 통해 미국 간호사의 꿈을 꾸고 있는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동안 겪었던 경험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92년 한국에서 간호사가 되셨다고 하니 거의 30년 경력의 베테랑입니다. 쿠미씨의 간호 인생,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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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미씨의 첫 근무지는 서울대병원이었다고 합니다. 부인과에서 3년간 일했는데요. 당시 미국 간호사가 상당히 부족해서 외국인 간호사들을 대거 모집할 때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1995년 7월 LA에 와서 시험을 보고 한번에 RN 시험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라이선스는 받았지만 영어가 미숙해 취직하기가 쉽진 않았죠. 그래서 LA한인타운의 한 산부인과에서 1년 반 일하면서 영주권부터 받았다고 합니다. 원래 꿈은 큰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것이었는데 부족한 경력이 걸림돌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3년 만에 다시 서울대병원으로 돌아가 수술실 경력을 쌓게됩니다.
그리고 3년 뒤인 2001년 미국으로 돌아와 드디어 꿈꿨던 종합병원에 취직하게 됐죠.

그런데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처음 근무하게 된 종합병원은 린우드에 있는 세인트 프란시스 병원이었는데요. 일반 병원이 아니라 ‘트라우마센터’였다고 해요. 트라우마센터란 낙상, 총기사고, 교통사고 등 응급 중증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배치되어 있는 병원을 말합니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응급실이 대부분 트라우마센터죠.
문제는 병원이 있는 지역이 갱단들이 많은 곳이라 실려오는 환자의 70%가 총에 맞은 환자들이었다고 해요. 총상 환자를 뜻하는 ‘GSW(Gun Shot Wound)’도 그때 처음 알았죠. 무서운 경험들이 많았는데요. 총을 쏜 갱단들이 총상을 입은 환자를 싣고 가는 앰뷸런스를 뒤따라 올 때가 종종 있었죠. 총맞은 라이벌 갱단원이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의료진들도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죠. 또, 피가 난무하는 수술실에 사망한 환자를 두고 혼자 뒷정리를 하는 섬뜩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쿠미씨는 미국에서 20년간 수술실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미래 간호사들에게 알찬 정보들을 채널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간호사’도 소개했는데요. ‘CRNA(Certified Registered Nurse Anesthetist)’라고 부르는 마취 간호사라고 합니다. 마취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진료를 거의 다 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통상 연봉 20만~30만달러를 받는다고 하네요. 쿠미씨 채널에는 이외에도 ‘집도의에 대한 뒷담화’, 미국 전역을 돌며 일하는 ‘여행 간호사(travel nurse)’, 한국처럼 학력 따지지 않는 미국 간호사 문화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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