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전업주부된 경상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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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골 정착한 경상도 남자 #국제결혼

꿈튜버23번째 꿈튜버 주인공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시골마을 포트밀(Fort Mill)에 사는 한인 남성입니다. 이름은 대니얼 이씨, 채널명은 ‘이사벨 아빠(Isabelle Daddy)’에요. 이사벨은 이씨의 두 살 난 큰딸입니다. 그동안 몇몇 국제결혼한 커플들을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이씨 역시 백인 아내와 결혼했죠. 이씨는 4년 전만 해도 서울에 살던 경상도 대구 출신의 직장인이었습니다. 영어 한마디 못하던 그가 백인 아내를 만나 삶이 완전히 바뀌었죠. 그 이야기들과 가족과의 일상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있습니다. 2019년 6월부터 시작한 유튜브의 구독자는 2만6000명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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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를 소개하는 이유는 경상도 남자인 그가 아직 익숙치 않은 미국에서 집안 살림을 도맡고 있어서에요. 두 딸을 돌보면서 집안일을 하고 변호사인 백인 아내를 외조하고 있죠.
채널명이 이사벨아빠인 이유도 딸을 키우는 전업주부로서의 일상을 하나씩 올리면서 유튜브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에 올린 동영상들 제목이 ‘이유식 먹방’, ‘아이와 동네 공원 마실가기’, ‘아이와 함께 변호사인 아내 사무실 방문하기’ 등등인 것만 봐도 이씨의 하루 일과를 짐작할 수 있죠.

무엇보다 그의 유튜브가 차별화되는 점은 ‘전형적인 한국 경상도 남자’가 미국 속 미국이라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백인 동네’에 살게 된 사연 때문입니다. 포트밀은 인구 1만8000명의 작은 도시에요. 주민의 80%가 백인이죠. 아시안이 1%에 불과하니 많아야 180명이겠죠. 이 동네에서 살게된 인연을 동영상에서 전했습니다.
아내와는 한국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아내는 영어 교사를 하다가 법대 교수로 일하고 있었다고 해요. 두사람은 우연히 친구 결혼식에서 만났죠. 유일한 백인 여성이었던 아내와 인연이 된 건 결혼식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였습니다. 이씨는 버스안 승객들을 확인해야 하는 인솔자였는데요. 아내에게는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옆자리에 앉게됐고, 아내는 ‘이게 기회다’ 싶었다네요. 한국어를 잘 못하던 아내는 ‘몇살이에요’라고 우리말로 물었답니다. 그후 페이스북으로 친구가 됐고 데이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한국 남자와 한국어가 서툰 백인 여성과의 인연이 시작됐죠. 그리고 9개월을 만나 결혼을 했답니다. 원랜 1년을 만나려 했다고 해요. 4계절을 지나야 사람은 알수 있다는 한국적인 원칙 때문이죠. 하지만 여름에 만나 봄에 프로포즈를 했죠. 그리고 대구 향교에서 전통 결혼식을 올렸다고 해요. 아내는 서울이 아니라 좀 섭섭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예쁘고 한국 고유 혼례를 올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합니다.

미국에 오게 된 건 아내가 미국에서 다시 변호사에 도전하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큰딸 이사벨에 이어 얼마전 둘째딸 비아트리스도 태어났죠. 그리고 이씨도 의대에 도전해서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고마운 건 장인장모님들이에요. 한국 사위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 드라마를 54편을 몰아서 봤다고 하네요. 덕분에 장인장모님들은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계세요. 두분의 한국드라마 소감도 공감이 갑니다. ‘미국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는 책을 읽는것 같다’고 하시네요. ‘연속극’의 의미를 알게 되신거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대니얼씨는 현재 의대에 진학했다고 해요. 물리치료사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늦게 의학 공부를 하면서 전업주부로 집안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이씨,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