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상 복귀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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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영업 재개 #예상시기

“정 기자, 이러다 굶어 죽겠어. 언제 다시 장사할 수 있어?”
또 난감한 질문입니다. (모른다고 하면 무식한 기자, 안다고 하면 거짓말쟁이 딜레마)
최근 LA카운티 감염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에 다들 일상으로 복귀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서겠죠. 답하긴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저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정확한 날짜를 답하긴 어렵습니다만, 다행히 대략적 시기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각 주정부의 영업 재개 가이드라인에 환자 수 등 통계를 대입하면 답을 얻을 수 있죠. 캘리포니아를 예로 들어 완화 조건을 설명드리고, 한인타운 업소들이 언제 다시 실내영업을 할 수 있을지 예상해봤습니다. (틀리면 역이민가야하나)

완화 조건 어떤 것들이야?

캘리포니아는 감염환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입니다. 영업 재개 조건은 6가지입니다.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한 카운티만 다시 업소 문을 열 수 있죠. 조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테스트수: 최근 7일간 1일 평균 10만 명당 150명 이상
감염자: 최근 14일간 1일 평균 10만 명당 100명 이하
양성 비율: 최근 7일간 평균 8% 이하
입원율: 최근 3일간 입원환자 증가율 10% 이하
잔여 병상: 중환자실 20% 이상
잔여 인공호흡기: 25% 이상

숫자들의 의미가 뭐야?

먼저, 테스트는 확산을 최소화하고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입니다. 감염 여부를 알아야 빨리 조치할 수 있죠. 감염자와 양성 비율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많이, 빨리 번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수치입니다. 나머지 3가지는 환자 수용능력과 치료 효율성을 뜻합니다.

LA는 어떤 상황인데?

희소식은 LA가 6가지 중 5가지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겁니다. 하나 남은 조건은 감염자 수 입니다. 10만 명 당 1일 평균 감염자 수는 26일 현재 198명입니다. 98명 더 줄어야 하죠.

100명 이하로 내려가려면 며칠이나 걸려?

감염자 수의 증감은 정말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6월부터 다시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바람에 다들 영업을 또 중단했어야 했죠. 그런데, 지금의 감염자 수 감소 추이가 지속한다는 가정 아래 따져볼 순 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컨닝할 다른 언론 기사가 없다. 또 맨땅에 헤딩)

언제쯤 될 거 같아?

1주일 전인 19일에는 10만 명당 감염자가 295명이었습니다. 그 뒤로 7일 만에 97명이 감소한 거죠.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1주일이면 100명 이하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죠. 그런데 비교 기간을 길게 잡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좀 더 늦어질 수 있죠. 예를 들어 지난 3일엔 10만 명당 감염자가 355명이었습니다. 26일까지 23일간 1일 평균 6~7명 정도씩 줄어드는데 그친 셈이에요. 그러니 98명 더 줄어들기 위해서는 14일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요. 빠르면 1주, 길면 2주가 필요하죠.

그럼 2주면 다 된다는 거야?

아뇨. 또 조건이 있어요.(죄송합니다 사장님들😞)
6가지 조건을 다 충족한 상황이 3일 동안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정부의 감시대상지역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어요. 학교들은 대면 수업을 재개하려면 추가로 2주 더 기다려야 해요.

지금부터 한 달 넘게 걸린다는 거네?

현재 주 정부의 실행 지침대로라면 그렇습니다. 다음달 말이면 LA한인타운은 영업 재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죠. 그런데, 개빈 뉴섬 주지사가 26일 발표한 내용이 변수가 될 수 있어요.

뭐라고 했길래?

완전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검사 확대 및 결과 시간 단축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퍼킨엘머(PerkinElmer)라는 민간업체와 17억 달러 대규모 검사 용역계약을 맺었죠. 뉴섬 주지사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검사 능력을 “쓸모가 없다(quite useless)”고 할 정도로 평가절하했습니다. 처리 가능한 1일 검사자는 10만 명이고, 결과가 나오는데 평균 일주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정말 창피하다) 퍼킨엘머와 계약으로 이를 크게 보완할 수 있다고 해요. 현재보다 검사자수는 2배 증가하고 결과는 24~48시간내 확인할 수 있게됩니다. 그 시기가 ‘빠르면 11월’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이 뭐야

거듭 말씀드리지만 지금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또 주 정부 허가 지침이 현행대로 계속된다면이라는 2가지 가정 아래 9월 말 정도면 LA에서도 실내영업 재개가 이뤄질 수 있어요. 하지만 뉴섬 주지사가 대규모 검사 능력을 영업 재개 조건에 포함시키면 11월로 늦춰질 수 있습니다. 주지사는 오늘(28일) 영업 재개 가이드라인 변경안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이날 브리핑만큼은 꼭 지켜봐야겠죠. 뉴섬 주지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