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까지 덮친 떼절도 유행병

2340

#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리커왕’ 한인 부자의 비극

네바다주 최대 주류 소매업체 ‘리스 디스카운트 리커(Lee’s Discount Liquor)’의 케니 이 대표(53)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지난 8월 이 대표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이해언 회장이 별세한 지 3달도 채 안 돼 전해진 비보입니다.
네바다고속도로순찰대(NHP)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쯤 네바다-유타주 경계 인근 엘리와 웨스트 웬도버 사이 93번 국도에서 발생했습니다. 남쪽 방면으로 향하던 이 대표의 흰색 닷지 캐러밴 차량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중앙선을 침범했고, 반대편에서 오던 포드 트럭과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던 이 대표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고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의 차량과 충돌한 상대 차량의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이 대표의 사망 소식에 라스베이거스 한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라스베이거스 한인회 김동준 회장은 미주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짧은 시간에 부자를 잃은 유가족들은 충격으로 혼이 빠진 상태”라며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고 이해언 회장의 빈소를 마련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라스베이거스 한인 사회를 위해 힘써준 두 부자였기에 슬픔이 더 크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네바다주에 23개 체인점을 둔 매출 1억 달러 기업인 ‘리스 디스카운트 리커’는 ‘리스 헬핑핸드(Lee’s Helping Hand)’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해 매년 10만 달러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지역에 모범을 보여왔습니다. 고 이해언 회장은 지난해 10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던 중 지난 8월 27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20여 년 전 LA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을 졸업한 이 대표는 대학 시절 검안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지만 2학년 때 아버지 이 회장의 제안으로 회사 운영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키워왔습니다.

②LA도 덮친 떼절도단

지난 뉴스레터에서 전해드렸던 ‘떼절도’ 범죄 행각이 LA에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사건은 추사감사절 전날인 24일 오후 7시쯤 LA다운타운에서 북서쪽으로 30마일쯤 떨어진 카노가파크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벌어졌습니다. 오렌지색 가발을 쓴 용의자 등 5명은 경비원에게 곰 진압용 스프레이를 뿌려 제압하고 진열대를 부순 뒤 명품 가방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도주 수법도 이전 사건들과 동일합니다. 공범 중 한명이 쇼핑몰 밖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었죠.
같은 날 북가주의 샌타로사의 애플스토어에도 4명의 절도범들이 2만달러 상당의 기기들을 훔쳐달아났죠.
이틀전인 22일 밤에는 한인들도 즐겨 찾는 LA의 더 그로브몰 노드스트롬 백화점도 떼도둑들에게 털렸습니다. 이날 오후 10시45분쯤 이 백화점에 20여명의 용의자들이 들이닥쳐 망치로 진열대를 부수고 명품들을 쓸어담은 뒤 쇼핑몰 밖에서 대기하던 차량 4대에 나눠타고 도주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용의차량 한대를 추격해 차량내 용의자 3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한 시간도 채 안돼 인근 CVS 마켓에도 떼절도범들이 침입해 계산대에 있던 현금 8000달러와 약품을 털어 도주했죠.
떼절도 범죄는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에서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죠.
LA경찰국(LAPD)은 연말 시즌을 맞아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떼절도 행각에 순찰 인력을 늘리고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사범죄는 계속 이어질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CNN은 그 이유로 절도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가볍고, 쇼핑시즌을 맞아 업소마다 제품들을 넉넉히 보유해놓고 있는데다 인터넷을 통해 장물들을 되팔기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③조깅 흑인 쏜 백인들 유죄

조지아주에서 조깅을 하던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3명이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주류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뛰어가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25)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로 백인 남성 그레고리 맥마이클(65)과 아들 트래비스(35), 이웃 윌리엄 브라이언(52)이 이날 유죄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동네에서 발생한 잇단 절도 사건에 아버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트럭으로 추격한 끝에 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이들의 의심과 달리 아버리는 조깅을 하던 중으로 파악됐으며 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죄 평결로 이들 피고인은 최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됐습니다. 유죄 평결에 아버리의 어머니는 흐느꼈고 아버지는 안도감에 탄성을 질렀다가 판사의 제지로 퇴장했습니다. 아버리의 어머니는 “이 싸움을 함께 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길고 힘든 싸움이었다”면서 “아들이 이제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발생과 재판 과정 내내 인종적 편견의 작동 가능성으로 미 전역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조깅을 하던 비무장 흑인이 무장 백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으나 사건 발생 7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도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죠. 공개된 사건 영상은 공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재판 중에는 배심원 12명 중 11명이 백인으로 구성,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평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아버리 사건은 같은 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으로 미 전역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위스콘신주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18세 청소년 카일 리튼하우스의 재판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리튼하우스는 정당방위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④델타보다 센 ‘누’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누(Nu·B.1.1.529)’가 델타 변이보다 강력할 수 있다는 영국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2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누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누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보츠와나 3명, 남아프리카공화국 6건, 홍콩에서 입국한 남성 1명 등 총 10건이지만, 이미 3개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만큼 더 널리 퍼져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진단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습니다.
특히 ‘누’ 변종은 그 어떤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고 백신에 내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누’는 스파이크(spike) 단백질에 32개에 달하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그중 다수기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 내성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침투하는데요. 바이러스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의 모양이 변하면 항체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감염과 전파가 더욱 쉬워질 수 있습니다.
유니버시티 콜리지 런던의 유전학자인 프랑수아 발루 교수는 해당 변이에 대해 “진단되지 않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돼 해당 변종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⑤메르켈 시대 16년 만에 끝

지난 9월 26일 실시된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ㆍ사민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연합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초박빙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는데요. 그간 사민당은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자민당·FDP),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건 녹색당과 이른바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이 3개당이 24일 새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이날 이같이 밝히고, 3개 정당 구성원들이 향후 10일 이내에 해당 합의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3개 정당은 연정 협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초에는 의회가 숄츠를 새 총리로 선출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공식 임기는 지난달 종료됐지만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하게 됩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끈 16년 간 독일은 유럽과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국가로 입지를 굳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습니다. NYT는 “메르켈은 독일 총리이면서 유럽의 실질적 지도자였다”면서 “그는 연거푸 닥친 위기에서 유럽과 독일을 견인했으며,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독일이 유럽의 실권자가 되도록 이끌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숄츠 시대를 맞은 독일은 유럽과 관계부터 무역·외교 정책까지 전반적으로 전임 메르켈 호의 궤적을 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