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예비선거 한인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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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 할) 기(사)

①가주 한인 후보들 결선

지난 7일 치러진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서 한인 후보 다수가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9일자 중앙일보에 원용석, 장열 기자가 자세히 정리했죠.
45지구에 출마한 미셸 박 스틸(공화) 연방하원의원은 이민자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만계 제이 첸(민주) 후보와 11월 본선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또 40지구에 출마한 영 김(공화) 의원도 본선행이 확정됐습니다.  최다 득표자인 민주당 후보인 파키스탄계 의사 아시프 마무드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죠.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34지구 선거는 데이비드 김(민주) 후보와 지미 고메즈(민주) 현역 의원만 출마해 예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김 후보와 고메즈가 본선행을 확정했죠. 캘리포니아주 73지구 하원에 출마한 최석호(공화) 의원도 코티 페트리-노리스(민주) 의원과 나란히 11월 본선에서 맞붙습니다.
주하원 67지구에서는 유수연(공화) ABC 교육위원장이 섀런 쿼크-실바(민주) 현역 의원과 함께 본선에 올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상원 2지구 선거에서는 윤진수(공화) 후보가 마이크 맥과이어(민주) 현역 의원과 11월 본선에서 대결합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하원 40지구에 출마한 애니 조(민주) 후보는 득표율 19.49%(1만653표)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LA카운티셰리프국 국장 선거에 출마했던 한인 세실 램보 LA국제공항 경찰 국장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외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결과는 아래 기사링크를 누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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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동부 한인 후보들 선전

한인 후보들의 희소식은 동부에서도 들려왔습니다.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를 보이며 승리했는데요. 김 의원은 개표율 86% 기준 92.9%의 득표율(3만6501표)을 기록해  7.1%(2797표)에 그친 루벤 헨들러 후보를 누르고 본선거에 오를 당내 후보로 뽑혔습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지만, 본선거에서 김 의원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가 워낙 낮아 김 의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인데요. 공화당에서는 펑크 록커 출신 밥 힐리 주니어가 당선됐습니다.
첫 한인 후보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팰리세이즈파크 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폴 김 후보가 현직 크리스 정 시장을 누르고 본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뽑혔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스테파니 장 후보가 글렌 팔로타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팰팍 시장 본선거에서도 한인 후보들간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팰팍 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나선 한인 제이슨 김 후보도 러닝메이트 마이클 비에트리 후보와 함께 애니스카 가르시아·폴 김(폴 김 시장후보와 동명이인) 후보를 제쳤습니다. 공화당에서는 바나바 우(우윤구)·원유봉 후보가 11월 본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대결하게 됩니다.
한인 하원의원 4인방 중 남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의원은 오는 8월 경선을 치릅니다.

③민주당에 경고한 표심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진보의 ‘아성’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향한 유권자의 강력한 경고가 잇따라 표심으로 표출됐습니다.
LA시장 선거에서는 한때 공화당원이었던 억만장자 사업가 릭 카루소 후보가 민주당 소속 캐런 배스 연방하원의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는데요. 카루소 후보는 예비선거 기간 범죄와의 전쟁과 노숙자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모았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진보 성향 지방검사장 체서 부딘이 주민소환 투표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유권자의 60%가 부딘 검사가 범죄 소탕에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소환투표에서 퇴출에 찬성한 것이죠.
CNN 방송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두 도시의 시민들이 안전과 삶의 질 보장, 질서 회복, 노숙자 문제 해결을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민주당에 보냈다”고 분석했습니다. NYT도 “샌프란시스코의 진보성향 검사가 소환되고 LA 시장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원이었던 후보가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민주당에 대한 캘리포니아 유권자의 엄중한 경고”라고 진단했죠.
특히 카루소 후보의 약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카루소 후보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LA 시장 예비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그는 범죄와 노숙자를 줄이겠다는 공약으로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카루소 후보는 42.1%를 득표해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이 지지하는 배스 후보를 5%포인트 차로 따돌렸죠. 쇼핑몰 단지 개발 사업으로 부를 쌓은 카루소 후보는 원래 공화당원이었으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갈아탔습니다. 하지만, 그는 법과 질서를 수호하겠다는 ‘공화당표’ 정책을 내걸었고 경찰 노조의 지지를 받았죠.
지난달 UC 버클리와 LA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LA 유권자가 꼽은 1순위 과제는 노숙자와 범죄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또 이 조사에서 LA 흑인 남성의 거의 절반이 흑인 여성 후보인 배스 의원보다 카루소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죠.

④하원, 총기규제안 통과

민주당이 장악한 연방 하원에서 총기규제를 한층 강화한 법안, 이른바 ‘우리 아이들 보호법(Protecting Our Kids ActㆍHR 7910)’이 통과됐습니다. 실제 법제화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민주당이 이 법안의 통과에 주력한 이유는 중간선거에서 무기화하기 위해서죠.
AP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8일 회의에서 찬성 223표, 반대 204표로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연령 하한을 높이고 대용량 탄창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이 추진한 이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해 법률로 시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민주당은 연방 하원에서 전체 435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0석을 보유해 야당인 공화당(208석)의 전반적 반대를 이겨냈는데요. 하지만 연방 상원에서는 전체 100석 가운데 민주당이 친여권 무소속 의원 2명을 포함해 50석을 지녀 공화당(50석)과 백중세입니다.
공화당이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에 들어가면 의사 규정상 60표가 필요해 공화당 의원 10명 이상이 이탈해 민주당 편을 들어줘야하죠. 때문에 AP통신은 이번 법안이 법률이 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서는 법안이 좌초되더라도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총기규제 찬반을 핵심 의제로 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간선거에서는 연방하원 의석 전체, 연방상원 100석 가운데 33∼34석, 주지사 50명 중 34명을 뽑습니다.
베로니카 에스코바(텍사스·민주) 하원의원은 총기규제 강화안에 대해 유권자 입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했는데요.
“오늘 하원은 국민의 목소리에 따라 행동에 나섰는데 누가 국민과 함께 하는지, 누가 그렇지 않은지 주목해야 합니다.”
공화당은 총기구입 연령제한이 민간인의 총기소지 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를 위반하는 규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⑤‘슈링크플레이션’ 확산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규모나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가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용량을 줄임으로써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지만 소비자 입장에 보면 가격 상승이나 마찬가지죠. 일례로 화장지 제조업체인 크리넥스는 한 달 전만 해도 작은 상자 하나에 65장의 티슈를 담았지만 이제는 60장으로 줄였습니다.
미국인이 즐겨 찾는 ‘초바니 플립스’ 요거트도 한 개 용량이 5.3온스에서 4.5온스로 줄었습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9월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자 옹호 활동가인 에드거 드워스키는 고객이 가격을 인상하면 이를 알아차리지만 용량 줄이기까지 추적하진 않기 때문에 슈링크플레이션이 기업에 매력적인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가격을 한 번 인상하거나 용량을 줄이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더라도 원상회복이 잘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드워스키는 제품 크기가 줄어들면 종종 그 상태로 유지된다며 “용량을 늘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큰 폭의 이익 창출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음료제조 업체 ‘펩시코(PepsiCo)’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 증가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128% 늘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애리조나주립대의 히텐드라 차투르베디 교수는 “그들이 폭리를 취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냄새를 풍긴다”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공급의 제한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