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셰프 #대통령 누가될까
오늘로 대선이 4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당선 여부를 점치는 여론조사나 예측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죠. 그만큼 올해 대선이 예측 불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고해드렸던 대로 15호 뉴스레터의 첫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점쳐봤습니다. 시사셰프 코너로 꾸몄는데요. 똑개비뉴스가 정치 이슈를 다룰 때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분석에선 최대한 공정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정치학 교수 두 분이 있었죠. 4년이 지난 지금 두 분의 의견은 서로 다릅니다. 이번 시간에선 당선된다는 예측을 소개해드리고 다음 시간엔 낙선 가능성을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91% 당선
시사셰프(이하 시사): 안녕하세요. 교수님 소개 부탁 드려요.
헬멋 노포스: 안녕하세요. 전 독일계 미국인입니다. 베를린 자유대학을 거쳐 미시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죠. 1979년부터 현재까지 41년째 롱아일랜드의 스토니 브룩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시사: 대선 예측 모델로 유명하세요.
노포스: 1992년부터 대선 예측 모델을 만들기 시작해서 4년간 개선을 거쳤죠. 1996년 실시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선부터 대선 결과를 내놓기 시작했죠.
시사: 가장 궁금한 건 올해 대선이에요.
노포스: 제 예측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91%입니다. 11월3일 선거인단 투표(electoral vote)에서 362표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176표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당선 가능성은 9% 정도밖에 안되죠.
시사: 예측 모델에는 어떤 요인이 적용되는지요.
노포스: 프라이머리 모델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예측 모델과 달리 전 2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먼저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첫 번째죠. 특히 예비선거 초기 당내 지지율은 11월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예측 요인입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8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바이든 후보는 8.4% 밖에 안됩니다. 대통령이 되기엔 매우 약한 지지율이죠.
시사:오바마 대통령도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지지율이 낮았지만 당선되지 않았나요?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
노포스: 예측 모델의 또 다른 요인인 ‘역사적 흐름의 수치화’를 적용하면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을 예측할 수 있죠. 즉, 대선 진자의 추가 현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향하는지, 멀어지고 있는지 확률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1964년 이후 현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 198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뿐이죠. 당내 지지율이 단단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질 수밖에 없죠.
시사: 그간의 예측결과가 정확했나요?
노포스: 지난 6차례 대선 중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앨 고어 후보를 이겼을 때를 제외하곤 5차례 제 예상이 맞았죠. 제 모델을 1912년 대선부터 확대해도 예측이 틀릴 수 있었던 선거는 1960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리처드 닉슨간 대결뿐입니다.
시사: 현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유례없다고들 하는데요.
노포스: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독특했습니다. 예를 들어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렇지 않았던가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죠. 물론 제 예측모델은 어디까지나 수치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대응 부실이나 인종차별 반대 시위 같은 상황적 요인인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간 제 예측에서 알 수 있듯이 각 시대별 상황적 변수들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시사: 바이든 후보가 패배한다면 가장 큰 요인이 뭘까요?
노포스: 민주당은 예비선거 초기때 부터 후보를 단일화해서 당 전체가 합력했어야 했어요. 제 모델대로라면 민주당 경선 후보들간 소모전이 흥행보다는 불리한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사: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신 뒤 반응은요?
노포스: (웃음) 상당수의 분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낙선할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제 예측에 반발이 많죠.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욕들도 있어요. 하지만 소신과 철학을 가진 분들의 생각이니 어떤 의견이든 존중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예측모델은 철저한 수치에 근거한 전망이에요. 감정은 요인이 될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