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판도라 상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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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트럼프의 판도라 상자 열릴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카운티검찰이 드디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2011년 이후 8년치 납세자료 등 개인 및 회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검사장은 지난 22일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결정하자마자 연방대배심의 소환장을 바로 집행했고, 25일 납세자료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회계법인 마자스USA로부터 건네받았다고 합니다.
뉴욕검찰의 수사는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와 성인잡지 모델 등 2명에게 거액의 입막음용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초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를 염두에 뒀던 검찰의 수사는 현재 트럼프그룹의 탈세와 금융·보험 사기 의혹으로까지 확대된 상태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수사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the greatest witch hunt in history)”이라고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납세 자료로 진위 여부가 가려지겠죠. 일반인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 내역이 대중에 공개될 지 여부입니다.
기억하시죠?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 액수를 뉴스레터에서도 소개해드렸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가 확보한 18년간의 납세 기록중 11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에 당선된 해인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750달러씩만 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19호 뉴스레터 보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하길 꺼렸던 판도라의 상자, 그 속을 우리도 볼 수 있게 될까요?

②묻지마 폭행 당하는 한인들

25일자 미주중앙일보 1면을 다들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한인 남성이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한인타운에서도 유사한 폭행사건이 벌어진 것이죠.
사건 개요는 정말 어이없습니다. 공군 예비역인 데니 김(27) 씨가 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 16일 오후 8시 40분쯤 6가와 켄모어 애비뉴 인근 길거리에서입니다. 폭행 장소는 한입 업소가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밤에도 붐비는 지역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처음 보는 라틴계 남성 2명이 갑자기 김씨에게 다가와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아시안을 비하하는 말인 ‘칭총(ching chong)’, ‘중국 바이러스’ 등 욕설을 퍼부으면서 갑자기 얼굴을 때렸다고 합니다. 김씨가 쓰러진 뒤에도 폭행은 이어졌고 김씨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합니다.
다행히 마침 현장 인근에 있었던 김씨의 친구가 달려온 덕분에 범인들이 도망치면서 김씨는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구타에 김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들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확보해 달아난 용의자들을 추적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종차별 폭행이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한인사회에서는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안 인권단체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기간인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 전역에서 한인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이 모두 420건에 접수됐다고 합니다. 하루 한건 이상씩 발생한 셈이죠.
밤낮없이, 장소를 불문하고 벌어지고 있는 아시안 무차별 폭행을 놓고 정치권의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동양계에 대한 인종차별 정서를 자극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③독감이 사라졌다

미국에서 독감환자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독감까지 확산하는 ‘트윈데믹(twindemic) 현상을 크게 우려했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통상 2월은 독감이 절정을 이뤄 병원이 환자로 가득 차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독감 급감의 가장 큰 요인이 됐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손을 깨끗이 씻는 가장 단순한 일들이죠.
또 독감 예방 접종의 적극적 권장과 여행을 자제한 것도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유행성 질병들을 지배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시간대의 독감 전문가인 아널드 몬토 박사는 과학자들이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특정 독감 변이가 다른 변이를 지배할 때 나타나는 패턴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AP기사 원문보기

④아르메니아도 쿠데타 조짐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으면서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 여러차례 전해드렸었죠.
이번엔 아르메니아가 정치적 혼란속에 처했습니다. 총참모부가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파쉬냔 총리는 군부의 쿠데타라면서 이에 맞서고 있습니다.
총리와 군부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닫게 된 근본 원인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벌인 전쟁 때문입니다. 양국은 지난 9월 27일부터 44일간 격전을 치렀었죠. 그러다 지난해 11월10일 파쉬냔 정부는 아제르바이잔과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에 서명했고,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분노한 이유를 알기 위해선 먼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역사를 설명드려야 합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습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었죠.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지난해 전쟁에서 아르메니아는 인구가 세 배 많은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합의했는데요. 이 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죠.
반정부 시위대는 무능한 총리 때문에 국토를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쉬냔 총리는 평화협정을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희생이 따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어떤 명분에서건 폭력으로 정권을 잡는 일은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⑤화성의 소리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바람 소리와 착륙 순간을 담은 고화질 영상, 화성 360도 파노라마 사진 등을 지구에 보내왔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화성에 착륙한 지 나흘 만에 공개된 영상입니다. 22일 퍼서비어런스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화성을 봤으면 이제는 (소리를 들어보라)”며 18초 분량의 오디오 파일 두 개가 올라왔습니다. 로버가 내는 기계음 소리를 포함한 버전과 기계음 소리를 제거한 버전 두 가지입니다. ‘화성의 소리’가 지구로 전송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해드폰으로 한번 자세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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