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 상징된 오리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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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해외 소식 중에서 눈길을 끈 사진이 한장 있습니다. 태국 반정부 시위현장에 등장한 물놀이용 노란색 오리 고무보트들입니다.
태국에서는 3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총리 퇴진과 개헌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까지 요구하고 있죠. 국왕이 신성시되고 왕실 모독죄는 최장 15년형에 처할 수 있는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 요구는 초유의 일이어서 파문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리보트와 반정부 시위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일단 노란색은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또 경찰이 시위대에 연일 물대포를 쏘고 있는 것을 시각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리보트 타고 물놀이할 만큼 많은 물대포를 쏘고 있다는 뜻이죠. 또 오리보트가 물대포를 막는 방패로도 유용하다고 하네요.
이전까지 태국 반정부 시위의 주요 상징은 ‘세 손가락 경례’였습니다. 검지, 중지, 약지를 펼쳐 위로 향하게 하는데요. 세 손가락은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한다고 합니다. 2014년 태국 군부의 쿠데타 당시 이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표시로 사용되면서 태국 민주 진영의 상징처럼 각인됐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