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금기어는 ‘트’

1674

#다알기 #‘트’자도 꺼내지마라

지난 뉴스레터부터 시작한 다알기 코너 아시죠?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의 줄임말입니다. 짤막한 뉴스 5가지를 묶어 소개하는 코너죠. 다알기만 보면 웬만한 뉴스는 다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다섯가지 뉴스를 꼽았습니다.

 

①가족과 식사, 3가지 원칙

●생스기빙 대신 ‘줌기빙(ZoomGiving)’
코로나19가 무섭습니다. 24일 기준 미국 일일 사망자가 2146명을 기록했습니다. 일일사망자가 2100명을 넘긴건 지난 5월11일 이후 6개월만이라고 합니다. 부모님 건강을 정말 걱정하신다면, 대면 식사보다는 ‘줌’으로 만나는 것이 효도가 아닐까요.

●금기어는 트럼…
유례없는 대선이 아직 공식적으로 끝나질 않았습니다. 연말연시 가족들과 식탁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죠. 민감한 주제라 어느쪽이든 이길 수 없습니다. 폭스뉴스는 정신건강 전문의를 인용해서 이번 추수감사절엔 ‘트럼프’나 ‘바이든’이라는 단어 자체를 꺼내지 않는 것이 가족을 위한 배려라고 조언했죠. 그래서 정치 주제 대화를 피할 수 있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드린다면 두 단어를 말할 경우 벌금을 내기로 가족끼리 미리 합의하면 어떨까 합니다. 

●답하지 말고 웃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 가족 모임에 초청을 받았을 경우를 가정해보죠. 장인어른 되실분이 “내 딸은 공화당원(혹은 민주당원)과 결혼했으면 좋겠다”라고 한다면 난감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그저 말없이 웃으세요.(웃는 얼굴엔 침 못뱉는다) 뭔가 답변을 해야 하는 분위기라면 “따님을 행복하게 할 자신있습니다”고 말하면 어떨까 합니다.

 

②백신…백신…백신…

최근 주요 백신들의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이어졌죠.
3가지 백신들의 장단점을 비교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효과: 가장 좋다, 95%
-가격: 중간, 1도스(1회 접종분)당 19.5달러
-운송: 가장 까다롭다. 영하 70도±10도‘에서 운송
-원리: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

●모더나 백신
-효과: 우수, 90%
-가격: 가장 비싸다, 25~37달러
-운송: 어렵다. 영하 20도에서 6개월간 안정적
-원리: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가장 낮다, 평균 70%
-가격: 가장 저렴, 1도스(1회 접종분)당 3~5달러
-운송: 가장 쉽다, 섭씨 2∼8도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 가능.
-원리: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 형성

 

③아! 디에고

별이 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아직 생을 마감하기엔 이른 60세였습니다. 앞서 지난 3일 마라도나는 두부 외상 후에 출혈이 생겨 뇌수술을 받고, 1주일만인 11일 퇴원했었죠. ‘축구 악동’이라고 불렸던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침없는 언행과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마라도나는 1960년 10월 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남 4녀의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빈민가에서 빛나는 축구 실력을 뽐낸 그는 아르헨티나 노스 주니어에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6세에 프로에 데뷔했죠. 이후 아르헨티나의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거쳐 클럽에서는 보카 주니어스, FC 바르셀로나, SSC 나폴리, 세비야 FC 등에서 뛰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입니다. 5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죠.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는 마라도나의 손을 맞고 들어간 게 골로 인정됐죠.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없던 시절엔 곧잘 있던 일입니다. 경기 후 마라도나는 “신의 손에 의해 약간, 나머지는 머리로 넣은 골”이라고 인터뷰했는데요. 그 이후 ‘신의 손’은 마라도나를 따라다니는 닉네임이 됐습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바로 5분 뒤 하프라인부터 상대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키퍼마저 쓰러뜨린 뒤 넘어지며 골을 터트렸다. 그 골은 지금도 축구 역사상 가장 멋진 골로 평가받곤 합니다.
국가대표로는 1977년부터 1994년까지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터트렸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마라도나를 잇는 스타는 단연 리오넬 메시죠. 하지만 리오넬 메시는 마라도나와 달리 아직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아랍에미리트 알 와슬, 알푸자이라에서 감독을 맡았지만 선수 때와는 달리 큰 업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2008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사령탑을 맡았지만 8강에서 독일에 0-4로 패했었죠.
그는 일상생활에서는 충동적인 사고뭉치기도 했습니다. 나폴리에서 뛰던 1992년에는 코카인 복용이 밝혀져 15개월 동안 자격 정지를 당하기도 했죠.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신적인 존재입니다. 아르헨티나에는 실제로 그를 숭배하는 마라도나교까지 존재합니다.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 위에서 우린 함께 공을 차게 될 것(Certainly, one day we’ll kick a ball together in the sky above)”이라고 동료의 죽음을 기렸다고 합니다.

 

④또 도박 파문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초신성’ 멤버들이 연루된 온라인 불법도박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00여 명이 적발됐다고 하네요. 
경찰은 지난 9월 초신성 멤버 2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한 뒤 수사를 이어왔었습니다. 초신성 멤버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에서 판돈 700만∼50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1∼2차례 한 혐의로 입건됐다고 합니다. 초신성 멤버 중 1명은 도박장 운영 조직이 국내에서 운영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해외 카지노를 생중계해, 현지인을 ‘아바타’로 활용해 온라인으로 도박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해당 사이트 참여자 중 고액 베팅을 한 혐의자가 100여명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수사 대상자에는 탤런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⑤대통령 당선인의 발표문

바이든 당선인이 추수감사절 당일 발표할 대국민 담화문이 미리 공개됐습니다. 이 담화문을 정리할까 하다가 바이든 당선인이 24일 밤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남긴 한 대목을 요약해드릴까합니다. 감사란 무엇인지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전했죠. 들어보시죠.
“어린 시절입니다. 어느날 밤 제 부친께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계속 뒤척이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아빠한테 무슨일이 있나요?’하고요.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아가야, 아빠가 걱정이 많으셔. 앞으로 우리 식구가 뭘 못하게 될….’
아버지의 직장 문제로 가족들이 더이상 건강보험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지금도 제 아버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웃들을 생각해보세요. 한밤중에 뒤척이다 일어나 천장을 보면서 ‘하나님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하고 한숨을 쉬는 이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