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소년? 30대 요가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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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꿈튜버 코너에 대해 구독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유튜버들을 어떻게 찾아서 소개하는지 궁금해 하시는데요. 사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유튜브를 ‘무한 검색’하는 단순 무식한 과정을 매주 반복하고 있죠. 그렇다보니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유튜버를 발견하면 그 수고는 이내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이번 뉴스레터에 소개할 분도 참 흥미로운 분입니다. 요가 강습 동영상으로 무려 43만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은 30대 한인 남성인데요. 채널명은 ‘요가소년’입니다. 요즘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들에게 온라인 멘토로까지 불리고 있죠. 민머리에 수염을 기른 겉모습부터 범상치 않은 분이세요. 같이 만나볼까요. 아참, 꿈튜버에 소개하는 유튜버가 벌써 80명째를 맞았습니다. 80번째 주인공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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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소년’ 운영자는 한지훈님입니다. 지혜로운 향기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1985년생이시니 올해 37세네요. 현재 미시건주에 살고 있는 한지훈님은 2016년 아내분의 직장 때문에 미국으로 오게됐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건 2017년 2월부터 인데요. 채널을 운영한 지 1년쯤 지나 올린 동영상 ‘매일 아침 15분 굿모닝 요가’라는 17분짜리 영상이 조회 수 230만 회를 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목을 끌게됐죠. 비결은 동영상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성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좋은 목소리가 요가라는 콘텐츠와 찰떡 궁합을 이루고 있죠.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설명해줘 영상에 눈을 두지 않아도 요가 동작에 잘 집중할 수 있죠. 콘텐츠 제목들도 눈에 쉽게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체형교정 밸런스, 직장인들을 위한 10분 휴식 요가, 뱃살과 옆구리 살, 허벅지살 빼는 전신요가 등 제목만 봐도 ‘나도 한번 따라해 볼까’ 도전할 용기를 얻게 합니다.

그가 요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4년부터라고 합니다. 본인 표현으로는 그 당시 ‘막 살았다’고 할 만큼 스스로를 보살피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몸과 마음이 아팠고 아내를 따라 요가원을 찾은 뒤부터 수련에 빠져들게 됐다고 합니다. 요가원의 편안한 분위기, 선생님들의 수업방식을 눈여겨보게 됐고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됐죠. 그의 동영상 강좌는 그때 배운 것들이 토대가 됐다고 해요.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자연스러웠습니다. 그의 원래 직업 덕분이죠. 본인 표현으로는 ‘목을 쓰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팟캐스트 방송 ‘책읽는 라디오’를 1000회 이상 운영한 MC 출신입니다. 좋은 책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방송이죠. 목을 쓰는 일을 하면서 작은 잡지사에서 편집자로도 근무했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워낙 익숙해 있던 그였으니 유튜브는 어렵지 않았죠. 유튜브의 출발점은 책 읽어주는 방송과 같았습니다. ‘내가 경험한 즐거움을 남과 공유하자’는 것이었죠.

마지막으로 그가 요가에 빠진 이유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요가는 고난도 자세나 더 많은 자세에 도전하는 스포츠가 아니에요. 또 누군가와 비교하는 행위도 아니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세를 취하고, 내 호흡을 충분히 느꼈으면 그걸로 족한 수련이죠. 저는 동영상 말미에 항상 ‘내일 또다시 매트 위에서 뵙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데요. 매트 위에서만큼은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지훈님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휴식,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