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똑개비뉴스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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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스레터를 통해 올해 톱10 뉴스를 시리즈로 정리해드리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 첫 번째로 2021년 발송한 98개의 똑개비뉴스중 가장 조회수(오픈율ㆍ이메일을 열어본 회수)가 많았던 뉴스레터 톱 10을 소개해드립니다. 통계를 조회하기 전에 제 나름대로 올해 뉴스들을 정리했었는데요. 독자분들과 기자들 사이에는 괴리가 크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뽑은 뉴스 상당수가 조회수 높은 뉴스레터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었던 폭도들의 의사당 난입과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은 역사에 기록될 뉴스입니다만, 10위내엔 없었죠. 독자 눈높이에 맞추려면 아직 멀었다는 의미겠죠. 새해에는 더 분발해야겠다고 또 다짐해봅니다. 최고 인기를 얻은 10통의 편지 정리해드립니다.

①4인 가정에 5600불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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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습니다. 3월6일 의회에서 통과된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인 ‘미국인 구제계획안(American Rescue Plan Act)’을 설명해드린 뉴스레터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총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양법안이.통과되면서 일반 가정은 그 전달인 1월 600달러 2차 지원금을 받은 뒤 2개월만에 또 1인당 1400달러를 받을 수 있게됐죠. 부부와 자녀 2명 등 4인 가정이라면 5600달러를 받게된겁니다. 총 3차례 지급됐던 지원금중 가장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구독자분들도 받으셨는지요?
이 내용을 정리하면서 당시 인터넷에서 떠돌던 가짜뉴스도 팩트체크했었습니다. 테드 크루즈 의원을 비롯해 여러 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했던 주장인데요. 예산안의 10%만 코로나지원에 쓰이고 나머지는 민주당이 원하는 곳에 배정된다는 얘기였죠. 하지만 검증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선심용 예산도 일부 포함됐지만 1400달러 개인 지원금 총액만도 4220억달러로 부양책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합니다.
‘두줄뉴스’ 코너 기사중에서 제 눈에 확 들어온 뉴스가 있었습니다. ‘테슬라 주식 1월 대비 36% 급락’이라는 기사인데요. 당시 36% 급락한 주가가 563달러였습니다. 16일 현재 주가는 926.92달러입니다. ‘그때 샀더라면’하는 후회 저만 하고 있는걸까요.

②백신 접종 예약 그까이꺼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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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였습니다. 예약하기가 어려웠던 때라 인터넷으로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도록 예약 방법을 설명해드린 뉴스레터였습니다. 혹시 부스터샷을 접종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이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내용중 ‘백신파인더(VaccineFinder)’라는 접종 예약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홈페이지에서 ‘find covid-19 vaccines & boosters’라는 하늘색 버튼을 누르시면 집코드로 가장 가까운 곳의 접종소와 맞을 수 있는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주중앙일보 본사가 있는 지역의 집코드 90005를 입력하니 사방 25마일이내 50개 접종소가 나타나네요. 원하는 접종소를 선택하시고 생년월일 등 몇가지 질문에 답하시면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③96호 – 현역 미군 한인 월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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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 코너에서 43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했던 한인 1.5세 현역 육군 ‘미군 달봉’씨의 사연을 담았던 뉴스레터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7년 입대한 이후 부터 군에서의 일상을 일기처럼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병과가 보급부대라고 하는데요. 일반인들을 잘 모르지만 흥미를 끌만한 콘텐츠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군 기숙사 내부, 미군 부대 PX 쇼핑, 전투식량 먹방, 사격 현장, 부대 식당 투어, 사막에서의 훈련 등등 제목만 봐도 관심을 가질 만한 영상들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본 영상은 육군 월급이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훈련병(Private)의 월급은 1733달러라고 합니다. 이등병(Private Second Class)은 1943달러, 일등병(Private First Class)은 연봉으로 최대 2만7634달러 정도까지 받는다고 해요. 어떤가요? 생각보다 적다고 보시나요? 그런데 여러 혜택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가족이 있다면 주택 보조비로 월 2000달러 정도가 나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날 메인뉴스로는 마이애미 12층 콘도 붕괴 소식을 전해드렸었습니다. 6월24일 새벽 1시30분쯤 마이애미데이드 서프사이드 지역 해변에 있는 12층짜리 콘도(condominium)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건물의 40% 이상이 붕괴했죠.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이 사고로 98명이 희생됐습니다.

④한국서 10일 격리ㆍ5번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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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오미크론의 파장과 한국과 미국 입국시 바뀐 규정들을 정리한 뉴스레터였습니다. 13번째 변이인 오미크론은 그리스문자로 15번째 글자이고 ‘작은 o(o+μικρον)’라는 뜻입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과 한국 양국 모두 입국 규정을 강화했는데요. 크게 바뀐 점부터 말씀드리면 일단 한국 입국시엔 그동안 면제받을 수 있었던 ‘10일 자가격리’가 다시 시행됩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분들은 미국 입국전까지 코로나19 검사(PCR)를 총 5번 받아야 합니다. 이 조치는 원래 지난 3일부터 16일 입국 대상자까지 잠정 시행될 예정이었는데요. 내년 1월6일까지 연장됐다고 합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들은 미국 입국전까지 총 5차례 PC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전, 입국 1일차, 격리 해제 전 등 입국 전후로 3차례 받아야 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단기체류 외국인인데요. 이 경우엔 입국 전, 입국 당일, 입국 후 5일, 격리해제 전, 미국 입국 전 등 5차례 PCR 검사를 해야하죠.

⑤백인 남성이 미국에서 가장 억압받는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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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의 망언 공유’가 5번째 조회수 많았던 뉴스레터로 꼽혔습니다. ‘다알기(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코너 4번째 뉴스였었는데요. 당시 탄핵 정국에서 공화당 초선 하원의원이 과거 SNS에 공유한 망언들 때문에 워싱턴 정가가 시끄러웠었죠.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조지아주 연방하원에 첫 입성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입니다. 그린 의원은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의 신봉자로 잘 알려져 있죠. 큐어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과 많은 명사가 연루된 전 세계적인 소아성애자 집단과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 단체입니다. 음모론 지지자가 연방의회에 진출한 것은 그린 의원이 처음이죠.
문제된 글들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9년 그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조치로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는 것이 빠를 것”이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러 공유했죠. 또 과거 반자동 소총을 들고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단체 ‘안티파(Antifa)’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영상을 찍었고, “백인 남성이 미국에서 가장 억압받는 집단이고, 흑인은 민주당의 노예”라고도 주장했었습니다.

⑥백신접종 확인법 “지지 정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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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지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지역보다 코로나19 사망률이 거의 3배 높다는 분석 기사를 정리해드린 뉴스레터였습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이 지난 5일 보도한 내용이었죠.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3000여 카운티의 사망 통계를 분석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18세 이상 성인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죠. 그 결과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60% 이상이었던 카운티의 사망률이 바이든 지지율 60% 이상 지역에 비해 2.78배 높았다고 합니다.
사망률뿐만 아니라 공교롭게도 백신 접종률 역시 정치 성향에 따라 나뉘었다고 합니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백신 접종률은 낮았습니다. NPR은 해당 지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이저패밀리재단의 리즈 해멀 부회장은 정치 성향에 따른 접종률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백신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알고 싶다면 나 같으면 아마도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고 물어볼 겁니다.”

이 뉴스레터를 보신 구독자 한 분이 이메일로 항의해오셨습니다. ‘바이러스가 대통령도 알아보네~, 안 걸리려면 백신 맞지말고 바이든에게 투표하면 되겠다~’라고 하셨죠. 아마도 뉴스레터의 내용중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백신 접종률은 낮았습니다’라는 부분을 읽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⑦143호 – 종전선언 찬반 어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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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 연방하원의원 4명이 한국전 종전선언 문제를 둘러싸고 선명한 시각차를 드러냈었죠. 민주당 소속 앤디 김(뉴저지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 의원은 의회에 발의된 종전선언 법안에 지지 서명을 했지만, 공화당 소속 영 김, 미셸 박 스틸(이상 캘리포니아주) 의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찬성과 반대가 2:2로 나뉘면서 한인커뮤니티의 반응 역시 갈리고 있습니다. 다 같은 ‘한인’ 의원들이지만, 결국 정책 결정에서는 ‘한인’이 아니라 소속 정당의 의견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또 확인된 셈이죠. 한인사회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한인이 선출직에 출마하면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인들이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죠. 물론 한인이 당선되면 한인사회에 경사입니다만, 한인 정치인이라고 반드시 한인사회 편에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지역구나 타인종 유권자들로부터 ‘한인이기 때문에 한인 편드는 것 아니냐’고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친한파 의원’들을 많이 포섭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본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⑧이방카 부부의 ‘화장실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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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연초에 발송해드린 뉴스레터였는데요. 다알기 코너 4번째로 ‘이방카 부부의 화장실 갑질’을 소개했었습니다.
1월14일자 워싱턴포스트(WP)와 더힐에 따르면 이방카와 제러드 쿠슈너 부부가 경호원들에게 워싱턴DC의 자택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바람에 경호팀이 용변을 보기 위한 용도로 인근 스튜디오(원룸 아파트)를 빌려써왔다고 합니다. 렌트비는 지난 3년간 매달 3000달러를 냈는데요. 당연히 정부가 경비를 부담했죠. 결국 이방카 부부 경호팀의 화장실 사용료로 10만 달러의 국민 혈세가 쓰인 셈이었죠.
이 보도에 대해 백악관측은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면서 “원룸 아파트 계약은 전적으로 경호국의 결정이었다”고 반박했죠. 그런데 백번 양보해 경호팀이 결정한 것이라고 해도 경호원들의 화장실 사용에 혈세를 쓰는 것은 국민 입장에선 화나는 뉴스임엔 틀림없습니다.

⑨쿠데타의 명분은 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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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테타 소식을 알린 뉴스레터였습니다. 군부가 2월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수지(Aung San Suu Kyiㆍ75)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었죠. 미얀마군 TV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선거란 지난해 11월8일 치러진 총선을 말합니다. 당시 선거에서 아웅산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전체 선출 의석 476석 가운데 396석(83.2%)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해왔었죠.
이 뉴스레터에서는 쿠데타 소식 뿐만 아니라 수지 고문에 대한 설명도 해드렸었습니다. 수지 여사를 ‘수치’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치가 우리말로 수치스럽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수지 여사는 한국 발음으로 ‘수지’라고 불러달라 부탁했다고 합니다. 일단 작명법부터 말씀드리면 버마 이름에서는 성씨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이름만 있고 그마저도 본인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죠.‘아웅산수지’ 여사의 이름에서 ‘아웅산’은 버마의 독립 운동가이자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자신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고, ‘수지’는 ‘모으다’는 뜻의 ‘수’와 ‘맑다’라는 뜻의 ‘지’를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지 300일이 넘었는데요.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군부의 탄압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11월27일까지 군부에 의해 체포된 사람은 1만517명, 사망자는 1295명이라고 합니다. 11월에만 1000여 명이 체포되고, 73명이 사망했죠. 미얀마에 빨리 새벽이 오길 바랍니다.

⑩로봇 직원 고용한 한인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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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 62번째 주인공을 제목으로 했던 137호 뉴스레터가 올해 10번째 사랑받은 편지로 뽑혔습니다. 캘리포니아 북쪽 와인산지로 유명한 소노마카운티 샌타로사에 있는 일식집 ‘스시 로사(Sushi Rosa)’의 정송구 사장님입니다. 지난해부터 ‘중년쉐프 정프로’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오랫동안 스시집을 운영해온 일식조리사로서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정프로의 간단 스시’라는 시리즈 영상에서는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일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초밥은 밥이 생명입니다. 스시용 밥 짓는 법부터 도미, 연어, 오징어, 방어, 장어, 전갱이, 참치, 광어 등 각종 생선 손질법, 회 뜨는 법 등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롤 역시 빠질 수 없죠. 캘리포니아롤, 스페셜롤, 치킨롤, 베지롤, 드래곤플라이롤, 스파이더롤 등등 보기만해도 군침 도는 영상들이 많습니다.
정 사장님의 콘텐츠에서 인상적인 점은 거침없는 소신 발언입니다. 예를 들면 ‘살면서 적을 만들지 말라’는 주변의 충고에 대해 이렇게 답변합니다. “비지니스를 하면서 내가 성공하려면 의도하지 않아도 적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상도의를 지키려고 노력할 뿐이죠.”
또 요즘 구인난에 대해서도 뼈있는 말을 하셨죠. “사실 사람구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같이 마음 맞는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거죠. 또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좋은데 깜이 안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달라고 하니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