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편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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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개면서 수다 #살림남

꿈튜버꿈튜버 새해 첫 주인공은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한인 유튜버입니다. ‘살림하는 미국아빠 JT’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JT는 본인 이름의 이니셜을 딴 예명입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기에 편의상 JT씨로 부르겠습니다. 채널명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육아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죠. 방안에서 카메라를 앞에 놓고 빨래를 개거나 멸치를 다듬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두런두런 나눕니다. 지난해 9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구독자는 1만 명 정도입니다.  Youtube

JT씨를 소개하는 이유는 독특한 삶 때문입니다. 한국 전라도 전주 출신으로 10년 전 백인 여성과 결혼해 이민왔죠. 미시건주에서 태어나 자란 백인 아내는 한국에 영어 원어민 강사로 일하러 왔다가 JT씨를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연고 없는 타국에서 혼자 지내는 아내가 안쓰러워 이것저것 챙겨주다가 가까워졌다고 해요. 그러다가 아내가 다리를 다쳐 간호해주면서 본격적으로 사귀게 됐는데요. JT씨는 아내와 만나면서 당시 원어민 강사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얼마나 착취당하고 있는지 알게됐답니다. 아내는 학원 외에도 1:1 영어 과외교습을 했는데 한달 강사비로 50만~60만원을 받으면 학원 매니저라는 사람에게 35~45만원을 떼줘야 하는 착취 구조였다고 합니다.

JT씨가 한국을 떠나기로 한 것도 아내의 영향이었습니다. JT씨는 태어나 전주에서만 자랐고 타향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탄자니아에서 2개월간 자원봉사를 하려고 계획했었는데요. 아내가 1년 강사 계약이 끝나면서 JT씨에게 함께 가자고 했죠. 아내는 ‘몸이 멀어지면 우리 관계도 멀어진다’ ‘한국에 살면 불행하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고 싶으냐’ 등등 여러차례 설득을 했다고 해요. JT씨는 고민끝에 사랑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JT씨는 큰딸과 막내아들 두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도맡아 하는 ‘전업남편’입니다.다른 이민자들이 그렇듯 JT씨도 미국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백인 아내와 문화적 차이가 컸는데요. 살면서 느낀 아내와 다른점들을 유튜브 방송에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정서적 거리감이나 음식, 언어, 가치관, 양육관 등을 꼽았는데요. 그중에 삶의 가치관이 아마 가장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JT씨는 현재를 희생해 미래를 대비하자는 한국적 사고방식이 강한데 아내는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사는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돈은 따라오는 것이니 1분1초 매순간 아이들 크는 것 보면서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살림하는 미국아빠 JT’씨의 일상,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