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포기, 유튜버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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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대신 만화가 #유튜버 #300만명 본다

꿈튜버꿈튜버 13번째 주인공은 한인 2세 여성 유튜버 에밀리 심(25)씨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유튜버들과 달리 그녀의 콘텐츠는 독창적이에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본인이 그린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를 입힌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만화가 혹은 애니메이션 작가로 불리죠. 유튜브상에서는 ‘에미리추(Emirichu)’라는 예명으로 동명의 채널을 운영중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구독자가 251만명에 달합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구독자까지 합하면 300만명 이상이 그녀의 콘텐츠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구독 대상이 좁은 ‘만화’ 콘텐츠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Youtube 

그녀를 소개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직업 대신 본인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1980년대 뉴욕으로 이민온 부모님 아래 3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어요. 부친이 목사님이셔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성장했죠. 15세 때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고등학교에 다녔는데요. 많은 한인 2세들이 그렇듯 심씨도 사춘기때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려 취미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죠. 심씨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고 해요.

원래 그녀는 교사가 되려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경험을 쌓기 위해 보육 보조교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들을 주로 가르쳤는데요. 그녀의 특기가 그림인지라 아이들에게 그림을 자주 그려줬다고 해요. 덕분에 아이들이 그녀를 좋아했지만 한편으로 점점 회의가 들었다고 해요.
“대학 강의시간에 자주 들었던 말이 있었어요. 교사는 아이들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인성 형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요. 그런 큰 일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그러던 차에 가르치던 여학생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그녀에게 편지를 썼는데요. ‘롤모델이 되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내용이었어요. 굳이 교사가 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교훈을 줄 수 있다고 깨닫게 된 그녀는 교사가 되길 포기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려 유튜브에 올리죠.

2017년 5월 두 번째로 올린 ‘내가 좋아한다는 게 아냐!(It’s Not Like I Like You!)’라는 애니메이션이 한달만에 2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됩니다. 동영상은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 한장 한장을 연결해 만든 기초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남녀 고교생의 귀여운 러브스토리를 담아 유튜브상에서 화제가 됐죠.
그 이후 본인의 아바타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뒤 목소리만 입혀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주제는 한인으로서 정체성 고민, 고등학교때 짝사랑 등등 진솔한 인생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인기에 힘입어 심씨는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그린 만화 캐릭터들을 티셔츠 등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죠.
한인 2세 디지털 만화가의 인생,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