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 우주선 메뉴는 비빔밥

1312

#미세한 뉴스 #미(국 속) #세(가지) #한(인) 뉴스

똑개비뉴스가 첫돌을 넘겼습니다. 지난해 7월28일 화요일 1호를 발송한 지 1년 하고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창간 1주년을 앞두고 이리저리 고민했던 것이 있습니다. 신문의 지면 쇄신처럼 똑개비뉴스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있었죠. 전혀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볼까, 아니면 디자인을 바꿔야 하나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아이디어는 구독자분께서 주신 힌트에서 얻었습니다. 112호에서 유혈시위에서 폭행을 휘두른 한인 남성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한 구독자께서 ‘한인 관련 소식을 좀 더 많이 전해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112호 뉴스레터 참조

똑개비뉴스에서 ‘빠진 퍼즐조각’중 하나가 한인 관련 소식이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게됐죠. 주류 언론에 소개된 한인 관련 소식들을 한 코너로 묶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름은 ‘미세한 뉴스’입니다. 미국속 세 가지 한인 관련 뉴스의 줄임말입니다. 동시에 수많은 뉴스중 한인 관련 소식을 마치 ‘미세한 핀셋’으로 콕 집어내듯 알려드린다는 뜻이기도 하죠.

①화성에 비빔밥이?

그동안 화성에 대한 뉴스를 몇 차례 전해드렸었는데요.
화성행 우주선에 한식 비빔밥이 탑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터닷컴(eater.com)’, ‘매시드닷컴(mashed.com)’ 등 음식 관련 주류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연달아 보도했죠.
‘비빔밥 화성행’ 가능성을 만드는 주인공은 시애틀지역 한인 셰프 영 조씨입니다. 조씨는 나사(NASA)가 현재 진행 중인 ‘딥 스페이스 푸드 챌린지(Deep Space Food Challenge)’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한 전세계 20여 명의 셰프중 한 명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행성 탐사 우주인들을 위한 영양 공급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몇 년간 지구와 떨어져 우주 공간에 갇힌 채 살아야 하는 우주인들에게 삼시세끼는 큰 도전입니다.
나사가 ‘딥 스페이스 푸드 챌린지’ 홈페이지에 공지한 5가지 목표를 보시면 이해되기 쉬우실 겁니다.

●왕복 3년의 우주여행 기간중 재보급없이 식량을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식량은 우주인 4명분이 필요하다.
●지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여야 한다.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양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쓰레기 역시 최소화되어야 한다.
●다양한 맛, 영양분을 공급하되 조리시간은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조씨의 도전을 주류매체들이 소개한 이유는 다른 셰프들과 차별화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는 나사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어벤저스팀’을 꾸렸습니다. 예를 들어 나사에서 40년간 근무하면서 수백여 종의 우주인 음식 제작에 관여한 허브 베이커, 자연요법 전문가 크리스토퍼 도허티, 전직 해병대원이자 프로 스포츠선수 전문 셰프인 로날도 리네어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조씨와 손잡았죠. 팀명은 ‘애드 아스트라(Ad Astra)’입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2019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 제목을 따왔죠. 애드 아스트라는 라틴어로 ‘별을 향해(To the Stars)’라는 뜻입니다.
조씨 팀이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음식입니다. 다른 팀들이 ‘수직 재배법’, ‘벌레 농장’ 등 기존에 없던 시스템 개발에 주력한다면 조씨 팀은 일상생활에서 구하기 쉬운 일반 가정이 사용하는 음식재료들의 활용법을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집밥’같은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조씨의 비밀병기는 비빔밥이라고 합니다. 그의 인터뷰중 한 대목을 들어보시죠.
“모든 우주인들이 다 백인은 아니다. 그러니 만약 우주인들에게 익숙한 음식을 우주에서도 재현해낼 수 있다면 지구의 내 집에 온 것처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사는 9월부터 지원한 팀들의 1차 결과물을 심사한다고 합니다. 최종 당선팀엔 최대 50만 달러가 지급된다고 하네요.
정말 화성행 우주선에 비빔밥 메뉴가 탑재될 수 있을지, 조씨의 도전 후속 기사를 똑개비뉴스에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②11세 소녀와 철없는 스무 살 한인

두 번째 소식은 온라인게임의 폐해와 관련된 뉴스입니다.
LA인근에 사는 20대 남성이 800마일 떨어진 타주에서 11세 소녀를 납치한 혐의로 붙잡혔다고 합니다.
지난 25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붙잡힌 한인은 이상준(20)씨입니다. 앞서 23일 셰리프국은 한 소녀의 가출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수사관이 친구들과 학교 관계자들을 탐문했지만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소녀의 셀폰 통화기록을 조회했죠. 유독 자주 통화한 번호가 있었는데요 바로 이씨의 셀폰 번호였다고 합니다.
경찰은 위치추적을 통해 이씨가 인근 호텔에 투숙한 것을 알아냈고, 호텔을 급습해 소녀와 함께 있는 이씨를 붙잡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씨에게 캘리포니아에서 800마일이나 떨어진 곳까지 와 11세 소녀를 납치한 이유를 물었죠. 이씨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온라인게임으로 소녀와 만났고 자주 통화하고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둘이 약속을 했어요. 내가 아이다호로 가서 소녀를 만나 캘리포니아의 내 집으로 데리고 오기로 했죠.”
백번 양보해서 이씨의 말이 사실이라도 해도 미성년자 소녀를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데리고 있다면 ‘납치’ 행위입니다. 스무살 이씨의 철없는 행동은 대가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1급 납치혐의로 체포됐고 100만 달러 보석금이 책정돼 카운티구치소에 수감중입니다.

③한인 일가족 사망 미스터리

북가주 시에라 국유림으로 산행을 떠났다가 지난 17일 하이킹 트레일에서 애완견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된 한인 엘렌 정(31)씨와 영국계 남편 존 게리시(45), 돌배기 딸 미주양 일가족 3명의 사망 원인이 아직도 미궁 속입니다.
1보 기사 참조

정씨 가족은 15일 시에라 국유림으로 산행을 떠났다가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16일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12시간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이들 시신을 발견했죠. 정씨 가족이 발견된 지점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140번 프리웨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곳으로 사우스 포크 머시드 강 배수로 부근입니다.
정씨 가족의 사망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의문들이 많습니다.
현장 감식에서 외상 흔적 없이 애완견까지 잠자듯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죠. 자살 징후도 전혀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산화탄소 중독, 주변 강에 퍼진 유독성 조류 중독 등의 가능성도 제기됐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7일 발표된 1차 감식 결과에서는 정씨 가족이 유독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제외됐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독극물 검사결과는 6주 정도 더 소요될 것이라고 합니다.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FBI는 정씨 가족 자택을 수색했지만 자살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 계정과 셀폰 통화기록도 분석중이라고 합니다.
정씨의 소셜미디어는 일반인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디든 행복한 표정이 가득합니다. 남편 게리시는 스냅챗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정씨는 최근 가정치료상담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정씨 가족에게 최근 변화가 있다면 좀더 조용한 교외에서 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리포사카운티로 이주했다는 사실이 전부죠.
안타까운 정씨 가족의 변고에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경찰의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제러미 브리스 셰리프 국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 입장에서 면밀하고 꼼꼼한 수사를 필요로 합니다. 모든 인력과 수사기법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사건을 결말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