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절도 챌린지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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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똑개비 213호는 전국적으로 사회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절도 유행 사태와 관련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고,  그 이후 회사 측은 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종합 정리하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예전부터 현대기아차, 한국차도 당연히 차량절도범의 범행 대상이었지만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틱톡과 유튜브 등 SNS에 10대 청소년들이 USB 코드를 사용해 현대차나 기아차를 손쉽게 훔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가고 이를 청소년들이 퍼나르면서 ‘기아 챌린지’ 등의 이름으로 유행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대부분 관련 동영상이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 소송이 이어지고 있고 현대차의 경우 차주에게 도난방지 비용을 전가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먼저 소송 문제부터 살펴봅니다.
현대기아차를 운전하다 도난당한 운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차량을 훔치기 쉽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먼저 언론에 알려진 것은 지난 8월 4일 아이오와 남동부 연방 지법에 기아 아메리카, 현대자동차 아메리카, 현대기아 아메리카 테크니컬 센터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이었습니다. 당시 원고들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하지 않아 “도난당하기 쉽고 안전하지 않으며 결함있는 차량을 만들었다”며 차량 구매에 따른 도난방지 장치 비용과 결함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 등의 비용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원고들은 기아차와 현대차가 일단 점화키를 떼면 엔진 작동을 막고 스티어링이나 움직임을 차단하는 시동 시스템을 갖추도록 한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쉽게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들은 도둑이 할 일은 열쇠나 코드가 없어도 운전대 옆 점화 기둥을 벗겨내고 튀어나온 부품이 노출되면 USB 드라이브, 나이프 또는 기타 유사한 공구를 꽂아 시동을 걸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알람 시스템이 유리창에 연결돼 있지 않아 도둑들이 차량 유리창을 깨도 알람이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이들이 더욱 화가 난 것은 “현대와 기아가 차량에 도난과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소비자에게 수리나 보상 또는 다른 조처를 하는 것을 거부한다”며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아메리카 측은 8월 9일 가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소송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와 기아 차량은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LA에서도 8월 26일 기준으로 LA에서 발생한 모든 차량 절도 사건에서 기아와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에는 13% 수준이었으나 절도 챌린지 이후 20%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5일 뒤에는 LA경찰국장이 커뮤니티 경보령을 내리는 수준으로까지 관련 범죄가 급증했는데요. 이때 경찰국장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하루에 7대꼴인 1634대의 현대기아 차량이 도난당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5%가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발생한 차량 절도 범죄 증가량의 4분의 3이 현대 기아 차량 절도로 집계돼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주에서 제기되던 집단 소송은 결국 기아 현대차 미주법인 본사가 있는 남가주에서도 제기됐는데요. 기아는 어바인에, 현대차는 파운틴 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원고들은 오렌지 카운티 샌타애나 연방법원에 소송장을 냈습니다.
이렇게 절도사건이 급증하고 소송도 많아지면서 기아현대차에 대한 도난 피해 보험 보상 청구 건수도 급증했는데요. 다른 경쟁사 전체 차량과 비교해도 이미 2배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경우 10월부터 유료로 도난 방지장치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최근 이런 공지를 차 소유주들에게 전달했지만 차 소유주들이 크게 반발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도난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구형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보안 키트를 17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현대차가 보안 및 리모트 시동 시스템 전문업체인 컴퓨스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한 이 장치는 킬 스위치와 알람이 포함돼 있는데 설치에 약 2시간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보안 키트 구매와 설치에 최대 500달러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 차주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풀려나갈지, 또 향후 현대기아차 판매와 연관해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주목됩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특히 문제 발생 시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기아현대차의 대처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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