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집시가족, 집을 버리니 전국이 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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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꿈튜버 39번째 주인공은 주거지가 불분명한 한인 가족입니다. 캠핑 캐러밴(차에 연결하는 이동식 주택)에서 살면서 전국을 여행하는 삶이 일상이 된 김금석씨 가족인데요. 김씨 가족이 사는 방식은 유튜브 채널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집시가족 : 코노팸(Korean Nomad Family)’이죠. 김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LA에 살던 네 식구의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아직 어린 두 딸과 아내를 책임지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3개 직업을 뛰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가 지금은 ‘12평 캠핑카’를 몰며 전국을 내 집 삼아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씨의 사연, 함께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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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를 소개하는 이유는 누구나 경험한 평범한 삶에서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삶을 살아보자고 결심하고 실천한 용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린대로 그는 2년 전까지 LA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가장입니다. 아내 예나씨와 결혼해 보금자리를 꾸민 신혼집은 월세 890달러인 스튜디오 아파트였다고 합니다. 신혼 부부가 살기엔 무리가 없었지만 첫 딸이 태어나자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밤에는 아이가 푹 잘 수 있도록 불을 다 꺼야했기 때문에 컴퓨터 작업을 화장실에서 해야했다고 해요. 그런데도 이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원베드룸으로 옮기려면 월세를 최소 1400달러를 줘야 했는데 월급쟁이였던 그에게 매달 500달러는 큰 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보 우리 이사가자’라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둘째가 생겼고, 쥐꼬리 월급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저녁에는 식당에서 일하고 새벽엔 우버운전을 뛰었죠. 코피를 쏟아가며 열심히 일한 덕분에 한달에 8000달러를 벌었지만 통장 잔고는 항상 마이너스였다고 합니다. 쉴 틈 없이 바쁘게 살던 그는 어느 날 내가 원하는 삶이 뭔가 고민했다고 합니다. 삶의 우선 순위를 생각했죠. 그러자 그동안 포기 못하고 계속 잡고만 있던 좋은 집, 멋진 차, 안정된 직장 등이 우선 순위에는 없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요. 그래서 대학 시절부터 꿈꿔왔던 캠핑 캐러밴 유목민의 삶을 아내와 상의했고 함께 실천하기로 결정합니다.

당연히 생계가 걱정이었겠죠? 유튜브에 실마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취미로 영상 촬영과 편집을 했었는데요. 그가 캠핑카 생활을 결심하기 전부터 육아일기 유튜브를 해오던 차였어요. 캠핑 캐러밴에 살게되니 ‘장소’에 발이 묶이지 않게 됐죠. 한번쯤 들어보셨을 ‘디지털 노마드(인터넷을 이용해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어디서나 업무를 보는 사람)’로 살게됐습니다. 그는 SNS에 영상으로 마케팅하는 1인 회사를 설립해 미주중앙일보를 비롯해 농심, 기아, 넥센 등 대기업의 마케팅 영상을 제작하며 네 식구 살림을 꾸려나갔죠.
유목민으로서의 행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캠핑 캐러밴을 타며 이곳저곳 여행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더니 캠핑카 구입 문의가 쇄도했다고 해요. 특히 한국에서 관심이 많았는데요. 미국 쪽 실정을 잘 모르는 몇몇 한국 구매자들을 돕다가 아예 구매 대행 수출 비지니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대형 캐러밴 20대를 주문받아 미국 캐러밴 제작사에 의뢰할 정도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합니다.

2년 전 LA의 890달러 원룸 아파트에 살면서 하루 3개 직업을 뛰던 김씨의 삶은 정말 성실한 가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잘 살고 있다’고 누구에게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먹고사는데 바빠 정작 왜,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모르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 소개글은 이렇습니다. ‘월 천만원 포기하고 12평 캐러밴 생활에서 행복을 찾은 4인 가족 이야기’.
김씨 가족의 행복한 유목생활,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