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기자 또 구설수

5946

#미세한 뉴스 #미국내 #세가지 #한인 뉴스

①한인 여기자의 ‘jmt’

3년 전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뉴욕타임스(NYT)의 한인 여기자 새라 정(33)씨가 또 SNS에 올린 글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정씨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최근 미국내 물가상승에 대한 독특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최근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물가상승에 대한 모든 것은 부자들이 질겁해 부채질한 기사들이다. 왜냐하면 부자들의 기생충 같은 자산이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자들은 실업수당, 재난 지원금, 최저임금 15달러, 구인난에 두려워하고 있다. 그냥 내 생각이다. All the stuff you see about inflation in the news is driven by rich people flipping their shit because their parasitic assets aren’t doing as well as they’d like and they’re scared that unemployment benefits + stimmy checks + 15 minimum wage + labor shortage is why ~jmt~.”
이 발언을 놓고 경제 전문가들의 비난들이 쏟아졌습니다.
기초적인 경제 상식도 모르는 주장
“부자들은 물가상승으로 받는 영향이 거의 없다. 저소득층에 비해 수입중 생필품 구매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은 저소득층에 엄청난 가산세나 마찬가지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의도적으로 무식한 척할 수 있나(Oh my god, can you imagine being this willfully ignorant)”

비난이 폭주하자 정 기자는 글을 올린 지 3시간 만에 다시 트위터에 손가락질 한 이들을 비웃는 글을 올려 반박했습니다. “물가상승으로 득을 보는 이들이 부자들이라는 걸 가난한 이들이 알게 될까 두렵나. 그게 다들 시끄럽게 투덜거리는 이유겠지, 우윳값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이메일에 살해협박이 쇄도하고 있지만, (글 쓴 것을)후회하지 않는다”

정 기자가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8월 NYT에 스카우트되면서 과거 그가 트위터에 올렸던 인종차별적 글들이 도마 위에 올랐었죠.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백인들은 유전적으로 햇빛에 더 빨리 타는 성향이 있으니, 논리적으로 땅속을 기어다니는 도깨비처럼 지하에 사는 게 적합하다”
“늙은 백인 남자한테 잔인하게 구는 게 얼마나 기쁜지 말하기조차 지겹다”
“백인들은 소화전에 오줌을 누는 개처럼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NYT는 정 기자의 채용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그를 금방 해고하진 않았습니다. 이유는 발언의 주체가 통상적으로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젊은 아시아계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사회적 소수자인 정 기자가 자신에게 쏟아진 인종차별에 ‘미러링(mirroringㆍ특정 혐오행위에 경각심을 일깨우려 피해자들이 당한 방식 그대로 가해자에게 돌려주는 행위)’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채용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그를 옹호했습니다. 실제로 정 기자는 영화나 게임을 페미니즘적으로 비평한 기사를 쓴 뒤 일부 커뮤니티 게이머들로부터 집단적인 인신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채용 발표 며칠 뒤 정씨는 “풍자를 의도한 것이긴 했지만 가해자의 언어를 따라한 것을 후회한다”고 사과 취지의 성명서를 내놓기도 했죠.
그는 이듬해 NYT 편집국을 떠난 이래 계약직 기고자(contracted contributor)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녀는 NYT 채용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이후 3년만에 다시 집중포화를 받게됐습니다.

구독자분들은 정 기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요?
정 기자는 주류 언론에서 촉망받는 인재임은 분명합니다. 그는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나 3살때 미국으로 이민왔습니다. LA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UC버클리를 거쳐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수재죠. 정보통신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2017년에는 언론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잠재력 있고 실력있는 그녀가 융단폭격을 받게된 상황이 저로선 안타깝습니다. 언론인에게 소신있는 발언은 어쩌면 의무이기도 합니다만,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사실’과 ‘상식’에 근거한 주장이어야 하죠.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뉴스들이 부자들이 조장한 기사라는 주장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또 정 기자의 논란이 된 트위터 글 중 전 맨 마지막 세글자인 ‘jmt’가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냥 내 생각이다’라는 뜻인데요. just my thought의 줄임말입니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언론인들은 SNS상에 글을 올릴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논란이 될 주장을 던져놓고 jmt로 마무리한다면 무책임하다는 지탄을 받을 수 있죠. jmt 뒤에 생략된 문장이 ‘아니면 말고’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②출소 4시간 만에 또 절도

지난 16일 플로리다주에서 갓 출소한 50대 한인 남성에 대한 뉴스가 여러 주류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범죄행각 때문입니다.
브레바드카운티셰리프국에 따르면 김종수(57)씨는 지난 16일 카운티구치소에서 출소한 지 4시간 만에 절도 현행범으로 체포돼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셰리프국은 전날 밤 10시쯤 구치소에서 나온 김씨가 4시간쯤 뒤인 새벽 2시40분쯤 구치소 주차장에 주차된 교정관의 차량에서 현금을 훔치다 발각됐다고 밝혔습니다. 훔친 금액은 4달러였다고 합니다.
뉴욕 출신인 김씨는 지난달 9일 브레바드카운티 I-95번 도로에서 차량사고를 냈는데요. 조회 결과 김씨가 몰던 차는 도난신고가 된 차량이었고 뉴욕에서 차량절도범으로 수배중인 것이 드러나 현장에서 체포됐죠. 그 후 한달여 수감됐다가 이날 풀려난 것이라고 합니다.
웨인 이비 셰리프국장은 그의 체포사실을 밝히면서 김씨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가장 멍청한 행동을 한 범죄자’라고요.
저는 좀 다르게 봤는데요. ‘병적인 도벽’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거나 차라리 구치소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하고요.

③‘지영’이가 무슨 죄야

지난 뉴스레터에서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공영방송 PBS의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게 된 한인 인형 ‘지영’에 대해 소개해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지영이가 TV에 데뷔도 하기 전에 이념 갈등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17일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보수진영 최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맷 슐랩 의장은 트위터에 한인 ‘지영’이가 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온다는 AP 기사 링크를 걸고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고정 인기 캐릭터 ‘버니’와 ‘버트’는 “어떤 인종이냐”고 되물은 뒤 “PBS는 제정신이 아니다. 우리는 PBS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류 언론들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슐렙 의장 등 미국 보수 진영은 PBS를 좌편향 방송으로 생각하고 PBS를 통해 방영되는 어린이 프로에 한인 캐릭터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죠.
보수 진영은 세서미 스트리트에 대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홍보 도구라며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세서미 스트리트 트위터 계정에 인기 캐릭터 ‘빅 버드’ 명의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홍보하는 글이 올라오자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여러분의 5살 아이를 겨냥한 정부의 선전”이라고 비꼬기도 했죠.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서미 스트리트가 미국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격화하는 문화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됐다”고 촌평했습니다.
지영이는 올해 추수감사절(11월 25일)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시청자들과 만납니다. 지영이는 미국 사회의 인종 정의 구현, 다양성 포용. 증오범죄 근절이라는 기획 의도에 따라 탄생했습니다. 도대체 이 좋은 의도에 뭐가 문제라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