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사랑하니까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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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좋아 #한식 사랑 #음식 비평가

꿈튜버꿈튜버 코너가 벌써 15번째를 맞았습니다. 여러 전문분야의 유튜버 14명을 소개해왔죠. 이번 주인공은 한인이 아니라 미국인입니다. 한인보다 더 한식 알리기에 열성인 미국인 조 맥퍼슨(46)씨입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그는 14년째 영문 한식 블로그 ‘젠김치(zenkimchi.com)’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한식을 주제로 한 가장 오래된 영문 블로그죠. 동명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블로그를 읽어봤는데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식에 대해서만큼은 조나선 골드(세계적인 음식 비평가ㆍ2018년 작고)보다 더 이해가 깊은 것 같습니다.   Youtube 

맥퍼슨씨를 소개하는 이유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사랑 때문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 재학시절 한국 역사에 푹빠졌다고 합니다. 부친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스 파파이스를 운영하셨던 터라 어렸을 때부터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던 그는 자연스럽게 한식에 대해서 궁금해졌죠. 그런데 주변에 한식당이 없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1년 계약직 영어 강사로 일하러 가면서 ‘한국의 맛’에 매료됐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한국에 남기로 결심했죠.
원래 IT 분야에서 일하던 그가 한식 블로거가 된 것은 비행기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적었던 이메일 덕분입니다. 주로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해 썼었는데요. 그 기록들을 모아 2005년부터 블로그를 올리기 시작했죠.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외국인이 한식을 주제로 영어 블로그를 만든 건 그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맛집을 찾아 다니면서 외국인의 시선에서 한식을 냉정하게 평가했죠. 그는 식당을 찾을 때 공짜식사를 거부한다고 합니다.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의 글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타국 여행객들에게 한식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죠.
블로그를 만든 지 얼마되지 않아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가 그를 찾았고 중앙일보 등 한국 주요언론들도 그를 소개하기 시작했죠. 현재는 하루 수만명이 그의 블로그를 읽을 정도로 성공했습니다. 미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심지어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이 블로그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2011년 10월 한국인 아내 이은정씨와 결혼해 딸을 두고 있습니다. 홍어회를 먹고는 ‘화장실 맛’이라고 했던 그가 이젠 곱창과 돼지껍데기를 좋아하는 한국 남자가 됐죠.
한국이 좋아 한국에 사는데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고 있습니다. 때로 냉소적인 칼럼을 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고문의 한 토막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겉으로만 외칠 뿐 실제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한식의 진정한 세계화는 안중에도 없고 국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수단으로만 한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정말 한 편의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한식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쓰는 이유를 그는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민족중심적인 국수주의자 사고로 보면 제가 한국에 부정적이라고 인식될 수 있습니다. 제가 냉소적인 이유는  이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내 딸이 미래에 더 나은 한국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맥퍼슨씨의 한식 알리기,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