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김씨가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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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노교수 #한국학자 #김씨가 많은 이유

꿈튜버꿈튜버 21번째 주인공은 한국 역사를 강의하는 70대 백인 노교수님이세요. 유타주에 사시는 마크 피터슨(76) 브리검영대학 명예교수님입니다. 세계적인 한국학의 대가로 손꼽히는 분이시죠. 은퇴하신 피터슨 교수님이 유튜브로 다시 강의를 시작한 목적은 유튜브 채널명에 숨겨져 있습니다. 본인의 실명 혹은 예명으로 채널명을 짓는 일반적인 유튜버들과 달리 교수님의 채널 이름은 ‘우물 밖의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입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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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슨 교수님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하셨어요. 첫 번째 동영상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말하셨는데요. “한국 역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라고 합니다. 할 말을 해야겠다 마음먹은 계기중 하나가 역사개설서의 고전으로 불리는 고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New History of Koreaㆍ1967년 초판발행)’을 읽은 뒤였다고 해요.
“책 전체에 한국의 아름다운 지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국제적 위치에서 한국을 바라본 지도가 단 한 장도 없었습니다. 한국을 한국인 시점에서만 보고 있다는 뜻이죠. 전 외국인이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한국인들과 다른 관점에서 한국의 역사를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절 ‘우물 밖의 개구리’로 부르는 이유죠,”

피터슨 교수님은 100번 넘게 한국을 찾으셨다고 하는데요. ‘군용차를 개조한 택시를 타고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요금이 300원이던 시절’부터였다고 합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한국 근대사를 ‘우물 밖 개구리’로 애정을 갖고 지켜봐 오셨죠.
교수님이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56년 전인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열아홉 살 앳된 나이에 모르몬 선교사로 한국땅을 처음 밟았죠. 광주 학동시장 부근에서 살았었는데요. 시장통 이웃들은 벽안의 청년선교사를 만날 때마다 ‘콩나물국이라도 대접하겠다’며 집으로 끌고 가기 일쑤였다고 해요. 그 따뜻한 마음의 광주 사람들에게 푹빠졌다고 합니다. 1987년 풀브라이트재단 책임자로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 교수님이 1980년 5월 ‘광주의 가슴 아픈 참사’를 하버드대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선택한 이유였죠. 교수님은 논문을 쓰면서도 무참히 죽어간 희생자들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워 몇 번씩이나 그만두려 했다고 해요. ‘미국인들과 광주사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교수님은 신군부의 만행과 미국의 책임을 규명하셨죠.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에는 볼 것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 사람이면서도 잘 몰랐던 역사들을 배우게 되죠. 족보 읽는 방법과 흥부전 재해석, 제너럴셔먼호 사건 진실, 한국 시위문화 발달 과정 등 주제도 다양합니다.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 목표는 단순합니다. ‘한국은 자랑스러운 나라’라는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랍니다. “많은 한국인을 만나보면 ‘우리는 약소국이었고 식민지 기간도 길었다’고 말해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일제 치하 당시 뿌리내린 역사관이에요. 한국은 침략을 당했어도 좌절하지는 않은 나라입니다. 몽골의 침략이 극에 달했을 때 원나라는 무너졌어도 고려는 꿋꿋이 버티지 않았습니까?”
또 다른 예도 있습니다. 한국에 김, 이, 박씨 성이 유독 많은 이유를 교수님은 ‘자랑스러운 한국 역사’ 덕분이라고 분석합니다. “김씨와 이씨, 박씨 모두 왕가의 성이죠. 다른 나라는 새 왕권이 들어서면 기존 왕조를 멸망시킵니다. 그러니 이전 가문이 이어지기가 힘들어요. 한국은 유지 기간도 길었고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정권을 넘겨받았죠. 세계사를 통틀어도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교수님의 유튜브 소갯말은 한글로 적혀있는데요. 이렇게 끝납니다. ‘대한민국, 한국역사, 한국문화, 한국문학, 한국말 잘 나눠보겠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
반세기 동안 한국을 사랑해온 백인 노학자의 한국학 강의,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