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서 온 한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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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한인 이민자 #뉴욕 의사 도전기

꿈튜버꿈튜버 34번째 주인공은 이력이 독특한 새내기 한인 내과 전문의입니다. 현재 보스턴 보훈병원(VA)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인데요. 미국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실제 일상과 뉴욕, 보스턴 생활을 카메라에 담아 전하고 있죠. 유튜브는 2019년부터 시작했고 구독자수는 1만7000명 정도입니다. 유튜브에서 본명 대신 ‘닥터 파라과이맨’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파라과이’라는 단어에서 짐작하신 분들도 있겠죠. 파라과이에서 미국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 온 한인 이민자입니다. 지금부터 그의 미국 의사 도전기를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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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잘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민을 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했었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때 마침내 부모님이 이민을 가자고 했답니다. 정말 기쁘게 떠났지만 도착한 이민지는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가 아니라 남미의 후진국 파라과이였다고 해요.
1998년 9월 4개국을 경유해 48시간 넘는 비행 끝에 파라과이에 도착한 날을 잊지못한다고 합니다. 거리엔 쓰레기가 넘치고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동전 한푼 받겠다고 서로 차창을 닦겠다고 덤비는 모습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죠.
학교에 다니면서 스패니시를 못하니 2년간 벙어리 생활을 해야 했는데요. 놀림도 많이 받았다고 해요. 더 큰 벽은 ‘유학’이었습니다. 파라과이에선 교육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탓에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가면 웬만한 집에선 미국이나 캐나다로 유학을 보낸다고 합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는 유학을 가기 어려워 ‘깡촌’ 파라과이로 이민온 것을 불평만 하고 보냈죠.

방황하던 때 부모님의 설득이 마음을 울렸다고 해요. 언제까지 환경 탓만 하며 허송세월할 거냐, 스스로 환경은 개척하는 거다, 오히려 남들이 못하는 3개 국어를 배우게 됐으니 파라과이에 온 것이 기회다. 라는 다독거림이었죠. 그래서 파라과이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만 간다는 아순시온 의대에 입학했다고 해요.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보단 그렇게라도 해서 미국 명문대에 못간 열등감을 극복하고 싶어서였는데요. 공부를 하면서 서서히 미국에서 의사가 되자는 꿈을 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의대를 나와 인턴을 하다 보니 미국행에 대한 꿈이 서서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죠. 그래서 인턴십을 그만두고 다시 책을 잡았다고 해요. 몇 년간 혼자 책과 씨름한 끝에 뉴욕의 맨해튼 한 병원에 레지던트로 취직하는데 성공했죠.
현재 그는 내과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보스턴 보훈병원(VA)에서 펠로우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펠로우는 전문의를 취득하고 세부전공 공부와 경험을 위해서 근무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닥터 파라과이맨을 소개하는 이유는 본인의 영상을 통한 격려의 메시지 때문입니다. 들어보시죠.
“남들에 비해 내 환경이 안좋아서, 뒷받침이 없어서 열심히 해도 다 헛된 노력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그랬었죠. 파라과이는 너무 좁고 후진 곳이라고 환경 탓만 했는데요. 돌아보면 정말 못난 생각입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는 병원 환자의 60~70%는 히스패닉들입니다. 제가 스패니시에 유창해서 환자, 동료들까지 다 저를 찾죠.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만약 영어권 나라에 이민왔더라면 3개 국어를 못했을 것이고, 의사가 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지도 않았을 지 모릅니다. 결국 꿈을 이루는 것은 내 자신입니다. 스스로 내가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개척해야하죠. 또, 실패를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인생에 반전은 없습니다.
그는 쉬는 날이면 바이올린을 들고 공원이나 타임스퀘어에 가서 버스킹을 합니다. 바이올린을 켜는 파라과이 출신 한인 의사, 닥터 파라과이맨을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