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에 가주 ‘빅원’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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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주는 지금은 튀르키예로 부르는 터키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 관련 소식이 줄을 이었는데요. 20일에도 규모 6.4의 추가지진이 발생해 사상자와 재산 피해를 더욱 늘렸습니다. 그 피해 규모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요. 사망자만  4만8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상자와 재산 피해는 집계를 낼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앙도 이런 재앙은 살아오면서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튀르키예의 지진 참사는 마냥 남의 일만 같지는 않은데요. 특히 캘리포니아에도 규모 7.0 이상의 강진을 뜻하는 이른바 ‘빅 원(Big One)’이 점차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들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다른 지진 활동 지역의 잠재적인 지진 위험에 대한 최신 경고라고 말합니다.

지질학자들은 “튀르키예 지진 같은 유형은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규모 7 이상의 빅원은 상당히 긴 지진대가 있어야 가능한 규모”라고 말하는데요. 캘리포니아의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는 남가주 쪽에 있는 솔튼 시(Salton Sea)에서 케이프 멘도시노(Cape Mendocino)까지 약 800마일에 걸쳐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강진으로 분류되는 지진은 1857년 중가주에서 발생했던 규모 7.8 지진과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났던 규모 7.9 지진이 있는데요. 이 두 지진 모두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 대지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 진원이 있어 지표면에 늘어선 건물이 쉽게 무너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캘리포니아,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향후 30년 안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72%, 규모 7.0 지진은 51%, 규모 7.5 지진은 20%라고 합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당시 3000명 이상이 숨졌고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도시의 80% 정도가 잿더미로 변했었습니다. 이번 튀르키예 대지진 관련 뉴스에 나왔지만 규모 7.8 지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32개가 동시에 터지는 파괴력과 맞먹는 위력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1994년 이곳 LA 북쪽에 위치한 노스리지에서 발생했던 지진은 규모 6.7이었습니다.

연방 지질연구소(USGS)는 2021년 보고서에서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헤이워드 지진대에서 규모 7.0 빅원 발생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최대 145만명이 집을 잃고, 약 5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지진 규모보다 지진대와의 거리, 진원과 지표면과의 깊이 등이 전체 피해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어쨌든 캘리포니아는 항상 지진에 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곳인데요. 칼테크 지진연구소와 UCLA 연구소 측은 가주를 언제 강타할 지 모르는 빅원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지진 취약 건물들은 서둘러 내진 보강공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하고요, 비상용품을 갖추고 비상 연락망과 중요 서류 등을 따로 보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LA타임스도 13일 튀르키예 지진이 보내는 죽음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7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엄청난 피해 규모에 경악을 금할 수 없지만 살아남은 우리는 슬픔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우리도 같은 상황을 맞이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도 포함됐는데  정리하는 차원에서 모두 소개합니다.
첫째,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겁니다. 미래에 규모 7.8의 지진은 분명히 올 수 있습니다. 지진대가 존재하고 과거에 큰 지진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큰 지진이 온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 연속 강진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번 튀르키예 대지진에서도 처음에 규모 7.8 지진이 발생한 뒤 60마일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 강진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지난 20일에도 규모 6.4가 넘는 지진이 또 발생해 추가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에도 여러 지진대가 걸쳐 있어 한 곳에서 큰 지진이 난 여파로 다른 지진대가 활성화될 여지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두 번째는 대형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재앙 수준으로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연방 지질연구소가 예상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남가주 샌안드레아 지진대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할 경우 LA 지역의 사망자는 1800명으로 예상됐습니다. 900명 이상은 화재로, 600명 이상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150명 이상은 교통사고 때문에 목숨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부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아 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전체 피해액 규모는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인터넷과 셀폰 서비스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는 최소 수일 동안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대규모 정전사태도 가능합니다.
북가주 헤이워드 지진대에서 규모 7.0 지진 발생 시에는 최소 800명이 숨지고 1만 8000명이 부상 당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세 번째로 LA 타임스는 느슨한 건축물 안전 규정 때문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합니다. 튀르키예 강진과 관련해 일부 건축업자는 지진 발생 직후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부패와 기준 미달의 자재를 사용하는 관행 등이 이번 참사를 더욱 키운 것입니다. 튀르키예의 경우 건축법상으로는 현재의 강진을 견딜 수 있는 지진 규정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강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LA 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네 번째는 캘리포니아에도 붕괴 위험에 처한 건물이 여전히 많다는 점입니다.
지진 대비 보강 공사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수 많은 건물에 대한 조사나 수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콘크리트 건물 건축이 인기를 얻었고 LA의 대부분 유명한 대로들에 세워진 건물들이 콘크리트 프레임 방식으로 건축됐습니다.
연방 지질조사국은 남가주에 규모 7.8 강진이 발생할 경우 50개의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완전 붕괴되거나 부분적으로 붕괴될 수 있으며 그 건물 안에는 최대 7500명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언론의 지적 등으로 일부 시당국은 지진 보강 작업에 적극 나서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 정부들은 예산 등의 핑계를 대며 거북이 걸음 속도로 지진 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캘리포니아에 지진 발생시 위험에 처할 확률이 높은 다른 종류의 건물도 많다는 점입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이른바 소프트 스토리 건물로 분류되는 건물 약 200개가 붕괴됐습니다. 이들 건물은 지상층이 주차장이나 차고, 또는 소매 공간으로 사용돼 상대적으로 지상층이 취약한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노스리지 지진 당시 이런 종류의 아파트 한 채가 무너지면서 16명이 사망했습니다. LA 시 전체적으로 보면 8000채 이상의 건물이 지진에 거의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대형 지진이 발생한 뒤 커뮤니케이션과 유틸리티 부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합니다. 라스베이거스와 피닉스로 연결되는 주요 고속도로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지나기 때문에 파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전문가는 심지어 대형 지진 발생시 남가주는 한동안 고립될 여지도 있다고 말합니다. 가스와 전력 공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휴대전화 역시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미리 대비할 수 있을 만큼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비상사태 관련 가방을 준비하고 이웃과의 비상 연락망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 안팎으로 만약의 사태 발생시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을 설치하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계획도 마련해야 합니다. 재난이나 사고와 관련해서는 단 0.01%의 가능성만 있어도 미리 대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