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토박이 백인 남성의 한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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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몽고반점 #백인 시부모 #깜놀

꿈튜버꿈튜버 40번째 주인공(벌써 40명!)은 텍사스 토박이 백인 남성이에요. 우리말로 유튜버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인데요. 한국에선 연예인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분입니다. ‘올리버쌤’이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유튜버 ‘올리버 샨 그랜트(32)’씨에요. 말 그대로 ‘파란눈의 금발 백인’인 그는 한국과 우리말 사랑에 푹 빠진 분입니다. 본인의 본관이 ‘텍사(스) 올(리버)’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죠. 평생의 반려자도 한국에서 찾았습니다. 2016년 한인 아내 정다운씨와 결혼해 얼마 전 딸 체리양을 낳았습니다. 애완견 역시 진돗개 왕자와 공주 2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고 몰고 다니는 차도 현대 SUV 펠리세이드라고 합니다(가슴 찔린다, 부끄럽다). 미국 보수의 아성 텍사스 토박이 백인 남성이 한국과 사랑에 빠진 사연, 지금부터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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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국과 사랑에 빠진 건 친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친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C-47 수송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전쟁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죠. ‘코리아’를 막연히 동경하던 그는 스물 두살때인 2010년 텍사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국으로 날아가 8년간 원어민 영어 교사로 일합니다. 서울 은평구 은빛초등학교와 은평중학교, EBS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면서 올리버‘쌤(선생님)’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고 해요.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에 출연할 정도였으니 한국에서의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죠.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며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많았지만 그는 2018년 6월 고향 텍사스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이 고령이셔서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는 2015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는데요. 한국에 살면서 콘텐츠를 올릴 때보다 미국에서 만든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미국에 돌아온 직후인 2018년 7월 구독자수가 80만명이었는데요. 지난 3년 사이 194만명으로 거의 2.5배 폭증했습니다. 유튜브 광고 수익도 연간 100만 달러를 육박할 정도입니다.
인기의 배경은 다양해진 콘텐츠입니다. 한국에서 만든 동영상들은 주로 우리말로 영어 강의에 치중했었는데요. 미국에 돌아와 미국 문화와 본인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려 큰 반향을 얻고 있어요. 예를 들면 ‘미국의 민낯’이라는 코너를 통해 한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지나친 환상, 편견들을 바로잡고 있죠.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한심한 대처 등 미국에서 뭔가 논란이 터질 때마다 영상에서 자주 해온 발언은 거의 유행어가 되다시피 했는데요. 바로 “여러분 생각보다 미국 사람들은…훨씬 무식합니다”입니다.

또 다른 인기 비결은 ‘가족’입니다. 그는 아내 정다운씨를 ‘마님’이라고 부르고 본인을 ‘머슴’이라고 지칭합니다. 재미있는 건 본인의 어머니 로이스(일명 로희여사)씨에게도 아내 다운씨를 부를 때 ‘마님’이라는 한국어 애칭을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여하튼 2020년 딸 ‘체리’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운씨를 영상에 처음 공개합니다. 한국에 살 때는 악플러들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껴 아내 다운씨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요. 지난 3월 딸 체리가 태어나자 육아 콘텐츠도 제작해 올리고 있습니다. 부부는 물론이고 조부모들까지 온가족이 체리의 양육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죠. 그런데 지난주 올린 체리의 육아 영상 하나가 조회수 270만건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체리가 태어난 지 두달 만에 처음 목욕을 시키는 영상인데요.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몽고반점’때문이에요.   할머니 로희여사가 손녀 체리 엉덩이에 난 몽고반점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아들 올리버에게 묻죠. “아니 이게 뭐니? 나 없을 때 체리를 혹시 때렸니?”라고요.
몽고반점을 처음 본 백인 할머니가 멍 자욱으로 오해했던 거죠. 그는 “텍사스에선 한인 아기들의 몽고반점을 보고 가정학대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몽고반점에 대한 문화적 충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올리버쌤을 소개하는 진짜 이유는 본인을 향한 비난에 대처하는 방법 때문입니다. 일부 악플러들은 그의 ‘미국의 민낯’이라는 코너에 대해 “자국을 비하해 한국에서 관심을 얻으려는 수작”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올리버쌤이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놓고 ‘사회주의 좌빨’이라고까지 욕하기도 했죠. 그는 빨갱이라는 악플이 계속 보이자 한 동영상에서 빨간색 옷을 입고, 온통 빨간색 음식만 먹으며 한마디 합니다. “저는 우파든 좌파든 상관 안 합니다. 그냥 좀 더 똑똑한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미국도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거잖아요. 그리고 제가 정상적인 미국인이 아니라고들 하시는데요. 맞습니다. 저는 정상적인 ‘대한 미국인’입니다.”
대한 미국인 올리버쌤, 한인들도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