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참사 후에도 14번의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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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참사 후 1주일, 14번의 난사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텍사스주 총격 참사 여파 속에서도 미 전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참사 이후 최소한 14건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10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28일 토요일부터 메모리얼데이인 이날까지 사흘 연휴 기간에만 최소 11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했습니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총기폭력아카이브(GVA)의 총기 난사 기준은 한 사건에서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을 맞거나 사망한 경우를 뜻합니다.
이러한 총기 난사 사건은 주로 파티장에서 벌어졌습니다. 토요일인 지난 28일 저녁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 10대 6명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3∼15세 사이의 청소년인 피해자들은 병원에 후송됐고, 이 중 2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이라고 현지 당국은 밝혔습니다. 팀 켈리 시장은 “다른 10대들과의 말다툼”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총기법에 대한 정치적 무대응에 분노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CNN 앵커이자 기자인 브라이언 스텔터는 방송 중 채터누가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뉴욕 버펄로와 유밸디 사건은 전국적인 뉴스가 되지만 많은 총기 난사 사건은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단지 지역의 얘기로 그친다”고 말했습니다.
채터누가 사건이 발생한 28일에만 최소 5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일요일인 29일에도 최소 5건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 태프트에서 이날 새벽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7명이 다쳤습니다.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광장에서 야외 축제가 열리던 중에 총성이 울렸고, 총격범은 자수해 구금된 상태입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머시드 카운티의 한 파티장에서도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 부상했습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중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모리얼데이 당일인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포트 리치먼드의 파티에서도 총기 난사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는 14∼21세 나이대였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47개의 탄창통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앨라배마주 애니스턴에서도 150명 이상의 청년과 어린이들이 참석한 졸업 파티 이후 총격이 발생해 6명이 다쳤습니다. 그에 앞선 지난 27일 미시간주 메코스타 카운티에선 한 남성이 주택에서 총을 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보니 3명의 어린이와 한 여성이 숨져 있었습니다.
지역 매체는 희생된 어린이들은 3, 4, 6세 형제자매이며, 여성은 어머니라고 보도했다. 한 남성도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WP는 “유밸디 사건 이후 많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했지만,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은 또다시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지역 지도자가 행동하라고 탄원하고 있지만, 의회가 총기 규제 조치를 처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②28년 공화 독식, 텍사스 주지사 바뀔까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총격에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오는 11월 열리는 주지사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현직 주지사 그레그 애벗에 도전하는 베토 오로크 민주당 후보는 이번 총격 사건이 주지사 선거판을 뒤흔들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AP 통신이 30일 보도했습니다.
오로크 후보는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애벗 주지사 기자회견에 참석해 총기 규제 완화에 앞장선 주지사 책임론을 부각했고, 휴스턴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선 총기 반대 집회에 동참했습니다.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오로크는 텍사스주 엘패소 출신의 정치인입니다. 2018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텍사스 정계의 거물 테드 크루즈에게 석패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 탈락했습니다.
반면 3선에 도전하는 애벗 주지사는 수세에 몰렸죠.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총격 사건 직후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았고 공화당의 최대 후원단체인 NRA 연례총회 참석도 취소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총격 사건 발생 직후 유밸디 경찰의 대응을 칭찬했으나 최근 경찰의 부실 대응이 드러나면서 거듭 구설에 올랐습니다. AP 통신은 “주지사 선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총격 사건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오로크는 승산 없는 선거운동을 진행해왔으나 총격 이후 선거 구도를 재설정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텍사스 주지사는 거의 30년 동안 공화당이 독식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1995년부터 공화당은 주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단 한 차례도 내준 적이 없죠. 이에 민주당은 이번 총격 참사 이후 총기 규제 문제를 텍사스 주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만들려 한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길버트 이노호사 텍사스 민주당 대표는 총기 규제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공화당은 아이들보다 총을 선택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과연 텍사스의 뿌리 깊은 총기 옹호 문화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텍사스 출신 공화당 정치인들은 총기 소지와 사용에 대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왔고 유권자들은 수십년 동안 이들을 줄곧 선택해왔기 때문입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과거 “말과 총, 벌판이 있다면 우리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고 말했고, 릭 페리 전 주지사는 2010년 레이저 조준경이 달린 권총으로 코요테를 사냥하는 시범을 선보였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한때 텍사스주 총기 판매량이 캘리포니아주에 뒤처지자 당혹감을 나타내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공화당의 한 선거 전략가는 “총기 규제가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결국 총격 사건 뉴스 보도가 잦아들면 유권자들은 가족 생계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③권력 3위 펠로시 남편 음주운전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음주운전 혐의로 지난 28일 체포됐습니다. 펠로시 의장 부부는 82세 동갑내기로 1963년 결혼해 슬하에 1남4녀를 뒀습니다. 폴 펠로시는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 밸리 인근에서 차를 몰다 적발됐다고 CNNㆍ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같은 날 브라운대학교 행사에 참석 중이어서 남편과 동행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나파밸리 관할 경찰 기록에 따르면 폴 펠로시는 토요일 밤 11시44분에 적발됐는데요 체포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 이상이었습니다. 그는 잠시 구금된 뒤 5000달러를 내고 풀려났다고 CNN 등은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공개했던 자산 목록엔 이 인근 와이너리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 유고시 권력 승계 순위를 부통령-하원의장-상원 임시의장-국무장관 순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 사상 가장 높은 곳까지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간 인물이 펠로시 하원의장인 셈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그에게 조롱이 담긴 박수를 보내거나, 연설문을 찢는 등의 행동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정계에서 성공한 부인과 달리, 폴 펠로시는 재계에서 성공을 일궜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나고 자란 그는 동부 조지타운대에서 외교학을 공부한 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파이낸셜 리싱 서비스라는 벤처 캐피탈 회사를 세웠습니다. LA타임스 2019년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부부의 자산은 이 기업의 성공 덕에 1억1400만 달러에 달합니다.
폴 펠로시는 부인의 정계 활동도 적극 지원해왔습니다. 하원의장으로서 배우자 출석이 필요한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 부인을 적극 외조했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도 자주 포착됐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탈리아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혼전 성은 ‘달레산드로(D‘Alessandro)’였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부모는 모두 정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로, 아버지는 하원의원, 어머니는 여성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일했습니다. 이런 가정환경 속에서 펠로시 의장은 정치에 일찍 눈을 떴다고 합니다. 폴 펠로시와 결혼을 약속했을 때도 야심이 큰 젊은 여성 정치 신인이었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이들은 볼티모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펠로시의 정계 진출을 위해 뉴욕으로 이주했고, 남편의 고향이자 사업 기반인 샌프란시스코와 미 동부를 왔다갔다하며 생활을 꾸렸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 드루 해밀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의장의 사적인 일에 대해선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④박찬욱·송강호, 칸을 휩쓸다

28일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겹경사 소식이 들렸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죠. 수상 소식에 ‘충무로 명콤비’로 불리는 두 사람의 인연이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인연은 박 감독이 연출한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공동경비구역에 있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 초소 군인들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다룬 이야기로, 송강호는 조선인민군 육군 중사 오경필을 연기했습니다. 전국 관객 약 580만명을 동원한 이 작품은 박 감독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라고 평가되는 영화로, 박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JSA’는 송강호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흥행력 있는 ‘주연 배우’로 존재감을 각인했죠. ‘초록물고기’, ‘넘버3’, ‘쉬리’에서 잇따라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던 그는 ‘JSA’를 통해 대종상, 디렉터스컷어워즈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비로소 제대로 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송강호는 박 감독의 바로 다음 작품인 ‘복수는 나의 것’에도 출연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습니다. 박 감독의 이른바 ‘복수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로, 지금의 박찬욱 색깔을 만든 시작점에 있는 작품이죠.
이후 오랫동안 한 작품을 하지 않던 두 사람은 ‘박쥐’(2009)에서 다시 한번 재회했습니다. 박 감독이 ‘올드보이’(2003)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면서 새 작품을 낼 때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때였죠.
박 감독이 이번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다시 조명을 받으며 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작품을 들고 칸에 참석한 덕분에 한날한시에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칸영화제는 원칙적으로 감독상과 주연상을 한 작품에 주지 않기 때문이죠.

⑤모나리자에 케이크 테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가 케이크 테러를 당했습니다.
지난 29일 벨기에 일간 7SUR7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할머니로 분장한 남성이 휠체어를 타고 그림 앞까지 다가갔습니다. 이어 휠체어에서 일어나 모나리자를 보호하고 있는 유리판에 케이크 한 조각을 던졌습니다. 이 남성은 케이크를 던지며 “지구를 생각하라. 지구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예술가들은 지구에 대해 생각해야 하며, 이것이 내가 테러한 이유다”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모나리자는 지난 1950년 발생한 황산 테러로 손상을 입은 이후 두꺼운 방탄유리에 싸여 있어 손상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는 이전부터 각종 수난을 겪어왔습니다. 모나리자는 1911년 도난 사건이 발생해 약 3년이 흐른 뒤에야 발견됐고, 1950년대에는 황산과 돌멩이 세례를 맞아 떨어져 나간 물감을 복원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1974년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던 당시에는 박물관의 관람 방침에 불만을 품은 한 관람객이 빨간 페인트를 뿌렸습니다. 2009년에는 러시아 국적의 여성이 프랑스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찻잔을 던지기도 했죠.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치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미술품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모나리자의 경제적 가치를 최대 300억달러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