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어민 강제북송 관련 녹취록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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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후 첫 소식으로는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LA발언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중 발생했던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놓고 윤석열 정부가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나서서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로 북송했다면 이는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 행위다. 윤석열 정부는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도 나섰는데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3부에 이 사건이 배당되면서 강제 수사로 전환하고 13일에는 국정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어느 선까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진행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약 3년 전인 지난 2019년 11월 LA를 방문했던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의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김 장관은 당시 본보 김형재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사전보고를 받았고 승인했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단순히 기자가 현장에서 들을 이야기를 받아적기만 한 것이 아니라 녹음파일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어 해당 발언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발언 시점도 김 장관이 한국에서 국가안보실의 탈북 주민 강제 북송 회의에 참석한 바로 직후에 LA를 방문한 터여서 시간적으로 착각하거나 흐린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록 듣기

이번 사안의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었고, 외교안보와 관련된 중대 이슈들은 모두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로 들리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탈북 어민 강제북송의 책임 소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LA를 자주 방문하는데 해외에선 긴장감이 풀어지는지 사석은 물론이고 공석에서도 속내를 꺼내보이거나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김연철 장관 발언 케이스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이 결국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진상과 문재인 정부 내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년 전 인터뷰가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미주 중앙일보의 취재력과 기록의 가치에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LA 한인 언론사 기자들은 LA를 방문하는 한국 주요 인사를 인터뷰할 때는 반드시 녹취나 영상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벌어졌다 해서 태평양 건너편의 일쯤으로 치부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보편적 인권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직결된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LA 발언과 녹취파일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함께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