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0일 바이든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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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취임 50일 성적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이 지났습니다. ‘취임 50일’과 관련해 논란이 좀 있었는데요.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와 론 클레인 비서실장은 지난 10일을 취임 49일째라고 트위터로 알렸죠. 두 사람 말 대로라면 이튿날인 11일이 취임 50일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취임 50일째 되는 날은 11일이 아니라 하루 전인 10일입니다. 지난 1월20일 취임일을 역산하면 쉽게 알 수 있죠. 그런데 왜 두 사람이 취임 50일을 하루 늦게 계산한 걸까요?
굳이 ‘취임 50일’을 11일에 끼워 맞추려 한 이유는 이날이 갖는 3가지 상징성 때문입니다. 먼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1억9000억달러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서명했습니다. 오랜 정치적 다툼의 종지부를 찍고 마침내 국민 살림살이에 도움을 주게 된 날이죠. 뿐만 아니라 이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프라임 타임에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51일째를 50일째라고 하루 늦추는 일이 무슨 큰 문제가 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백악관 발표는 100% 신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바이든 대통령 취임 50일 성적표를 같은 기간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했습니다.

서명한 행정명령 숫자
●바이든: 34
●트럼프: 16
●오바마: 17
●부시: 8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마스크 의무화부터 시작해 논란이 됐던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중단시켰죠.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까지 송유관을 연결해 하루 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는 사업인데요. 환경단체들은 이 사업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했었습니다.

발효 법안
●바이든: 2
●트럼프: 8
●오바마: 7
●부시: 1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50일내 서명해 발효한 법안수가 가장 많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입니다만,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의 예산 규모가 1조900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파급력이 큰 법안에 서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명 각료 숫자
●바이든: 56
●트럼프: 38
●오바마: 56
●부시: 31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의회 절차들이 지연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꾸준히 각료 후보들의 인준안을 상원에 요청해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숫자가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죠.

지지율
●바이든: 53%
●트럼프: 45%
●오바마: 60%
●부시: 59%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5일째가 55%로 가장 높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임기중 50%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다소 높긴 하지만 ‘허니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듯 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취임 50일째 지지율이 60%에 달했지만 취임 1년이 지나기 전에 50% 아래로 떨어졌었죠.
Fivethirtyeight 원문 참조

②코로나 그림자 1년

앞서 말씀드렸듯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1년을 맞았습니다. 꼭 1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코로나19가 미칠 치명적인 결과를 알고도 애써 과소평가했습니다. 그 내용은 워터게이트 특종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8차례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격노(Rage)’에서 폭로했죠.  14호 뉴스레터 참조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여전히 신음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사망자 262만여명중 20%가 미국인입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미국 성인 1434명을 상대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여론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가 코로나19로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사망했다고 답했습니다. 5명 중 1명이 친구나 친척을 코로나19로 잃었다는 뜻이죠.
백신 접종율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아직 코로나의 그림자를 걷어내기엔 부족합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백신은 대유행 종료가 임박했다는 희망을 주지만 많은 변이가 여전히 미국에서 확산 중이고 감염 감소 추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③새 법무장관 갈런드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법무·검찰 수장인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이 취임했습니다. 갈런드 법무장관 취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는 지난 2016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별세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청문회 거부로 인준이 무산됐었죠. 당시 대선을 10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보수 대법관 자리를 중도 성향의 갈런드에게 내주지 않으려 했던 꼼수였습니다. 결국 그 공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닐 고서치 대법관이 채웠죠.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법무장관에 지명한 배경도 당시 공화당의 몽니에 대한 정치적 복수라고 할 수 있죠. 갈런드 법무장관은 하버드 법대 출신으로 검사ㆍ판사를 거쳤습니다. 비교적 당파색이 옅은 원칙적 판사로 잘 알려져 있죠. 앞으로 그가 맡을 수사들은 난제 투성이입니다.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의 탈세 의혹, 경찰 개혁, 이민 문제 등의 수사 결과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의 지명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이 들게 한다는 겁니다. 지난 1월7일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지명하면서 “나를 위해서 일하지 말라, 당신의 충성은 날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죠. 당시 갈런드 법무장관도 “법치는 민주당과 공화당, 아군과 적,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에게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며 ‘살아있는 권력’에의 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겹쳐보이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갈런드 법무장관이 권력으로부터의 법무부 독립성, 과연 이룰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④미얀마 군부 또 총질

11일 미얀마에서 군부의 강경 진압이 또 유혈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 및 중부 미야잉에서 최소 7명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습니다. 또 제2도시 만달레이와 바고에서도 각각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최소 9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3일 미얀마 전역에서 하루에만 38명이 숨진 이후 가장 큰 사망자 규모입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전날 현재까지 60명 이상이 군경의 총격 등으로 숨졌다고 합니다.
군부의 폭력성은 커지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실효성 있는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10일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성명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는데요. 하지만 이날 성명 내용은 영국 주도로 작성한 초안에 비해서는 상당히 후퇴했다고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회람한 초안에는 ‘쿠데타’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를 규탄하고 유엔 헌장에 따른 제재 경고를 담았지만 성명에는 모두 빠졌기 때문이죠.
미안마의 눈물을 닦아줄 적극적인 조치가 하루빨리 취해지길 바랍니다.

⑤‘카세트 테이프 발명자’ 별세

1960년대 카세트 테이프를 처음 개발한 네덜란드 엔지니어 루 오텐스가 지난 6일 자신의 고향 두이젤에서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카세트 테이프가 어디 쓰는 물건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만,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건 오텐스 덕분입니다.
1960년대 필립스의 제품개발부서 책임자였던 오텐스는 커다란 릴테이프 녹음기를 호주머니 속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줄이는 데 성공했죠. 카세트테이프는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전시회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됐고, 소니의 ‘워크맨’ 출시에 맞물려 카세트 테이프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팔린 카세트테이프는 1000억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후 카세트 테이프의 뒤를 잇는 CD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는 카세트 테이프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요. 현실은 좀 달랐습니다. 최근 수년전부터 레트로 열풍에 카세트테이프가 부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레이디 가가, 두아 리파, 방탄소년단 등 대부분의 팝스타들이 카세트테이프 앨범을 선보이고 있죠.
생전에 오텐스는 이 현상을 두고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더 좋은 기술이 개발됐는데 왜 잡음이 많고 음질이 왜곡되는 카세트테이프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답니다.
‘지지직’ 거리는 잡음조차 사실 음악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