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늘어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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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급증 #원인은

이젠 총격 참사 없이 지나가는 주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지난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9개 주에서 최소 1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최소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3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콘서트장에서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앞서 29일 밤 미니애폴리스의 한 나이트클럽 밖에서도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고, 오하이오주의 파티장에서도 총격전으로 2명이 죽고 1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지난 4월 한 구독자께서 도대체 왜 최근 유난히 총기 사건이 늘고 있는지 이유를 분석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해오셨었죠. 저도 정말 궁금했던 참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요약했습니다.

총기 난사 올해 몇 건이야?

먼저 단어의 정의부터 알려드릴게요. 영어로는 ‘mass shooting’이라고 하는 총기 난사는 4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사건을 뜻합니다. 총기폭력아카이브(gunviolencearchive.org)에 따르면 5월31일 현재까지 올해 전국에서 무려 239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74명이 죽고, 981명이 다쳤습니다. 총기 난사와 ‘대량 살인(mass murders)’은 뜻이 다릅니다. 사망자만 4명 이상일 경우를 대량 살인이라고 하는데요, 이 범주에 드는 사건은 15건에 달합니다. 위의 지도는 5월31일 현재까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점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총기 난사 사건, 올해 많아진거야?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그렇게 보입니다. 지난 7년 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 269건에서 2019년 417건으로 55% 늘더니 지난해 무려 611건으로 폭증했습니다. 2014년과 비교하면 127%나 뛴거죠. 올해도 현재 추세대로라면 6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가한 이유가 뭐야? 

우선 총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다수입니다. 먼저 총기 구매 전 신원확인(NICS) 신청건수가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인 3월 1주 평균 100만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는 NICS 통계를 집계해온 1998년 이래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이 숫자가 120만건으로 또 다시 폭증했습니다. 총기 판매량은 더 공포스럽습니다. 1월에만 230만 정이 팔렸는데요.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 올해 첫 3개월간 총기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가 증가했습니다.

왜 총을 사는 사람이 늘어난 거야?

사회학자들은 지난해 유례없는 여러 불확실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인종차별 범죄 등에 따른 불안감이 총기 구매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죠. 개인적으로는 매릴랜드대학의 릴리아나 메이슨 정치학 교수의 진단이 와닿습니다. 들어보시죠.
“코로나19는 사회 구성인간의 신뢰를 붕괴시켰습니다. 감염 공포에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됐죠. 이전까지 커뮤니티가 공유해온 상식과 규범도 무너졌습니다. 이웃마저 믿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와 내 가정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을 찾을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총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다들 총을 쏘는 건 아니잖아? 총기 난사 사건이 늘어난 다른 이유도 있을 텐데?

좋은 질문입니다. 사회학자들은 코로나19로 자택격리가 되면서 범인들이 범행을 계획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점을 꼽습니다. 뉴욕주립대 재클린 쉴드크라우트 범죄학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학교나 공공장소를 노리는 총격범들은 충동적으로 범행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문득 일어나 ‘오늘 총을 쏴야겠다’고 결심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팬데믹은 총격범들에게 총과 탄환을 구매하고 총격을 계획할 충분한 시간을 준 셈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어?

앞서 말씀드렸듯 총기 난사는 4명 이상이 살해되거나 다친 경우를 뜻합니다. 총기 난사가 늘었다는 것은 사상자가 많은 총격 사건들이 늘었다는 뜻이죠. 그 배경에는 총기의 변화가 있습니다. 미주리대학의 리처드 로젠펠드 범죄학자는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총기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 아니라 총기의 종류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총기 난사 범행에 사용된 총들은 하나같이 다량 살상용 총기들입니다.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죠.

총기 규제 방법 없는거야?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전 총기 규제안을 내놓긴 했습니다만,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총기 구매가 그만큼 쉽기 때문인데요. 그 근거는 총기 소유를 보장한 수정헙법 2조에 있습니다. 무기를 소유하거나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죠. 이 수정헌법 2조가 다시 수정되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참극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