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없는 참치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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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아름다운 해변도시인 마이애미에서 24일 참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새벽 1시30분쯤 마이애미데이드 서프사이드 지역 해변에 있는 12층짜리 콘도(condominium)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건물의 40% 이상이 붕괴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136가구 중 55가구가 파손됐다고 합니다.
한밤중인 붕괴 당시 콘도 건물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이날 오후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으며 100명 이상이 행방불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80여 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건물 잔해 밑에 깔린 2명을 포함해 주민 35명이 구조됐습니다. 이중 1명은 10세 소년이라고 합니다. 소년의 구조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붕괴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파편 사이로 손이 보였다”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 소년이 있었다고 CNN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거주민중 99명의 행방을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 붕괴한 콘도미니엄은 1981년 건설됐습니다. 미국의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와 같습니다. 미국의 ‘아파트(apartment)’는 내 집이 아닌 월세를 뜻합니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침실이 3개인 162㎡ 크기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에 거래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침실 4개짜리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가 288만 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 달간 옥상의 보수 작업이 계속됐지만 직접적인 붕괴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건물이 불안정하다는 경고들이 이미 여기저기서 제기되어 왔습니다. 먼저 지난해 발표된 플로리다국제대학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1990년 이후 매년 2mm씩 가라앉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지난 2015년 일부 주민들이 건물 관리회사를 상대로 건물 외벽의 침수 피해와 균열을 제대로 보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소송을 건 기록도 있습니다.
정확한 붕괴 원인은 조사가 끝난 뒤 밝혀지겠지만, 이번에도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참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루 빨리 실종자들이 구조되고 소재가 파악되길 바랍니다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②참치 없는 참치 샌드위치

‘건강한 샌드위치’로 유명한 샌드위치 체인점인 서브웨이(Subway)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서브웨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메뉴중 하나인 참치(튜나) 샌드위치에서 참치를 찾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붕어빵에 붕어 안들어간다는 농담의 현실화)
논란은 지난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19일자 기사로 비롯됐습니다. 샌드위치를 실험실에서 분석한 결과 튜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서브웨이 샌드위치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릴게요. 튜나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참치는 크림치즈 형태로 아이스크림 스쿱처럼 생긴 작은 국자로 떠서 빵위에 놓고 잼처럼 발라줍니다. 빵의 크기는 6인치와 12인치 2가지 종류죠.
분석법은 이렇습니다. NYT 기자는 LA의 서브웨이 체인점 3곳에 들러 60인치 길이 분량의 튜나 샌드위치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빵속의 튜나를 그대로 얼려 실험실로 보냈다고 합니다. 한 달이 지나 실험실에서 보내온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샘플에서 증폭할 수 있는 참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참치 종류도 확인할 수 없었다. (No amplifiable tuna DNA was present in the sample and so we obtained no amplification products from the DNA. Therefore, we cannot identify the species.”
이 분석연구소는 참치 DNA를 발견할 수 없었던 원인에 대해 2가지 가설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너무 심하게 가공처리됐거나, 애초에 튜나가 없었거나라고 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서브웨이측은 당연히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기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우린 100% 조리된 참치만을 사용한다.”
그런데 서브웨이의 참치 없는 참치 샌드위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의 소비자 2명이 참치 샌드위치에 참치가 들어있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했었죠. 이번 NYT 분석 기사는 원고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 기사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양쪽 주장 어떤 쪽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DNA 분석 전문가들은 참치 샌드위치에서 참치 DNA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합니다. 참치를 조리한 뒤엔 단백질이 분해되어 가려내기 어렵다고 하네요.
어쨌든 궁금증은 남습니다. 만약, 참치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도대체 뭐로 만든 걸까요?

③브리트니의 눈물 

미국의 전설적인 아이돌 스타인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지난 23일 LA카운티 법정에서 “삶을 되찾고 싶다”고 절규했습니다. 1999년 소녀 시절 데뷔해 단숨에 월드 스타로 떠오른 그는 지금도 전설적 아이돌로 회자되지만 실제 현실에선 친부의 속박에 얽매인 삶을 살았다고 폭로했는데요. 이날 그는 법원에 화상 연결로 변론에 참석해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법정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브리트니는 이날 20여 분간 자신이 겪었던 부당함과 심리적 고통을 욕설을 섞어가며 격양된 목소리로 쏟아냈습니다.
브리트니에 따르면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는 2008년 그녀가 약물 중독 등으로 불안감을 호소하자 “딸을 보호하겠다”며 후견인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그후 13년간 브리트니는 자신의 결혼, 출산, 휴식 등 자신의 인생 전체가 아버지의 통제하에 이루어졌고 가족과 회사는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브리트니는 아버지가 자신의 출산을 막기 위해 ‘IUD(자궁 내 피임기구)’를 삽입시켰다고 말해 충격을 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39도 고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무대에 올라야 했고, 만약 아버지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정신 병원에 강제 입원당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벌어들인 6000만 달러의 자산도 아버지가 관리하는 바람에 매주 2000달러의 용돈만 받아왔었다고 합니다.
스피어스는 친부의 후견을 ‘학대’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녀는 “나는 누군가의 노예가 아니다“라면서 ”SNS에 올렸던 행복한 모습들도 모두 거짓말이었다. 사실은 매일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분노에 휩싸여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제는 나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는 브리트니에게 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릴까요.

④1조2090억불 예산 타결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역점을 두어 추진한 인프라 투자 예산 확보 협상의 타결을 선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상원 의원 10명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언론 앞에 함께 서서 “우리는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초당적 합의는 타협을 의미한다”며 양분된 의회 구조 속에서 어렵게 이뤄낸 타결임을 부각했습니다.
합의된 금액은 5790억 달러의 신규 사업을 포함해 5년 간 9730억 달러, 8년 간 1조209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입니다.
분야별로 도로와 교량 등에 1090억 달러, 전력 인프라에 730억 달러, 광대역 접속에 650억 달러, 대중 교통에 490억 달러, 공항에 250억 달러, 전기차 인프라에 75억 달러 등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재원은 국세청의 숨은 세수 확보, 미사용 실업보험구제 기금, 5G 주파수 경매, 전략석유 보유분 판매 등을 통해 마련합니다.
이번에 합의한 규모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미국 일자리 계획’이라고 명명해 제시한 예산 2조2500억 달러와 비교해 절반 남짓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의미가 큰 ‘타협’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인프라 예산 확보는 정치권의 오랜 숙제였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여야 간 2조 달러 규모에 합의했지만 재원 조달 방안을 찾지 못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죠.
이 예산안이 합의대로 의회를 통과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공화, 민주 양쪽 모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공화당 의원 중에 대규모 지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이 여전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에서는 진보 그룹을 중심으로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습니다.

⑤베어 문 사과, 폐간

“빗속에서 가슴 아픈 작별. 우리는 빈과를 지지한다.”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 매체 빈과일보가 24일 발행한 마지막 신문의 1면 기사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창간 26주년을 자축한 지 나흘 만으로,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시행 1주년을 엿새 앞둔 시점에 폐간됐죠. 폐간을 알린 신문 1면에는 스마트폰 조명등으로 홍콩 동부 정관오(將軍澳)에 있는 빈과일보 사옥 전경을 비추는 한 지지자의 손을 찍은 사진이 실렸습니다.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표현한 로고도 그대로였습니다.
“선악과를 따지 않았더라면 악(惡)도 없고 뉴스도 없을 것”이라며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가 정한 로고라고 합니다.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은 지난 23일 폐간을 결정했습니다. 홍콩 당국이 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주·편집장·주필 등을 체포하고 회사 자산을 동결한 뒤입니다.
지난 17일 홍콩 당국은 경찰 병력 500여 명을 동원해 빈과일보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였습니다. 이어 1800만 홍콩달러의 회사 자산도 동결했습니다. ‘국가 안보에 관련된 정보를 외국에 제공하는 행위’ 등 외국 세력과의 결탁을 금지하는 보안법 29조를 위반했다는 혐의입니다. 입법 당시부터 자의적 적용 가능성에 가장 논란이 컸던 조항입니다.
이에 따라 빈과일보측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당장 직원들에게 이달치 임금조차 지불할 수 없게 됐죠.
빈과일보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 보안법 발효 이후 폐간한 첫 언론사가 됐습니다. 신문은 1995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로 성공을 거둔 사업가 라이가 창간했습니다. 초기에는 선정적인 보도로 비판을 받기도 했죠. 95년부터 2006년 사이 음란물 법령 위반으로 56차례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003년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 2014년 ‘우산 혁명’을 계기로 홍콩 정부와 중국 당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표적 반중 매체로 자리 잡았죠.
빈과일보와 대척점에 있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빈과일보를 ‘독이 든 사과’로 칭하면서 맹비난해왔었습니다. 빈과일보가 폭력을 선동하고 루머를 퍼뜨렸으며 홍콩을 팔아넘긴 언론의 수치라고 공격해왔죠.
반정부 매체를 폐간시킨 홍콩정부의 조치에 대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래와 같이 규정했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