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한인 의사의 성추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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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진짜 의사 맞아?

가끔 진료를 받을 때 드는 생각입니다. 물론 긴 시간 어렵게 공부했으니 의사가 됐겠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진단과 처방을 받을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의구심이 듭니다. ‘정말 이 의사, 믿어도 되나’ 하고요. 의사로서 실력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의료 과실 혹은 부적절한 행위로 처벌을 받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주마다 의사들의 징계 기록 조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일부 의사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자분들께 환자로서 최소한의 ‘방패’를 소개하려 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의사면허위원회(MBC)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의 징계 기록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https://search.dca.ca.gov/?BD=800&TP=8002)를 방문하시면 위 사진처럼 검색 화면이 나오는데요. 의사의 이름만 넣으면 과거 징계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한 김에 올한해 징계 대상이 된 의사들을 찾아봤습니다. 9월30일 현재까지 804명의 전문의들이 징계위에 회부됐는데요. 이중 한인 의사는 10명이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전문의는 LA한인타운내 유명 산부인과 의사 박모씨입니다. MBC가 공개한 고소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환자 3명이 박씨로부터 진료를 받으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성인 박씨가 산부인과를 진료하니 억울한 의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만, 환자들의 피해 주장은 닮은 점이 있습니다. 우선,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가슴을 만졌다’는 것인데요. ‘피해 환자 1’ 여성은 유방암이 아니라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러 갔음에도 박씨가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가슴을 만졌다고 주장했죠. 또 박씨가 환자들에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것도 공통된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피해환자 2’는 박씨가 본인에게 성병(STD) 감염이 의심된다면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이 환자는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요. 성병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워낙 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온 한인 의사니 만큼, 혐의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들의 징계건을 보도할 떄마다 떠오르는 기사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과 2016년 한인 의사들의 부적절한 처방 실태를 연재기사로 보도했었는데요. 특히 2014년엔 11억건에 달하는 메디케어 파트D 처방기록중 남가주 한인 의사 260명이 처방한 212만6466건을 분석했었죠. 당시 노인병의학회(AGS)가 부작용 위험으로 처방을 피하라고 권고한 약물 20종을 교차검색했더니 5개 약의 최다 처방의가 한인 전문의들이었습니다. ‘무조건 의사면 옳다’는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기사였죠.
관련기사 보기

캘리포니아 의사면허위원회는 전문의를 상대로 5개 종류의 기록을 공개합니다. 영어로 되어 있으니 해석하시기 어려울 수 있어 간단히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Accusation: 고소장입니다. 어떤 혐의가 제기됐는지 설명해주고 있죠. 물론 해당 의사는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입니다.
●Decision: 결정문입니다. 법과 발견된 사실, 징계에 대한 처분을 명시하고 있죠.
●Suspension Orders: 면허정지 명령입니다.
●Public Letter of Reprimand: 징계서한이죠. 소정의 훈련과 교육을 받도록 명령한 서한입니다.
●Citation: 가벼운 처벌인데요. 대부분 벌금입니다.

각 주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거의 유사합니다. 캘리포니아 외의 타주에서도 의사면허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CBS뉴스가 각 주별 징계 기록 검색 홈페이지를 정리한 적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거주하는 주 위원회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주별 면허위원회 찾기

②여학생 뇌진탕

농구 경기 도중에 한인 여학생이 흑인 여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습니다. ABC7뉴스 등 주류 언론들이 보도했는데요. 미주중앙일보 장수아 기자도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8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열린 여자 청소년 농구 경기중 발생했습니다.
영상에서 거구의 14세 흑인 여학생은 3점 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뒤로 넘어졌고, 뒤에 있던 한인 로린 함(15)양도 같이 넘어졌습니다. 곧 두 학생은 일어나 다시 경기를 하는 듯 보였지만 갑자기 흑인 여학생이 팔을 위둘러 함양을 때렸고, 함양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함양은 이 사건으로 뇌진탕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양의 어머니 앨리스씨는 주류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사건으로 딸이 뇌진탕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때의 충격으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어두운 방 안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함양의 어머니가 분노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함양 어머니는 “당시 가해 선수의 엄마가 ‘가서 때려’라고 소리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죠.
더군다나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경기의 규칙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가르쳤을 NBA 선수 출신 코리 벤자민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 학생측의 변호사는 성명서를 통해 “학생과 가족들이 깊이 반성하고 후회 중이다”라면서 “이번 일이 줄곧 실수하는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난 것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폭행 당시 동영상 보기

③고발한 한인, 빼돌린 한인

기업내부 정보와 관련해 각각 상과 벌을 받게된 한인 2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량 안전 문제에 관해 제보한 내부고발자인 현대차 김광호 전 부장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24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의 포상금을 받게됐습니다. NHTSA가 내부고발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합니다.
김 전 부장은 현대차에서 20여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세타2 엔진의 결함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 2016년 NHTSA와 한국 정부에 잇따라 제보했습니다. NHTSA는 양사가 세타 2를 장착한 160만대의 차량에 대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리콜을 했고, 엔진의 결함에 대해서도 NHTSA에 중요한 정보를 부정확하게 보고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NHTSA는 작년 11월 과징금 8100만 달러를 부과하는 한편, 현대·기아차가 안전 성능 측정 강화와 품질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모두 56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양사와 합의했습니다.
김 전 부장은 엔진 결함 문제를 미국과 한국 정부에 고발한 뒤 2016년 11월 회사의 영업비밀을 유출하는 등 사내 보안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해임됐다. 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되기도 했습니다. 김 전 부장의 법률 대리인은 이 포상금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지급된 가장 큰 금액이라고 합니다.

한편,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의 내부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전직 직원인 김기상씨가 지난 4일 회사 기밀 유출 관련 18건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김씨는 빼돌린 기밀을 이직한 중국계 스타트업 회사에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만약 김씨의 유죄가 입증된다면, 최대 10년형 징역과 25만 달러의 벌금, 혐의당 3년간의 보호관찰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같은 기밀을 놓고 두 사람은 다른 선택을 했죠. 김 전 부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김씨는 돈에 눈이 멀어 개인의 사익을 취하려 한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