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가 된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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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섭씨 49.4도 #사방이 불가마

지난 주말 연휴 캘리포니아 전체가 용광로였습니다. 사상 최고 더위에 계속된 산불, 대규모 정전까지 겹쳤습니다.(전기가 나가서 선풍기도 못 켜고 버틴 극한의 한나절😭)
특히 지난 6일 LA 북쪽 한인들도 많이 사는 우들랜드힐스 지역 기온이 화씨로 121도(섭씨 49.4도)까지 올라 최고 기록을 경신했죠. 

 

불가마 날씨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가 폭염으로 ‘불가마(kiln-like)’가 됐다고 표현했습니다. 말씀 드렸던 6일이 최악이었습니다. 우들랜드힐스 뿐만 아니라 치노(121도), 리버사이드(117도), 파소로블레스(117도), 에스콘디도(115도), 샌타애나(106도), 아이들와일드(104도) 등 남가주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역대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폭염에 화염까지

폭염이 시작되기 전 이미 캘리포니아 전역 10여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진행 중이었는데 폭염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됐죠.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 샤스타 마운틴부터 남쪽으로는 샌디에이고까지 38곳으로 불길이 번진 상태입니다. 특히 프레스노 지역 크릭 산불(Creek Fire)은 확산세가 가장 무섭습니다. 6일 현재 하루 만에 3만3000에이커를 태웠죠.

산불시즌 이제 시작

상황이 심각한 건 이미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최악이라는 점입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올해 산불에 탄 대지면적 규모는 217만8015에이커로 종전 최대 피해연도였던 2018년의 180만 에이커를 넘어섰죠. 피해 지역 크기는 LA시의 7배 크기에 달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산불시즌인 10월, 11월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말이죠. 현재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관은 1만4100명이라고 합니다.

태아 성별확인 파티의 참사

산불의 원인은 누전, 자연발화도 있지만 상당수가 번개입니다. 지난 3주간 1만2000차례 번개가 내려쳐 2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폭염에 바람까지 더해 최악의 조합이 만들어진 거죠.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인재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5일 샌버나디노카운티의 엘도라도 공원에서 태아의 성별을 확인하는 파티(gender-reveal party) 도중에 불꽃놀이에서 튄 불꽃이 대규모 산불을 일으켰죠. (왜 하필 이 무더위에 불꽃놀이를)
산불은 이틀 만에 8600에이커 이상을 태웠습니다. 축구장 1개 크기가 대략 2에이커입니다.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작은 불이 축구장 4300개와 맞먹는 임야를 삼킨 거죠.
인근 주민들에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진화작업에 소방관 600명, 소방차 60대, 헬기 6대가 동원됐지만 7% 밖에 끄지 못한 상태랍니다. SNS에 이 예비 부모들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죠. 소방당국은 인명, 재산 피해 정도에 따라 형사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해요.

당연한 정전 대란

불가마 날씨에 전력 사용이 폭증했죠. 전력회사 에디슨사에 따르면 5일 전력 사용량은 2만2877메가와트로 2006년 7월22일 기록량을 경신했고, 이튿날인 6일 다시 2만3066메가와트로 뛰었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전력 사용 증가에 전력공급망 여기저기서 과부하가 걸리면서 6일 LA카운티에만 9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이중엔 한인타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전 가구 중 6만 가구가 7일 오후까지도 전기 없이 폭염을 견뎌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