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는 ‘인공지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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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6일 한층 강력해진 최신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했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개발자 회의를 열고 최신 AI 모델인 ‘GPT-4 Turbo(터보)’를 소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무엇보다 올해, 즉 2023년 4월까지의 정보가 업데이트 돼 2022년 1월까지 업데이트됐던 이전 GPT-4 버전보다 최신 답변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데요.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데이트 되는 날도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또 GPT-4 터보에서는 이전 버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을 입력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전 버전에서는 약 3000 단어까지만 입력할 수 있었지만, GPT-4 터보는 최대 300페이지까지 입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는 책 한 권 전체를 요약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개선된 기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GPT-4터보는 최신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3(DALL-E 3)’의 이미지와 텍스트-음성 변환을 지원합니다. ‘달리3’는 챗GPT와 통합한 이미지 생성 AI인데요. 이용자가 일일이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할 필요 없이 챗GPT와 문답을 통해 프롬프트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면 챗GPT가 프롬프트를 생성하고 이를 토대로 ‘달리3’가 이미지를 만들어 내놓는다는 설명입니다.
기능뿐 아니라 비용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오픈AI 측은 GPT-4터보가 최신 모델이지만,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은 이전 버전의 평균 36% 수준, 즉 약 3분의 1(정확히는 2.7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는데요. 더 좋은 기능을 훨씬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사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픈AI는 현재 주간 활성 이용자수 1억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춘500대 기업 중 92% 이상이 오픈AI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2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오픈AI의 도구를 이용해 자체 AI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 ‘GPT 스토어’라는 앱 장터를 구축할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이는 오픈AI가 AI 시대의 애플/구글이 되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입니다. 애플과 구글은 지난 20여년간 모바일 시대를 양분하면서 각각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라는 앱 장터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였는데요. 오픈AI는 GPT 스토어를 통해 확실하고 장기적인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GPT 앱 개발에 나서는 사람이나 기업이 돈을 버는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오픈AI는 현재 개발자를 위한 프리뷰 버전으로 GPT-4 터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수주 안에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챗GPT가 세상에 알려진 지 1년 만에 이뤄진 성과인데요. 이제 발걸음을 내디딘 신생아가 기고 걷는 단계를 넘어 뛰기 시작했다고 표현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다시 체력이 붙고 더 성장해 달린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궁금하면서도 두렵습니다.

당연히 앞으로는 제한된 정보가 아닌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한 답변과 이미지가 바로 나오는 시대가 올 것이고요. 삼성에서는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담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휴대폰을 통해 냉장고에 있는 각종 음식 재료를 보여주고 조리 가능한 요리를 물어보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과 함께 추천 요리 리스트와 구체적인 조리 방법을 제시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AI가 이런 식으로 성장하면 머지 않은 미래에는 사람을 모방한 예민한 감각기관까지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 있겠죠. 여기에 더해 물리적 실체까지 갖춘다면 과연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크기의 트랜스포머가 활보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는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요? 재미있고 더 편리한 세상 속에서 커지는 두려움은 어떻게 떨쳐내야 할까요? 기술의 발달과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호 똑개비 뉴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국에서는 사람의 개입 없이 알아서 계약 협상을 하는 AI가 공개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AI가 상대 AI와 함께 계약 조항을 분석하고 변경하는 등 계약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를 완료했답니다. 이들 AI는 사람이 서명하는 공간만 남겨뒀다는데요, 계약을 완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몇 분이었다고 하네요. AI가 삶의 일부분을 넘어 일상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고, 더 나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실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