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오형제’의 수퍼맘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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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유튜브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육아와 일상 영상을 담은 ‘브이로그(Vlog)’입니다. 예쁜 내 아이의 예쁜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부모 마음은 인종, 지역과 상관없이 공감하기 쉽죠. 71번째 꿈튜버 주인공은 아마도 육아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습니다. 5년간 연년생으로 아들만 다섯을 낳아 키우고 있는 40대 워킹맘 에이나씨에요. 오형제 돌보랴, 남편 챙기랴, 직장 다니랴 “하루가 5일 같다”고 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항상 유쾌하고 씩씩한 분이라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유튜버입니다. 그녀의 채널명은 ‘오형제 에이나패밀리(5bros Ana Family)’입니다. 다섯 아이들과의 일상과 그녀의 남다른 인생이 동영상에 담겨있습니다. 그녀의 채널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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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소개부터 먼저 해야겠네요. 말씀드렸듯 그녀는 오형제의 엄마입니다. 든든한 장남 테디(13)부터 호불호 분명한 둘째 레이건(11), 엄마를 닮아 그림에 소질이 있는 셋째 그랜트(10)와 장난기 많고 정 많은 넷째 거너(10), 마지막으로 자칭 ‘서열 1위’인 막내 해리슨(9)까지 각자 개성이 뚜렷한 사내 아이들을 키우고 있죠. 장남과 막내의 나이 차이는 ‘4년 2주’라고 하는데요. 아이 다섯을 4년 동안 출산하기는 어렵죠? 눈치채셨는지 모르지만 셋째 그랜트와 넷째 거너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아이 하나 낳아 키우기도 어렵다는 요즘, 연년생 아들 다섯을 10년간 키운 그녀는 ‘수퍼맘’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습니다.

하루라도 조용할 날 없는 그녀의 일상은 그 자체가 ‘시트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남다른데요. 지나온 삶의 궤적 역시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대구에서 태어난 경상도 여자입니다. 본인을 ‘흙수저’라고 표현했는데요. 긍정의 화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밝은 성격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덕분에 경쟁률 치열한 홍익대 미대에 입학해 연고 없는 서울로 올라와 대학원을 나와 직장을 다니다가 남편을 만나 15년전 미국에 왔다고 합니다. 그후 7년간 타향살이를 하면서 5형제를 낳았고 6년 전 온가족이 한국에 돌아가 살고있죠. 대구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다시 서울로 삶의 터전을 여러차례 옮겨왔지만 항상 그녀는 현재에 충실했습니다.

백인 남편과의 연애 이야기도 유쾌합니다. 말이 없는 남편이 과묵하고 점잖은 사람이라 생각해서 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1년 연애하고 결혼을 했는데요. 반전이 있었다고 하네요. 백인 남편이 아니라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와 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 없다고 해요. 경상도 남자들의 트레이드 3마디인 ‘아(애)는? 밥은? 불끄자’처럼 남편도 3마디가 대화의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I don’t know, Sorry, Ok’라네요. 남편 덕분에 같은 말이라도 억양과 톤만 바꾸면 다른 상황에서 다른 뜻으로 쓰일 수 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해요. 예를 들어 정말 Ok일때도 Ok, 말하기 싫을 때도 Ok, 화났을 때도 Ok라고 답할 수 있죠.
그녀의 남편의 과묵함은 직장 동료들이 지어준 별명에서도 알 수 있죠.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주 조용한 사람이어서 말없이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귀를 열고 동료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다 듣고 있어 섬뜩할 때가 많다”고 했답니다.

말이 없는 남편 때문에 에이나씨는 아직도 영어가 미숙하다고 해요. ‘영포자(영어포기자)’라면서 본인과 영어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관계라고 농담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현재 한국 미군 부대에서 연방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정국 직원이라고 하는데요. 영어를 잘 못하는데도 연방공무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도 긍정적인 성격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임시직을 거쳐 정식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보던 날이었죠. 지원자가 6명이었는데 4명은 백인, 1명은 라티노였고 본인만 영어가 미숙한 한국인이었다고 해요. 면접 내내 면접관들에게서 웃음이 터졌을 정도로 유쾌한 그녀는 이미 점수를 많이 얻었는데요. 채용된 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면접관들이 그녀를 고용한 이유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혹시 우리한테 바라는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해요. 그녀는 “그런 말씀은 저 뽑아주시고 나서 물어봐주세요.(가방에서 오형제 사진을 꺼내면서) 난 오형제 엄마입니다. 못할게 없어요. 절 뽑아주세요.
한국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에이나씨 부부와 오형제,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