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복수는 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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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멕시코발 뉴스로 보도됐습니다. 딸이 갱단에 납치·살해되자 3년간 끈질기게 범인들을 추적해 붙잡은 멕시코 어머니가 결국 갱단들의 총탄에 숨진 사연입니다. 17일 뉴욕타임스는 2017년 5월10일 어머니의 날에 집 앞에서 총격 사망한 미리암 로드리게스(당시 57세)씨의 복수극을 A4 용지 34장에 달하는 심층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원문보기

2014년 1월 로드리게스씨의 딸 카렌(당시 20세)은 갱단들에게 납치됐습니다. 로드리게스씨는 갱단원들이 요구한 몸값을 지불했지만 딸은 결국 살해됐습니다. 납치극이 빈번한 상황에 경찰을 믿을 수 없었던 로드리게스씨는 직접 복수에 나섰죠.

로드리게스씨는 범인들이 전화로 몸값을 요구할때 수화기 너머로 다른 남성을 “사마”라고 부르는 것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후 딸의 페이스북을 샅샅이 뒤져 사마라는 남성이 찍힌 사진을 발견했죠. 그 실마리 하나로 추적을 시작합니다. 머리를 자르고 염색해 겉모습부터 바꿨죠. 갱단원 주변인들에게 접근했지만 중년여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합니다. 때론 위장과 잠복도 하면서 딸을 살해한 범인들에 대한 정보를 차곡차곡 수집합니다.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 권총도 소지하고 다녔죠. 그 정보를 토대로 3년간 그녀가 직접 붙잡았거나 경찰이 체포한 갱단원은 1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딸을 살해한 범인들은 대부분 신분을 세탁한 채 숨어살았다고 합니다. 회개한 목사, 택시 운전사, 자동차 세일즈맨, 보모 등 평범한 이웃들이었다고 하네요. 특히 ‘사마’라는 남자는 국경에서 꽃을 파는 행상인으로 살았다고 해요.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해피앤딩으로 끝났어야 했던 그녀의 복수극은 비극이 되고 맙니다. 그녀에 의해 체포됐던 조직원들이 2017년 3월 교도소에서 탈옥하면서죠. 2개월 뒤 어머니의 날에 그녀는 집앞에서 갱단원의 총격에 살해되고 맙니다. 쓰러진 그녀 옆에선 탄환이 걸려 쏘지못하게 된 권총이 놓여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