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향해 총 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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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2명 사망 #총격범 17세

지난 뉴스레터에서 두줄뉴스에서 짧게 소개했던 위스콘신주 소식입니다. 어디서 본듯한 상황들이 또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시작된 일련의 데자뷰를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나쁜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지)

1. 백인 경찰, 흑인에 총격
지난 23일 커노샤라는 지역에서 경관이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29)의 등에 대고 7차례 총격을 가했죠. 블레이크의 어린 세 아들이 차 안에서 총격 장면을 고스란히 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총 쏜 경관은 백인 러스틴 셰스키로 7년차 경찰관으로 밝혀졌죠.

2. 격렬 시위 주요 도시로
블레이크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확산합니다. 당연히 사건 현장인 커노샤는 당일부터 항의 시위로 도시가 마비되죠. 건물이 불에 타고 약탈 행위가 벌어집니다. 진압을 위해 수백명의 주방위군이 투입됐죠. 25일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이릅니다.

3. 총든 백인 자경단, 제 2의 유혈사태
항상 시위 현장에는 찬반 세력이 함께 나옵니다. (촛불집회 vs 태극기부대) 커노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무장한 백인 자경단들이 등장합니다. 단체명은 ‘커노샤 경비단(Kenosha Guard)’으로 알려졌죠. 이들은 ‘무기를 들고 우리 도시를 지키자’면서 자동소총을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이들과 시위대간 대립은 결국 제 2의 유혈사태를 부릅니다. 25일 밤 무장한 남성이 시위자 3명에게 총격을 가해 이중 2명이 사망했습니다.

4. 총격범 잡고보니 17세 소년
경찰은 총격범을 추적하기 쉬웠습니다. 총격 당시 동영상 덕분이죠. 동영상 링크
사건 현장에서 20마일 떨어진 일리오니주 앤티오크에서 열일곱살 카일 리튼하우스가 용의자로 체포됩니다. 조사할수록 애초부터 카일의 총격은 시위의 본질과 아무 관계없는 사건으로 드러납니다. 카일은 나이가 어려 총기를 소지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가 사는 동네는 정작 커노샤에서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죠. 불법 총기 소지자가 다른 동네에 와서 총을 쏜 셈입니다. 카일은 유소년 경찰ㆍ소방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맹목적으로 사법기관을 숭배했다고 합니다.

5. 트럼프를 존경한 소년
철없는 10대의 위험한 행동에 또 다른 배경이 드러납니다. 언론들은 카일의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탈탈 뒤집니다. 놀라운 사진이 나왔죠. 틱톡에는 지난 1월30일 카일이 아이오와에서 열린 대통령 유세현장에 가서 찍은 사진이 올라와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과 수피트 거리 맨 앞줄에 앉았었죠.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카일처럼 무장해서 기소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6월 세인트루이스 인종차별 항의시위대에 소총과 권총을 들고 “꺼지라”고 위협한 백인 부부입니다. 마크ㆍ패트리샤 맥클로스키씨죠. 이들은 24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6. 또 정치공방
이제 정치 공방이 시작됩니다.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걱정해서죠. 커노샤카운티는 대표적인 경합지역입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불과 250표차로 이겼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격렬시위로 민심이 공화당으로 향할까봐 걱정이고, 공화당 지지층은 백인 경찰 총격으로 중도표 이탈을 우려합니다.

결론: 과정들을 쭉보니 어떤 생각이 드세요? 이념은 뒤로 미루고 부모 입장에서 카일을 본다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선동문구가 어린 친구들에겐 왜곡된 인생철학으로 뇌리에 박힐 수 있죠. 열일곱 살짜리가 어떻게 사람을 총으로 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