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는 “하모”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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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바이든 연설 핵심 6가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을 했습니다. 이날 대통령은 일자리·교육·복지에 이르는 약 4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라고 합니다. 연설 서두에서 대통령은 “100일전 미국의 집집 마다 불이 났다(100 days ago, America’s house was on fire)”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말기의 위기상황을 ‘불’로 규정한 것이죠. 그러면서 “지난 100일간 구조와 재건을 해왔고, 이제 다시 이륙할 준비가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가지 초대형 지출 계획을 포함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는데요. 매우 중요한 연설이지만 딱딱하게 들릴 수 있으니 크게 6가지로 요점만 정리하겠습니다.

미국일자리계획(American Jobs Plan):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입니다. 교통 인프라 업그레이드와 식수 개선 등 전통적 인프라는 물론 초고속 인터넷, 기후변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가족계획(American Families Plan):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인적 투자입니다. 3~4세 유치원 무상 교육,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 보육 지원 확대, 가족 돌봄과 의료 목적의 유급 휴가 확대, 보험료 지원 등입니다. 8000억 달러의 세액공제 계획도 포함됐죠.

부자 증세: 위의 2개 초대형 예산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선 부자 증세를 제시했습니다. “가장 부유한 1%의 미국인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죠. 이를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21%에서 28%로, 현재 37%인 연간 40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소득세 최고세율과 20%인 100만달러 이상 자본이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39.6%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악 감염국에서 백신 보루 국가로: 아시다시피 미국은 코로나19 최대 감염국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만에 ‘백신 대국’으로 올라섰죠. 대통령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민주주의(국가)의 보루(arsenal)였던 것처럼” 미국이 전세계 백신의 보루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풍부한 백신 물량과 원천 기술, 장비를 토대로 글로벌 보건 지원과 협력을 통한 백신 외교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죠. 그 일환으로 현재 감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백신을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찰ㆍ총기ㆍ이민개혁: 인종 차별과 경찰의 물리력 사용 관행,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 이민 문제 등 미국 사회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의회가 행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인종 차별 문제와 관련해 의회가 경찰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했는데요. 하원은 이미 ‘조지 플로이드법(George Floyd Justice in Policing Act)’을 통과시켰고, 상원이 토론과 표결을 앞두고 있죠. 이 법안은 경찰관의 목 조르기와 경고 없는 기습적 영장 집행을 금지하고 치명적 물리력은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 신원 조회 강화,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유령 총(ghost guns)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해 “이제는 의회도 행동을 취할 때”라며 법안 처리도 촉구했습니다.

중국 견제: 외교정책에서는 1순위로 꼽히는 중국의 위협과 중국과의 경쟁이 최대 화두로 거론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위치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경쟁’과 관련, “미국이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하는 것처럼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대통령의 가장 강한 메시지는 미국의 세계적 위치를 환기한 발언입니다. 들어보시죠.
우린 미국합중국입니다. 단 한가지도,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것도 우리 능력 밖에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함께 시작합시다.(We‘r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re’s not a single thing, nothing, nothing beyond our capacity,” he continued. “We can do whatever we set our mind to, if we do it together. So let‘s begin to get together.)”

개인적으로 이날 연설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은 것은 연설 내용보다 위의 사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전 본인 뒤에 자리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인사를 건넸는데요. 이 인사말은 미국 역대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했던 말입니다.
“Thank you all. Madam Speaker, Madam Vice President.”
대통령 승계 서열 1, 2위인 부통령과 하원의장이 모두 여성으로 대통령 뒤에 자리한 장면은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②또 짓눌린 남성 사망

지난해 5월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살해한 백인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게 지난 20일 유죄 평결이 내려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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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빈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지기 하루 전날인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 동쪽 앨러미다 카운티의 한 공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리오 곤잘레스(26)라는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질식사했습니다. 당시 경관들의 몸에 부착된 보디캠에 녹화된 체포장면이 27일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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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비틀거리는 곤잘레스에게 경관들이 다가가 “당신이 이상하다고 누가 신고했다”면서 검문합니다. 이름 등을 물어도 곤잘레스가 협조하지 않자 경관들은 곤잘레스를 제압해 넘어뜨립니다. 그리곤 팔을 꺾고 무릎으로 찍어 눌렀죠. 곤잘레스는 괴로워하면서 “나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외쳤지만 경관들은 제압을 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 5분 뒤 곤잘레스가 의식을 잃자 경관들은 당황합니다. 그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죠. 곤잘레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습니다.
곤잘레스 유가족들은 공권력 남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우린 바퀴벌레가 아닙니다”며 절규했습니다.
현재 검시소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데요. 공공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공권력과 생명만큼은 보호받아야 하는 인권 사이의 올바른 균형은 어디쯤인지 가늠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③팬데믹 비웃는 고무샌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오히려 돈을 더 버는 기업들이 있죠. 혹시 ‘크록스(Crocs)’라는 기업 아시나요? 구멍이 숭숭 뚫린 투박한 고무 샌들의 이름이기도 하죠. 아직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 켤레씩은 가지고 있죠.
크록스가 지난 27일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올해 첫 1/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4% 뛰었다고 합니다. 금액으로는 4억6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죠. 기분 좋은 출발 덕분에 당초 20~25% 늘어나리라고 생각했던 올 한해 매출도 40~50%로 더 높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크록스는 승승장구만 하던 기업이 아닙니다. 이 신발은 2002년 린든 핸슨, 스캇 시맨스, 조지 베덱커라는 청년 3명이 만들었는데요. 바다에서 서핑을 하다가 물이 잘 빠지는 신발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탄생했죠. 처음부터 디자인보다는 편안함에 집중했습니다. 일반 신발은 가죽이나 천으로 만들어져 밑창을 붙이고 봉제, 접착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요. 디자인을 포기한 크록스는 신발 구조가 간단해져 ‘찍어내기’로 대량생산을 할 수 있었죠. 편한 신발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창사 7년만인 2009년엔 파산위기까지 겪었죠. 하지만 2010년부터 제품종류를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 공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려 2016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고 합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2가지인데요. 하나는 더 가볍고 더 부드러운 신소재 라이트라이드(LiteRide)를 개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천편일률적인 신발에 개성을 불어넣게 한 ‘지비츠(Jibbitz)’라는 단추입니다. 디즈니나 마블 캐릭터부터 숫자, 알파벳 등을 단추 형태로 만들어 크록스의 구멍에 끼워 넣을수 있도록 만들었죠.
마지막으로 상식 하나 더, 크록스의 의미입니다. 크록스라는 이름과 로고에서 알 수 있듯 악어를 뜻하는 ‘크로커다일’에서 따 왔는데요. 물과 육지 생활이 모두 가능한 악어처럼 크록스도 수륙 어디에서나 신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④시리 목소리가 달라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흥미로운 소식 하나 전해드리려 합니다.
똑개비뉴스의 뜻을 아시죠? 똑똑한 개인 비서의 줄임말입니다. 똑개비라는 단어를 착안하게 된 계기중 하나가 아이폰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입니다.
지난 27일 애플이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의 14.5 버전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여러 기능이 추가됐는데요. ‘시리’의 목소리가 다양해졌습니다. 원래 시리는 여성 목소리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요. 이제 ‘남성 시리’의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대상의 반영입니다. 시리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다른 음성 비서들도 모두 여성 목소리인데요. 이를 두고 성차별 우려가 제기되어 왔죠. 2019년 유엔보고서의 경고는 이렇습니다.
“여성들은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하며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길 바라는 도우미로 인식된다. 또 버튼만 한번 눌러 함부로 명령을 내려도 언제나 부릴 수 있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이 굳어지게 된다.”
이번 시리 업데이트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다양성입니다. 시리 목소리를 영어로 설정할 경우 6개 서로 다른 억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식 영어 외에도 남아프리카, 아일랜드,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억양을 선택할 수 있죠.
현재 한국어 시리는 여성, 남성만 선택할 수 있는데요. 한국어 시리도 다양한 억양(사투리)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엉뚱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경상도 사투리로 “하모”하면 “아무렴”으로 자동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이죠.
다양해진 시리의 목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시리 음성 듣기

⑤이건희 컬렉션 

고 이건희 회장이 소장해온 문화재와 미술품,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지난 28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습니다. 이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000여건, 2만3000여점을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증품 규모는 일류 박물관을 하나 만들 수 있을 만큼 엄청납니다. 총 가치가 2~3조원이고,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주요 기증품들만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고미술품으로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월인석보 권11·12(보물 제935호), 전 덕산 청동방울 일괄(국보 제255호), 청자 상감모란문 발우 및 접시(보물 제1039호) 등이 있죠. 특히 인왕제색도의 가격은 300억~1000억원으로 평가됩니다.
또 미술품으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을 비롯한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됐습니다. 미술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명작들로, 작품에 따라 시장 가격이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일례로 기증작과 같은 100×200㎝ 크기의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이 추정가 4000만~6000만달러로 다음달 소더비 뉴욕 경매에 출품됐죠.
이 때문에 ‘세기의 기증’으로 불리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12조에 달하는 ‘세계최고 상속세’ 때문에 미술품을 기증했다는 주장이죠. 이에 대한 반박도 있습니다. 대개 재벌가의 고가 미술품 구입은 비자금을 몰래 구입해 탈세한 뒤 자신의 문화재단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편법 세습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건희 컬렉션은 모두 ‘사회에 기증’했기 때문에 칭찬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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