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이동권은 생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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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LA중앙일보가 다룬 주요 이슈와 보도를 LA타임스가 받아쓴 게 있어 자랑을 좀 할까 합니다. LA타임스는 미국 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력지로 그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한데요. 이런 매체에서 LA중앙일보 기사를 인용해 기사를 내보냈다는 것은 LA중앙일보의 저널리즘적 시각이나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해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이민사회 특성상 한인 언론사들은 해당 지역의 주요 주류 언론 기사를 번역해 한인 독자나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반대로 아주 가끔 한인 언론사가 취재한 주요 기사를 주류 언론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주류사회에 전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4.29 LA폭동과 같은 큰 사건이나 사고가 났을 때 한인 커뮤니티의 반응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LA중앙일보가 ‘시니어 이동권은 생존권’이라는 타이틀로 3회에 걸쳐 게재한 기사 내용을 분석해 이유 있는 지적이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는 기사를 LA타임스가 실었는데요.
그럼 먼저 LA중앙일보가 어떤 기사를 다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체계가 그리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대도시 중에서는 LA와 샌프란시스코 정도가 대중교통 시스템이 괜찮은 도시로 꼽힙니다. 그런데 다른 도시들보다는 낫다고 해도 버스와 지하철이 거미줄처럼 얽혀 어느 곳이나 편하게 갈 수 있는 한국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특히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연세 드신 분들에게는 더 그렇죠. LA한인타운이 한식당은 물론이고 다양한 한인 업소들이 모여 있어 생활에 편리한 점 때문에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시니어가 많습니다. 이들 중에는 여전히 운전해 다니는 분도 적지 않지만 주차나 건강 문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도 있지요. 그런데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한인 시니어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버스의 경우, 일정한 배차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문제가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이외에도 한인타운을 다니는 노선이 적다는 점, 버스 정류장에 그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지금과 같이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에는 연세 든 분들이 나들이할 때 여간 고생하시는 게 아닙니다.

LA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는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지난 9일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니어들이 겪고 있는 각종 대중교통 관련 문제점을 이용자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하는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100여명의 한인과 주민들이 모여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는데요.
한 참석자는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를 오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려 불편한 다리와 더운 날씨 때문에 네 블록 거리를 걸어가지 못하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무려 1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버스 배차시간을 대폭 단축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대 15분을 넘지 않아야 된다고 덧붙였는데요. 참석한 많은 분이 공감해주셨다고 합니다. 주요 한인 업소와 기관들이 몰려 있는 올림픽길을 지나는 버스 노선의 증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날 전달됐습니다.
꾸준히 정부 기관에 시민으로서 필요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그 동안 한인들이 너무 참고 지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장을 마련하거나 대신 나서는 한인단체의 활동이 너무 없었다는 점이 크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사보기

버스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 이슈로는 택시비 지원금이 막혔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한인 시니어 다수가 이용하는 LA시 교통 지원 프로그램 ‘시티라이드’의 택시 서비스가 수개월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LA교통국과 계약을 맺은 택시 회사들이 시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수개월째 밀리면서 이들 회사가 운영난을 겪으면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이들 택시를 이용하는 한인 시니어들까지 불편을 겪는 것인데요. 해당 택시 회사 가운데 하나인 벨 택시의 경우 한인타운에서만 하루에 400건 이상의 요청 전화를 받고 있고 이들 이용객 중 90%가 한인 시니어라고 하네요.  기사보기

시니어 이동권은 생존권 시리즈는 세 번째 이슈로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 없는 길거리 안전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아시안과 여성,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나 일반 범죄가 늘고 있어 시니어들이 혼자서 길거리에 나서는 것을 아주 꺼리고 있습니다. 집 주위를 가볍게 산책하거나 볼 일을 보러 가려 해도 치안이 불안해지니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겁니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의 경우 올해 전체 범죄 발생건수 가운데 길거리에서 발생한 사례가 거의 4건 중 1건 꼴인 24%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합니다.  기사보기

LA타임스는 15일 본지의 이런 지적들을 크게 보도했는데요. 특히 한인 시니어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시티라이드 택시 서비스가 시의 지원금을 5개월동안 받지 못해 운행 중단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중앙일보가 맨 처음 보도했다고 분명히 밝혔네요.  기사보기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 시니어의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LA중앙일보는 앞으로도 주류 언론과 주류 사회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를 계속 발굴해 한인사회 발전에 더 기여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