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25년 뉴욕 형제의 세탁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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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매주 꿈튜버 코너를 준비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유튜버는 많습니다. 독특한 콘텐츠로 좀 더 재미있게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실감하고 있죠. 이번 주 46번째 주인공은 뉴욕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 형제분들입니다. 형 케빈씨와 동생 대니 씨인데요. 실제 세탁소 이름도 ‘브라더스 클리너스’입니다. 두 형제는 세탁 경력 25년의 베테랑 클리너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세탁소는 이민온 한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영어가 부족해도 운영만 잘하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육체 노동인데다가 가게 위치에 따라 위험에도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어려운 점들이 많습니다. 형제 역시 가게 내부에서 여러차례 총격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형제의 세탁소 25년, 같이 들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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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세탁소를 시작한 건 1996년부터라고 합니다. 이민 온 지 1년 만에 연 가게는 브루클린의 험한 동네에 있었다고 합니다. 영어라고는 ‘헬로’ 한마디가 아는 전부였고, 빨래 기술도 모른 채 무작정 시작했죠. 형제의 표현으로는 정말 뭘 몰라 무식했기 때문에 용감했었다고 하네요. 가게 손님의 절반 이상이 범죄자들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 동네 세탁소 대부분이 카운터에 방탄 유리를 설치했을 정도로 총격 사건이 비일비재 했었다고 해요. 실제로 형제의 가게 안에서 총에 맞아 죽는 손님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죠. 처음엔 무섭던 총질도 매일 2~3차례 겪게되면 그냥 자연스럽게 카운터 아래로 몸을 숨길 정도로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졌다고 해요.

형제가 세탁소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생명에 대한 위협보다 세탁 그 자체였답니다. 아무 사전지식 없이 시작했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몸으로 겪으면서 해결할 수 밖에 없었죠. 대표적인 것이 옷이 물드는 ‘이염사고’였죠. 흑인들은 컬러풀한 옷들을 즐겨 입는데요. 때가 심해 무조건 물빨래를 하다가 옷에 물이 드는 바람에 옷값을 물어주는 일이 매일 여러 번이었다고 해요. 주위에 해결법을 물어봐도 약을 이런 걸 써라, 기계를 바꿔봐라 등 말은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도 답답해서 ‘비법의 세탁약’ 제조법을 적은 쪽지 한 장을 100달러에 사는 사기를 당하기도 했죠.
참다못한 형 케빈씨는 세탁학교를 등록해 공부를 했다고 해요. ‘빨래 잘 빠는 법’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거죠.

그후 지금까지 케빈씨가 깨닫게된 비법이 있다고 합니다. 세탁은 약이나 기계로 깨끗하게 빠는 게 아니라 정성이라는 걸 알게됐다고 해요. 케빈씨는 “만약 세상에 천개의 세탁소가 있다면 천개의 서로 다른 세탁법이 있다”고 합니다. 한가지 방법으로 깨끗하게 세탁하는 만능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지역특성, 손님의 인종, 직업군은 물론 심지어 식습관에 따라 세탁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해요. 정성스럽게 내옷처럼 살펴보고, 한점한점 얼룩을 찾아보고, 어떻게 빨아야 할 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시간을 투자해야 깨끗해진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합니다. “좋은 기계를 들여놔야 세탁이 잘 된다”는 장비업자들의 세일스가 ‘헛소리’라는 것도 알게됐죠.

형제들이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다른 한인 세탁소 사장님들이 본인들처럼 몸으로 부딪히지 않아도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주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형제의 유튜브 채널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 꿀팁들이 많습니다. 집에서 쉽게 운동화 빨기, 녹 얼룩 지우기, 음식 기름 지우기, 비누로 패딩 간단히 세탁하기, 옷에 붙은 껌 떼는 초간단 꿀 팁 등 유용한 세탁 상식들을 영상과 함께 올려놓았습니다. 특히 ‘이런 세탁소 절대 가지마세요’라는 영상을 보시면 세탁소를 선택할 때 올바른 기준을 알 수 있죠. 무엇보다 유튜브를 시작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본인들 역시 배우는 점이 많을 것 같아서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케빈씨가 여러차례 강조한 말은 세탁업 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에도 해당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세탁법은 정답이 없습니다. 정성이 제일입니다. 정성이 퀄러티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