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살인마’ 찰스 맨슨 추종자, 53년만에 석방

1968

한 여름에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납량특집인데요. 특히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귀신이 등장하는 무서운 이야기나 끔찍한 흉악 범죄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단골 메뉴입니다.

20여년전 영국 BBC 방송은 서구의 악명 높은 살인마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이후 방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기의 살인마’라는 이 프로그램에 포함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뉴스가 최근 나왔습니다. 유명인을 살해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찰스 맨슨(Charles Milles Msnson)과 관련된 것인데요.

ABC7 뉴스는 11일, ‘찰스 맨슨 추종자인 레슬리 반 휴튼(73)이 53년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라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휴튼은 1969년 8월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는데요. ‘세기의 살인마’인 맨슨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살인사건 범인 중 한 명입니다. 이 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 11일 가석방으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맨슨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맨슨은 희대의 살인마이자 사이코패스로 꼽히며 일단의 추종자를 달고 다닌 사이비 교주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1967년까지 모두 10번이나 교도소를 들락날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언변이 뛰어나 사람을 세뇌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를 이용해 살인 클럽인 ‘맨슨 패밀리’를 조직해 이들로 하여금 유명 여배우를 포함해 여러 명을 잔혹하게 살해하도록 조정했습니다.
특히 맨슨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1969년에 벌어진 2건의 잔혹한 연쇄 살인사건 때문입니다. 맨슨 패밀리에 속한 4명의 추종자가 맨슨의 지시로 한 호화 저택에 침입해 5명을 살해합니다. 이 중에는 유명 영화감독인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도 포함됐습니다. 배우이기도 했던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는 당시 26세의 나이로 임신 8개월째였습니다. 테이트는 범인들에게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이들에게 자비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들은 그로서리를 운영하던 리노와 로즈마리 라비앙카 부부를 무참히 살해합니다. 라비앙카 부부를 살해하는데 동참했던 범인 가운데 1명이 바로 이번에 가석방된 휴튼입니다. 휴튼은 이 사건 당시 로즈마리를 눕힌 상태에서 베개로 얼굴을 눌렀고 다른 범인들이 로즈마리를 칼로 찔렀고 이후 휴튼도 12번 이상 로즈마리를 칼로 찔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부부를 살해한 뒤 집 벽을 온통 피범벅으로 칠해 나중에 수사진과 취재진, 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휴튼은 바로 전날 벌어진 테이트 살인에는 동참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휴튼은 이후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하지만 1972년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제도를 일시 폐지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돼 주 교도소에서 지냈습니다. 휴튼은 범행 당시 나이가 19세였고 이 때문에 2번의 재심 끝에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으로 복역했는데요. 2020년 7월부터 가석방이 가능한 자격을 갖추고 주 정부 가석방 심사위원회로부터도 가석방 권고가 나왔지만 개빈 뉴섬 가주 지사가 여론과 피해 가족들의 반발을 들어 그 동안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휴튼은 지금까지 2016년부터 모두 5번 가석방을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제리 브라운 당시 주지사와 개빈 뉴섬 주지사가 승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난 5월 30일 가주 고등법원이 주지사의 거부권을 뒤집는 석방을 판결했고 뉴섬 주지사가 이에 대한 항소를 포기하면서 휴튼이 53년만에 다시 자유의 몸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휴튼은 11일 이른 아침 LA 동쪽 편에 위치한 코로나 소재 가주 여성 전용 교화시설을 떠나 임시 거처로 떠났는데요. 너무 장기간 감옥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현실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약 1년 동안은 임시 거처에서 지내며 어떻게 장을 보는지, 데빗카드는 어떻게 만드는 지 등 기본적인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튼이 그토록 맹목적으로 따랐던 맨슨(사진)도 1971년 2월 1급살인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년 뒤 사형제 일시 폐지로 역시 종신형으로 감형돼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수감생활 중 그는 12번의 가석방 요청, 음반 발매, 책 발간, 옥중 결혼 등 기행을 이어가다 2017년 83세의 나이로 자연사했습니다. 그는 죽으면서 “내가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감옥에서 지낸 휴튼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