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한 그릇에 2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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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아이고 내 엉덩이야”

올림픽에 출전한 한인 미국대표 선수가 ‘최초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클로이 김(22)이 10일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00점을 기록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죠.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는데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은 이번 클로이 김이 최초입니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세 바퀴를 도는 프런트, 백사이드 1080 등 차원이 다른 연기를 연달아 성공하며 94.00점을 받았습니다. 2, 3차 시기에는 이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1260을 하려다 두 번 다 넘어졌지만 3차 시기 이전에 이미 그는 금메달을 확정할 정도로 월등한 기량을 뽐냈습니다. 클로이 김은 금메달을 따낸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2, 3차 시기에서 넘어진 것을 두고 아파하는 표정과 함께 ‘아이고, 내 엉덩이(Ow my butt)’라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클로이 김은 18살이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예선 경기 도중에 소셜 미디어에 ‘배 고프고 짜증난다’는 뜻의 합성어인 ‘Hangry’라는 글을 올려 톡톡 튀는 개성을 발산했었죠. 그는 얼마전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금메달 이후 주위의 시선이나 인종 차별적인 아픔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놨었는데요. 베이징올림픽에 임한 소감을 물었더니 “이번엔 좀 준비가 됐다”며 “나도 더 성장했고, 많이 배웠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피플과 인터뷰에서 “어머니(윤보란 씨)가 만들어주는 미역국을 가장 좋아한다. 아버지(김종진 씨)와 함께 외국 대회를 나갈 때도 항상 엄마가 챙겨주신 미역국을 먹었다”고 말했었는데요. 클로이 김의 부모님은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는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만든 최초의 역사는 노력과 실력의 결정체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먹었을지 모르는 어머니의 미역국도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②‘묻지마 폭행’당한 외교관

최근 한인 등 아시안들이 길을 걷다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죠. 지난 9일 밤에는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 노상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던 50대 한국 외교관의 얼굴을 이유도 없이 때린 뒤 도주했습니다. 10일 뉴욕포스트 등 주류언론들은 이 사건을 일제히 보도해 최근 아시안을 노린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피해 외교관은 범인과 일면식도 없고 말 조차 걸지 않았지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피해 외교관은 주유엔대표부 소속이라고 합니다. 폭행 당한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퇴원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도 이 사건과 관련해 10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뉴욕시 경찰당국(NYPD)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NYPD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한인들을 향해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60대 한인이 공짜로 물품을 달라고 요구하는 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경찰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③2월의 폭염, 산불 대피령

지난 며칠 LA에 때아닌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초부터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13일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폭염 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LA는 이 기간 평년보다 화씨 기준으로 15∼20도 더 높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90도(섭씨 32.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LA를 포함한 남가주 전체가 8월 중순의 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이번주 중 2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더위는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계절풍인 ‘샌타애나 바람’을 만들었고, 이 바람이 사막 지역의 뜨거운 열기를 몰고 왔기 때문이라는데요.
LA에 사는 한인들은 익숙한 이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쪽으로 부는 바싹 마른 건조한 바람입니다. 때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devil winds)’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바람과 폭염은 산불을 만드는 최악의 조합입니다. 10일 새벽 4시쯤 LA에서 남동쪽으로 55마일 떨어진 해변도시 라구나비치 주택가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죠. 주민들에게 대피령과 학교 휴교령이 내려졌고 산불 현장과 인접한 고속도로도 폐쇄됐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폭염과 강풍에 더 큰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④물가 인상, 40년만에 최대

LA한인타운의 식당 메뉴를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가격 때문인데요. 설렁탕 한 그릇이 16~17달러입니다. 세금 붙고, 종업원 팁주고, 주차장 발레비용까지 내면 20달러로는 설렁탕 한 그릇 먹기 어렵다는 뜻이죠. ‘물가가 미쳤다’는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요.
새해 들어 물가 상승이 더욱 가속 페달을 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인데요. 전월(7.0%)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를 상회했습니다.
자동차, 에너지, 식료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이어졌습니다. 연료유 가격은 전월 대비 9.5%, 전년 동월 대비 46.5% 급등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인플레이션의 ‘주범’이었던 중고차 가격은 이번에도 전년 동월보다 40.5% 치솟았습니다. 식료품 물가 역시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7% 각각 올랐습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1년 전보다는 4.4%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발표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평가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수급 불일치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근로자 임금, 주택 임차료 상승과 맞물려 고착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⑤대선 흔든 ‘적폐 수사’ 발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야당의 대선후보를 겨냥해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이후 대선 정국에서 파장이 주목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윤 후보는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며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 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정면충돌로 잘못된 만남으로 귀결된 두 사람의 악연이 다시 언론을 통해 회자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자고 뜻을 모았으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론’을 두고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입니다.
모두 사법고시 출신이지만 합격한 시기가 11년이나 차이가 나는 탓에 직접 연을 맺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윤 후보가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돼 문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2년 대선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게 인연의 단초라고 할 수 있죠. 문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가 좌천됐던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하며 화려하게 복귀시켰습니다.
윤 후보는 2019년 7월에 검찰총장에 취임하며 승승장구합니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였습니다. 사실상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이죠. 윤 후보도 이 때까지는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시기를 기점으로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날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는 등 여권과 검찰의 대립이 본격화하면서입니다. 조 전 장관의 후임으로 추미애 전 장관이 취임한 뒤 소위 ‘추·윤’ 갈등이 불거졌을 때는 이 같은 양상이 극에 달했습니다. 추 전 장관이 라임 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윤 후보의 ‘측근 감싸기’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직무집행 정지 사태까지 벌어졌을 때도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역설적으로 윤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