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대란’의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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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분유 대란 원인 더 깊다

최근 미국에서 분유 부족사태가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분유 공급난이 악화해 1인당 구매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물자조달법(DPA)까지 적용해 생산을 촉진하고 전세기를 투입해 해외에서 분유를 긴급 수송하도록 했습니다. 정부가 나설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죠.
분유 공급난은 지난 3월부터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분유 대란의 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감소와 대형 분유 업체 애보트의 리콜 사태에서 찾고 있습니다. 핵심 원료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단 감염 등으로 노동력 부족 등이 겹쳤고, 애보트가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불량품을 대거 리콜하면서 분유 대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죠.
그런데 이 원인은 피상적일 뿐이고 더 깊고, 더 큰 구조적인 문제가 대란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공영방송 NPR의 보도에 따르면 대란에 이르게 된 진짜 원인은 3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극소수의 대형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애보트를 비롯해 단 4개 회사가 미국내 분유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수는 그 시장점유율에 비해 많지않다고 합니다. 박테리아 사태로 문을 닫았던 애보트의 미시건 공장의 생산량만 전국 유통량의 무려 5분의 1에 달하죠. 생산 단가를 낮춰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이번 사태로 볼 수 있듯 이 공장중 한곳만 문을 닫아도 전국 공급망이 흔들리게 됩니다.
미국 식품 공급망의 취약성은 다른 식품에서도 이미 여러차례 지적됐습니다. 지난해 대형 육류가공업체 JBS가 해킹 공격을 당했을 때 미 전역의 소ㆍ돼지고기 공급량의 20%가 급감했었죠.
또 다른 구조적인 문제점은 각 주정부가 ‘WIC(저소득층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무료식품 지원)’을 1개 업체와 독점 계약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WIC 프로그램 지원용으로 정부가 1개 업체에서 구매하는 양은 전국 판매량의 절반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각 마켓들은 판매량이 보장된 정부 계약 업체 제품을 선반에 우선 배치하게 되고 경쟁력을 잃은 다른 업체들은 공급량을 줄여 생존하거나 시장에서 제품을 철수할 수 밖에 없게되죠.
마지막 문제는 미국에는 수입되는 분유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관세가 17.5%나 붙고, 규제가 심해 해외 분유업체가 진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죠. 엄격한 품질관리로 아기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지만 결국 미국 분유생산업체들은 해외 우수업체들과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에서 분유를 공수하겠다고 밝힌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도 눈치채셨을 겁니다. 그래서 사태가 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우선 리콜사태로 생산 중단된 애보트의 미시건 공장이 정상가동되려면 6~8주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 부족한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해외에서 공수해올 분유들도 마켓 선반에 올려지기 까지 몇주가 걸릴 예정입니다.
또 다른 난관은 ‘사재기’에 있습니다. 지난 4월 분유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13%나 늘었다고 합니다. 분유가 떨어질 것을 염려한 엄마들이 미리 대량 구매했기 때문이죠.
가격 폭등의 이면을 들여다 볼때마다 거의 매번 확인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greedy’, 탐욕입니다. 이번 대란에서는 제발 그 두글자가 언급되지 않길 바랍니다.

②코로나 또 확산

미국내 코로나19가 다시 무섭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약 3개월 만에 다시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브리핑을 6주 만에 재개했고,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732명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은 건 2월 20일 이후 처음입니다.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2만2642명을 기록했는데요. 2주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61%, 입원 환자는 27% 증가했습니다. 17일 하루 확진자는 13만4102명, 입원 환자는 2만341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적었던 지난 3월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 1만7281명의 8배 수준입니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인 BA.2.12.1 등의 미국 내 전파가 재확산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미국인의 3분의 1이 코로나19 위험이 매우 높은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확진자 급증이 입원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318명으로 2주 전보다 7% 감소했습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우리는 확진자가 증가하지만, 질병의 중증도는 상당히 낮아져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줄어드는 시기에 진입하는 중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90일 이내에 이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어떤 상황을 안길지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③미국 4월 집값 또 역대 최고

미국의 집값이 또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가격 부담과 치솟는 대출 금리로 매매 건수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9만120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4.8% 상승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NAR은 전했습니다. 지난 3월 37만5300달러의 종전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인데요.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집값을 계속 밀어올리는 양상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외의 넓은 집을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가 이런 수요를 더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4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561만 건(연율)으로 전월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64만 건을 하회했습니다. 집값은 물론, 연초 3%대였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5.5%로 오른 것이 수요를 다소 꺾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집값과 급격히 높아진 모기지 금리가 구매자들의 활동을 위축시켰다”며 “팬데믹 이전의 매매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④몽키팍스도 확산

주로 아프리카에서 보고되어온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ㆍ몽키팍스)’이 유럽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도 확산할 조짐을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습니다.
먼저 영국에서 이달 6일 올해 들어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날까지 영국 확진자 수는 9명으로 늘었는데요. 영국 첫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고 합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 잡은 국가입니다. 이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으로 파악됐다며,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에 ‘주의보’를 내렸죠.
dpa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에 스페인에서 8명, 포르투갈에서도 5명의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의심 환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일에는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도 나란히 첫 감염자가 나와 유럽 대륙 내 확산 우려가 커지는 형국입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한 명이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캐나다 보건당국 역시 의심 환자 13명 이상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기죠.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복기는 5∼17일입니다.

⑤맥도날드 ‘M’ 돌려 ‘B’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국 기업들이 줄줄이 러시아를 떠나면서 그 빈자리를 ‘짝퉁 브랜드’가 채우는 웃지 못할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Coca-Cola)는 쿨콜라(CoolCola)란 유사한 이름으로 대체되고,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골든 아치(M)는 ‘B’ 모양으로 바뀌었죠.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지난 16일 러시아 음료 생산업체 오차코보가 탄산음료 쿨콜라, 팬시(Fancy), 스트리트(Street)를 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낯설지 않은 이들 3개 제품의 이름은 미국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환타(Fanta), 스프라이트(Sprite)와 이름은 물론 병 디자인까지 유사합니다.
앞서 러시아의 한 통조림 회사는 러시아 지식재산권청에 신규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엉클 바냐’ 상표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3월9일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을 선언한 지 3일 만이었죠.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엉클 바냐 체인점 로고는 맥도날드 M을 오른쪽 옆으로 돌린 B 모양이다.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맥도날드 로고와 동일하다”고 전했습니다.
모조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는 이들은 러시아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쿨콜라 등을 내놓은 오차코보는 1978년 소련 시절 설립됐고, 러시아 호밀 맥주 크바스, 꿀로 담근 술 메도부하 등 러시아 전통 음료를 주로 생산했습니다. 맥도날드를 대체하겠다는 엉클 바냐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걸작 ‘바냐 아저씨’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 업체는 햄버거·감자튀김 등 모든 제품을 러시아산 재료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이런 ‘짝퉁 브랜드’는 계속 등장할 전망입니다. 전쟁 장기화로 서방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 활동을 종료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인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한 외국 기업·협회·연맹 등은 321곳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