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내가 노숙자 다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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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누가언제어디서어떻게

말씀드렸듯 이전 2차례 뉴스레터에서 백신에 대해 설명해드렸는데요. 이전 설명이 백신 작용 원리, 임상시험, 신뢰도에 대한 궁금증이었다면,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배포와 접종에 집중했습니다.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전합니다. 

백신 접종 시작됐다면서?

지난 주말 보건당국과 유통업체들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1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이 마침내 승인되면서 290만 명 접종 분량이 전국에 배포됐죠. 미국 최초 백신 접종자는 14일 뉴욕에서 나왔습니다. 동부시간으로 오전 9시30분쯤 뉴욕시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씨가 첫 접종자였습니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한복판인 뉴욕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며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죠. 그녀가 첫 접종자로 선택된 건 정치적 배경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정치적 배경이라니 무슨 소리야?

코로나19 감염으로 가장 타격이 큰 집단이 흑인과 라틴계 등 소수계였죠. 정치권에서는 코로나 치료에 대한 인종별 불평등 문제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 불만을 정부가 인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흑인 여성인 린지를 첫 접종자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첫 접종자 역시 라틴계 여성 간호사인 헬렌 코도바씨입니다. LA의 카이저퍼머난테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죠. 미국과 대조적으로 지난 8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환자는 90세 백인 할머니였습니다.

1차 배포라던데 물량이 얼마나 돼?

전국에서 1차 접종 대상자 29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전국에 걸쳐 각각 도착일이 다른데요. 14일에 이미 145개 지역에 각 할당 물량이 도착했습니다. 15일엔 425개 지역, 16일에 66개 지역에 각각 도착할 예정입니다. 화이자는 올해내로 1500만~2000만 명 분을 더 미국에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엔 몇 명분이 배정된거야?

32만7000명 분량입니다. 주정부는 올해 내로 210만 명분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13일 밤 LA공항에 도착한 1차 물량에서 LA카운티 몫은 8만4000 도스(4만2000명분)입니다. 오렌지카운티는 2만5350(1만2675명분), 리버사이드는 1만4000 도스(7000명분)죠.
 
의사나 간호사부터 맞는다던데? 
 
모든 의사나 간호사가 먼저 맞는 건 아닙니다. 의료계 종사자라도 1차 접종 대상이 아닐 수도 있죠. 연방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백신 접종 대상자는 3개 집단으로 나눠 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반 성인들의 접종 순서가 노숙자 다음이라는 점입니다. 노숙자들은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고 영양부실로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수퍼감염자가 될 수 있죠. 구독자가 해당되는 집단을 아래에서 찾아보세요.
 
●1차
-A집단: 환자에 직접 노출되는 의료계 종사자, 너싱홈 거주자
-B집단: 경찰, 소방관, 대중교통 종사자, 발전소 직원, 항공통제원, 교직원, 식품가공업, 마켓 직원 등
-C집단: 65세 이상 시니어 및 간병인 혹은 동거 가족, 동반질환자
 
●2차
-진료와 연관없는 의료계 종사자 및 가족, 셸터 거주 노숙자, 기숙사 등 집단 거주지 거주자, 교도시설 수감자 및 직원, 31~64세 성인
 
●3차
-그외 연령의 성인과 16세 이상 청소년(16세 이하 아동은 소아용 백신 출시 후 접종)
 
난 3차에 속하는데, 언제쯤 전국민이 다 맞을 수 있어?

일단 연방정부는 내년 2월 안에 2억 명 분을 배포하고 상반기(6월) 이전에 모든 국민이 다 접종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에이자 복지부장관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여러 후속 제품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2/4분기 안에는 일반 국민 모두가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화이자 백신 말고 다른 백신도 있어?

전세계에서 현재 150종이 개발중입니다. 이중 현재까지 미국에서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뿐이죠. 다음주 모더나의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 여부가 결정됩니다. 모더나측은 승인 직후 600만 명 분의 백신을 전국에 보낼 준비를 이미 해놓았죠.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해?

백신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의와 상담해보시고 어떤 백신이 가장 좋은 지 처방받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식품의약국(FDA) 산하 생물의약품연구소장인 피터 마크스 박사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여러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는 건 환자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어떤 백신은 시니어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고 어떤 백신은 젊은 층에 예방 효과가 더 좋을 수 있다. 또 접종 대상에 맞게 백신을 선택하면 부작용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몇 번이나 맞아야 해?

백신 종류에 따라 1회 혹은 2회를 접종해야 합니다. 현재 긴급승인된 화이자 백신은 2번 접종해야 합니다. 각각 0.3ml씩 주사하는데요, 1차 접종 후 3주(21일) 후에 반드시 2차 접종을 해야 완전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모더나 백신은 4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하죠. 면역력이 형성되는 시간은 접종 후 7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백신 한번 맞으면 면역 유지돼?

한번 맞았다고 해도 또 맞아야 할 수 있습니다. 백신을 임상시험한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면역 지속기간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아직 없습니다.
  
어디서 접종할 수 있어?
 
현재로선 확보된 물량이 적기 때문에 병원이나 클리닉 같은 의료기관이 1차 접종지가 되겠죠. 나중에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면 접종 기관도 늘어나게 됩니다. 학교, 도서관, 코로나19 검사장 등이 후보 접종장소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라이트 에이드(Rite-Aid), CVS, 월그린(Wallgreens)도 연방정부와 접종 장소 협약을 맺었습니다.
 
접종비는 얼마야?
 
백신 비용 자체는 무료입니다. 연방정부가 세수로 제약사에서 구매합니다. 다만, 병원에서 수수료나 행정비 명목을 청구할 순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앓고 있는 환자가 맞아도 되나?
 
만약 지금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 접종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 면역체계가 백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병세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은?
 
CDC는 아직까지 이 질문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에서 쾌유한 뒤 자연 면역이 형성됐다고 해도 얼마나 지속할 지 충분한 통계가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걱정돼.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만 심각한 부작용은 극히 소수 접종자에게서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통 같은 가벼운 부작용이 발견된 경우도 10~1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주사부위 통증, 오한, 피로, 열, 과민성 유사반응(피부 발진, 가쁜 호흡, 혈압 하락) 등이 있습니다.

접종 피해야 할 대상자는 누구야?
 
아이들, 임신부입니다. 현재까지 임상시험 대상에서 16세 이하 아동과 임신부는 안정성 문제로 제외됐었습니다. 내년 1월부터 아동과 임신부 임상시험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시험에 자원해서 참가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앨러지 반응이 심한 일반 성인들도 반드시 접종 전 의사와 상담해보셔야 합니다.
 
백신 맞으면 마스크 벗어도 되나?

절대 안됩니다. 아시다시피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들의 예방 효과는 90%대입니다. 높은 수치긴 합니다만 완벽히 예방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남이 맞지 않으면 감염은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불안정하더라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려면 인구의 최소 70%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제발 마스크는 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