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던가, 배달시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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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백신 증명 의무화 #거의 모든 것

8일부터 LA시가 더욱 강력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안전한출입 LA(SafePass LA)’로 명명된 실내업소 출입시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했죠. 찬반 논란이 있습니다만 LA에 거주하는 한인들로선 반드시 숙지해야할 규칙입니다. 또 한국이나 타주에서 LA로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 혹은 본인 거주지에서 유사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인 지역의 한인들도 알고 계셔야만 할 소식이죠.

어디서나 다 보여줘야 하는 거야?

대부분의 실내업소는 다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켓과 약국 정도만 예외입니다. 음식과 필수품, 약을 구하는데엔 어떤 제한도 있어선 안 되기 때문이죠. 규제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업종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내 식당, 술집, 푸드코트, 커피숍 등 요식업소
●쇼핑 센터, 소매점
●스파, 미용실 등 미용 관련 업소
●헬스장, 태권도장 등 체육관
●극장, 박물관, 콘서트장 등 공연관련
●시청, 노인센터 등 정부 건물
●5000명 이상 모이는 야외행사장

잠깐, 교회가 빠졌는데?

교회같은 종교단체는 좀 설명이 필요합니다. 예배를 위한 모임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제공한다면 적용될 때가 있습니다. 예배의 일환으로 제공되는 식사에선 증명서를 제시하거나 요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예배 이외의 모임, 예를 들어 결혼식 피로연 같은 경우엔 주최측에서 백신 증명서를 요구해야 하고 참석자들도 제시해야 합니다.

누구나 다 보여줘야 해?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접종을 끝마쳤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접종 완료일도 업소 출입 14일 이전이어야만 합니다.

아무 백신이나 다 맞았다는 증명만 하면 돼?

미국에선 3가지 백신 접종이 허가됐죠. 모더나와 화이자는 2회 접종을 마쳐야 하고 존슨앤존슨은 1회 접종을 했다는 증명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외 해외에서 접종한 다른 일부 백신들도 인정됩니다. 예를 들어 아스트라제네카나 시노팜, 시노백도 허용되죠.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허용한 백신이어야만 합니다.

증명서는 어떤걸 보여줘야 해?

대표적인 4가지중 하나를 제시하면 됩니다. 흰색 2가지, 노란색 1가지, 디지털 증명서입니다. 그리고 접종자가 본인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함께 보여줘야 합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증명서(흰색)
●가주면역등록증(CAIR2) 증명서(흰색)
●세계보건기구(WHO) 증명서(노란색)
●디지털 증명서, QR 코드 

디지털 증명서가 뭐야?

종이 증명서는 분실할 수가 있죠. 그래서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증명서를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죠. 먼저 앱스토어에 관련 앱(Healthvana, Carbon Health, CommonPass, CLEAR Health Pass, VaxYes 등)을 검색하셔서 다운로드받으신 뒤 앱을 실행하셔서 본인 정보를 입력하시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디지털 증명서엔 위의 그림처럼 QR 코드라는 것이 붙어있습니다. 이 그림을 종업원들에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백신 안 맞기로 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

기저질환 때문에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백신에 반대하는 종교적 신념 등 여러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은 분들이 있을 수 있죠. 이런 분들에겐 3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야외 패티오에 앉거나, 실내 공간에 앉길 원한다면 72시간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거나, 투고(To go) 혹은 배달주문을 하는 수밖에 없죠.

업주들 불만이 많을 텐데

LA타임스는 7일자에서 한 레스토랑 업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답답한 속내를 전했습니다. 핫빌(Hotville)이라는 레스토랑 사장 킴 프린스라는 분은 “이번 조치가 정말 ‘끝의 시작(begining of the end)’이길 바란다”고 했죠. 아시다시피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업소 출입 규정 강화와 완화가 여러차례 반복됐죠. 그때마다 업주들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랬을 겁니다. 점차 완화되길 기대했겠죠. 그런데 이번 조치는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입니다. 프린스씨는 “여러 조치가 있었지만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손님들에게 ‘(백신)카드 보여주겠습니까’였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식당이 위치한 지역의 백신 접종률은 54.1%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는 “우리 가게서 외식 한번하자고 코로나19검사를 사흘전부터 하는 동네 손님이 몇이나 되겠나”라면서 “해결책을 모르겠다. 내가 확실하게 아는 건 (규제 때문에)운영이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적자 운영외에도 사장님들이 걱정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뭔데 그게?

업소 입장에선 출입구에서 백신 증명을 확인할 담당 직원이 필요합니다. 가뜩이나 구인난에 시달리는 업주들 입장에선 부담이죠. 어렵게 직원을 구했다고 해도 손님과 종업원간 갈등은 심해질 겁니다. 백신을 맞지 않아 입장이 거부된 손님들은 규제에 대한 불만을 업소를 향해 쏟아낼 수 있습니다. 백신 증명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실랑이를 벌여야 하죠. 종이 백신 증명서를 제시하는 경우 가짜 백신카드가 널려있기 때문에 업소 입장에선 진위여부를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업소 입장에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종이 증명서보다는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증명서가 더 낫죠. 백신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앱(SMART Health Card verifier app)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업소 인근 백신 접종률 어떻게 확인해?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코드를 입력하면 백신접종률을 확인할 수 있죠. 참고로 LA한인타운 집코드 중 90005를 입력했더니 12세 이상 지역 거주민 중 69%가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회라도 맞은 거주민 비율은 79%입니다. 5명중 1명이 아직 미접종자라는 뜻이죠.

업소가 백신 접종 확인 안하면 처벌돼?

물론입니다. 다만, 단속은 11월29일부터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그때까지는 일종의 계도기간이죠. 하지만 29일부터는 업소가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지 않아 적발되면 처음엔 경고(Warining)로 끝나지만 두번째 적발시엔 1000달러, 세번째는 2000달러, 4번째는 5000달러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단속 방법은 아마도 주류판매 단속과 유사하게 손님으로 가장한 단속관이 업소를 찾아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접종 완료 증명, 다른 도시에서도 하고 있나?

물론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뉴올리언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조치들은 전국적으로 반발도 큽니다. 특히 공화당 텃밭인 20개주에서는 접종 증명 제시 의무화 규제를 금지하고 있죠. 앨러배마, 알래스카,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이 해당하는데요. 이중 11개주는 주지사의 행정명령을 통해, 나머지 9개주는 주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금지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를 놓고 찬반 갈등은 앞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