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총격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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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같은 총격 #이틀간 #7개주

지난 주말 이틀간 전국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격 사건이 최소 7건 잇따랐습니다. 사건들은 중부 네브래스카에서 서부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꼬리를 물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자택대피령이 해제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총격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CNN은 지난 주말 이어진 총격사건들에 대해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총기폭력 전염병(gun violence epidemic)’이 확산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사건 개요들과 총기난사 통계들을 쉽게 풀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틀 새 7건이라고?

그렇습니다. 17일에는 네브레스카, 오하이오, 루이지애나에서 18일에는 위스콘신, 텍사스, 일리노이, 캘리포니아에서 각각 발생했죠. 7건의 사건으로 9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치는 등 총 사상자는 30명이 넘습니다. 특히 사망자중엔 7세 소녀도 포함됐습니다. 용의자중엔 이혼 소송중인 아내와 딸, 딸의 남자친구까지 총격 살해한 전직 경관도 포함됐습니다. 지난 주말 벌어진 사건들은 각 지역 언론에 보도된 것들만 취합한 것이라 실제 피해자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데?

발생한 사건들을 날짜, 시간대별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①오마하, 네브래스카
시간: 17일 정오
장소: 쇼핑몰
피해자: 21세 남성 사망, 22세 여성 중상
용의자: 18일 울리지-존스 형제(16세 마키, 18세 브랜든) 체포
개요: JC페니 쇼핑몰 내부 1층서 총격, 갱관련 추정

②콜럼버스, 오하이오
시간: 17일 오후 7시30분
장소: 쇼핑몰 주차장
인명피해: 39세 여성 사망, 6명 총상(12세 소년 포함)
용의자: 추적중
개요: 1년 전 사건현장서 피살된 자린 히크먼 1주기 추모 집회에 모인 군중 향해 SUV차량에 탄 용의자가 주행 총격
사건 당시 동영상보기

③라플라스, 루이지애나
시간: 17일 오후 8시30분
장소: 12살 소년 생일파티 열린 가정집
피해자: 12~17세 9명 중상
용의자: 추적중
개요: 60여 명 모인 파티서 2개 그룹간 말다툼 후 총기난사

④커노샤, 위스콘신
시간: 18일 새벽 12시40분
장소: 술집 ‘소머스 하우스 타번(Somers House Tavern)
피해자: 3명 사망(22, 24, 26세 남성), 3명 중상
용의자: 18일 라카요 빈슨(24) 체포
개요: 용의자 빈슨, 다른 남성 고객과 주먹싸움 후 쫓겨나자 총 들고와 다퉜던 남성 향해 난사

⑤오스틴, 텍사스
시간: 18일 오전 11시40분
장소: 아파트 단지
피해자: 아만다(35)ㆍ알리사(17) 브로더릭 모녀, 아만다의 남자친구 윌리 시먼스(18).
용의자: 19일 전직 형사 스티븐 니컬러스 브로더릭(41) 체포
개요: 이혼 수속 중인 아내 찾아가 총격, 현장에 있던 딸과 남자친구도 총맞고 사망. 브로더릭은 지난해 친척 중 미성년자 소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6일 징역형 받고 경찰서 해고.
체포 영상

⑥시카고, 일리노이
시간: 18일 오후 4시18분
장소: 맥도널드 드라이브스루
피해자: 7세 소녀 재슬린 애덤스 사망, 아버지 제네이트 중상
용의자: 추적중
개요: 드라이브스루 대기 중 차량에 앉아있던 애덤스 부녀에게 총기난사. 재슬린은 6차례 총상입고 현장서 사망.

⑦사우스LA, 캘리포니아
시간: 18일 오후 7시
장소: 생일파티장 주택
피해자: 12세 소녀, 37세 여성 중상
용의자: 갱단원 2명 추적중
개요: SUV차량 타고온 총격범 조수석서 내려 난사 후 도주

7건 말고도 총격사건이 더 있다고?

위의 사진은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violencearchive.org)’가 올해 들어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지도 위에 표시한 것입니다. 빨간 점 투성이죠. 마치 코로나19의 확산지를 표시한 지도를 보는 듯 합니다.
통계를 숫자로 말씀드리면 더 심각합니다. 지난달 16일 한인 4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기난사 사건 이후 한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상자 4명 이상) 사건은 최소 50건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 총기사건으로 숨진 사망자는 19일 현재까지 1만2799명에 달합니다. 하루 117명꼴로 숨진 셈이죠. 살인ㆍ과실치사ㆍ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5605명, 자살자가 7194명입니다. 부상자는 1만113명이죠. 더 참담한건 총격 피살자중 11세 이하 아동이 91명에 달한다는 점이죠.

도대체 정부는 뭐하는거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규제안을 내놓긴 했습니다만 정부의 규제로 총기참사를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가운데 연방수사국(FBI)가 웃지못할 슬픈 발표를 내놨죠. 총기난사의 시대에 시민들의 대처법을 슬로건으로 만들었는데요. ‘도망치고, 숨고, 싸우라(RUN, HIDE, FIGHT)’는 구호입니다.
FBI는 총소리를 듣는 순간 먼저 도망치라고 조언합니다. 제자리에 쪼그리고 앉는건 최악의 행동이라고 하네요. 만약 도망가기 어렵다면 두번째 선택은 숨으라고 합니다. 마켓 등 공공장소에 갈때마다 비상출구를 반드시 확인해두라고 하네요. 도망가기도, 숨기도 어렵다면 최후의 수단은 총기 난사범과 싸우는 것이라는데요. 총격범이 탄창을 재장전할 때를 기다려 단단하고 무거운 무기로 총격범을 가격하라고 합니다.
구독자분들은 FBI가 내놓은 방법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총기난사가 ‘전염병’이라면 도망치고 숨고 싸우는 것이 가능할까요? 수사기관이 대처법이라고 내놓은 구호가 한심하게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