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거인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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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 할) 기(사)

①뒤늦은 ‘거인 걸음’

지난 뉴스레터에서 경기침체와 불황, 스태그플레이션 등 각종 용어들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요즘 침체된 경제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설명했었죠.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금리는 경제에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통상 0.25%씩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질 때는 이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기도 합니다. 특히 한꺼번에 0.75% 올리는 것을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ㆍ거인 걸음)’이라고 하죠. Fed의 자이언트 스텝은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때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입니다. 거인의 걸음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단숨에 연 1.5~1.75%가 됐습니다.
메시지는 확실했습니다. ‘일단, 무조건, 물가를 잡는다’죠. Fed의 고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0.7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라면서도 “오늘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죠.
여기서 잠깐, 혹시 금리와 물가의 상관관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드릴까 합니다. 쉽게 말해 금리는 돈의 가치, 물가는 물건의 가치입니다. 둘은 반비례하는데요. 만약 같은 물건에 더 많은 돈을 줘야한다면 물건의 가치는 오르지만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죠.
금리가 낮을 때는 돈이 시중이 많이 풀리게 됩니다. 이자율이 낮으니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죠. 반대로 금리를 높이면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소비도 줄고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없으니 가격도 내려가게 되겠죠. 물가를 잡을 때 금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번 자이언트 스텝으로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금리 인상을 “경제를 압박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가장 공격적인 조치”라며 “소비 지출을 억제해 과열 경기를 가라앉히고,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낮춰 가격 하락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 했습니다. WP는 “하지만 투자자와 일부 기업은 인플레를 통제하려는 조치가 경제를 너무 냉각시켜 경기침체와 정리해고의 물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②1·6 폭동 세 번째 청문회

지난해 1·6 미 의회 난동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하원 특위가 16일 개최한 3번째 청문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마이크 펜스 전 대통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는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 이 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전 부통령과 당일 오전에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겁쟁이”라고 말하는 등 막판까지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방송 등 주류 언론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사였던 그레그 제이컵은 청문회에서 펜스 전 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당일 오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옮긴 적이 있다고 증언했는데요. 당일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 후 발표할 성명 작업을 같이하던 중에 펜스 전 부통령이 통화를 위해 사무실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보였던 니콜라스 루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에게 “겁쟁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가 4~5년 전에 (부통령을) 잘못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에 전방위 압박을 가한 것은 상원 의장 자격으로 당선 인증 합동회의를 진행하는 펜스 전 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는 ‘계획(scheme)’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을 만드는데 일조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이었던 존 이스트먼 변호사도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듯한 문서가 청문회에서 공개됐습니다.
이스트먼은 2020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보낸 문서 초안에서 “수정헌법 12조에 따라 상원 의장(부통령)이 합동회의에서 투표함을 열면 투표가 개표된다”면서 “어디에도 상원의장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스트먼은 1·6 폭동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사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 그 대상에 나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과 변호사 등으로부터 당선 인증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전 부통령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게 하려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을 수차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가령 1·6 폭동 전날 백악관에서 펜스 당시 부통령 등이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합동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펜스 전 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뉴욕타임스(NYT)가 이런 내용을 보도하자 ”부통령의 권한에 대해 부통령과 나는 완벽히 일치해 있다“는 ’거짓‘ 성명을 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해 1월 6일 의회에 난입했을 당시 피신해 있던 펜스 전 부통령의 사진도 공개했는데요. 당시 시위대는 펜스 전 부통령과 40피트 거리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③떨어진 1달러 줍지말라

바닥에 떨어진 1달러짜리 지폐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일이 거듭 발생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고 NBC·CBS 등이 1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당국은 최근 바닥에 떨어진 지폐에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이 발견된 두 건의 개별 사건을 보고받고 주민들에게 “바닥에 떨어진 지폐를 줍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테네시주 페리 카운티 지역 경찰은 인근 주유소 바닥에 떨어진 지폐에서 하얀 가루가 발견된 사건이 두 차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당시 1달러짜리 지폐는 여러 번 접힌 상태였는데요.
검사 결과 이 하얀 가루는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과 펜타닐에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메스암페타민은 중추 신경을 강력히 흥분시키는 각성제입니다.
펜타닐은 적은 양으로 접촉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악마의 약물’이라 불립니다. 펜타닐의 치사량은 2㎖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해달라”며 “회사와 놀이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지폐를 조심하라”며 문제의 지폐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어 “누군가 돈을 마약 운반용 파우치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④금값된 한국행 비행기표

본격적으로 여름방학이 시작된 가운데 한국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항공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습니다. 미주중앙일보 이은영 기자가 보도한 내용을 요약해드립니다.
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6월은 해마다 한국여행 성수기인데요. 이번 여름은 팬데믹 동안 억눌렸던 수요에 격리해제까지 더해 한국여행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항공편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 인상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US아주관광 티켓 발권 담당은 “6월 들어 매일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좌석이 없어 못 가는 승객이 많다”며 “최근 판매한 비즈니스석 최고 가격은 1만3800달러였다”고 말했습니다.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LA-인천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이코노미석은 1600달러부터 최대 4500달러, 비즈니스석은 1만38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3월 이코노미석 1300~1600달러와 비교하면 최대 3배 가까이 올랐고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200달러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올랐죠.
경유 항공편도 비싸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봄까지만 해도 국적기 직항이 아닌 외국 항공사 경유 항공편 요금은 800~900달러 선이었는데요. 지난 14일 LA 출발, 7월 10일 인천 출발 기준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LA로 오는 아메리칸 항공(UA)의 항공권 가격은 5400달러로 오히려 국적기보다 비쌌습니다. 태양여행사 최선희 대표는 “항공권 예약은 가격 기준인데 국적기보다 경유편이 비싸 아예 문의조차 없다”며 “팬데믹 이전 경유편이 싸다는 편견이 이제는 깨졌다”고 말했습니다.

⑤‘BTS 쉼표’선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습니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엄청난 팬들을 거느리며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멤버들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에 매몰돼 미처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았습니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슈가도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작의 고통도 호소했죠.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5년 국내 음악방송 첫 1위를 거머쥔 이래 2016년 국내 시상식 대상을 차지하는 등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구가해 K팝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로 등극했죠.
잠정 활동 중단의 배경에는 군 복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입니다.
대중문화예술인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통과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설사 국회 문턱을 넘는다고 해도 통상 시행까지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방탄소년단 그룹 차원의 대체복무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