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땅 외친 페리스 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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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 13년 #돌아온 페리스 상병

꿈튜버26번째 꿈튜버도 정말 독특한 분입니다. 버지니아에 사는 평범한 30대 백인 가장인데요. 거의 완벽한 한국어로 유튜브 방송을 합니다. 우리말을 잘하는 타인종들은 유튜브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중점 콘텐츠는 특이하게도 ‘한국 화폐 수집’입니다. 금속탐지기로 땅밑에서 오래된 동전을 찾는 일명 ‘코인 헌터’죠. 유튜브 채널에선 ‘미국아재(Mister American)’라는 예명을 쓰는데, 본명은 마이클 페리스씨입니다. 유튜브는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구독자가 15만 명 이상입니다.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 유튜브 방송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입니다. 그의 사연, 한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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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스씨는 유튜버가 되기 전 이미 한국에서 유명세를 얻은 분이에요. 2011년 인생이 뒤바뀐 계기가 있었죠. 2006년 육군에 입대한 그는 이듬해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평택에서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게 됩니다. 2008년 한국인 아내를 만난 그는 한국어 공부를 본인 표현대로 ‘빡세게’ 했다고 해요. 그리고 3년만인 2011년 주한미군 웅변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는데요. 그의 웅변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됐죠. 주한 미군인 ‘페리스 상병’은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이렇게 외칩니다. “일본아 우기지 마라, 독도는 한국 당이다. 대한민국 만세!”
뿐만 아니라 “나랏말싸미”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서문을 달달 외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그 이후 방송국에서 섭외가 쇄도했다고 해요. MBC에서 리포터 활동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죠. 그러면서 유튜브를 시작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뭘 주제로 유튜브를 할까 고민하다가 한국 화폐에 꽂히게 되죠.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에 다니면서 상평통보를 비롯해 땅속에 묻힌 희귀 동전 찾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고갯길에서 1600년대 상평통보 발견!’이라는 동영상은 조회수 145만 회라는 엄청난 인기를 얻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비싸고 희귀한 한국 동전 모음집’이라는 영상도 140만 회 이상을 기록하죠.

그는 한국에서 13년을 살면서 2남2녀(올리버, 찰리, 아이린, 엘라)를 둔 다둥이 아빠가 됐죠. 그의 인생은 지난해 10월 또 바뀌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 고향 버지니아주로 돌아오게 되면서죠. 한국생활에 익숙해진 그는 고향 미국에 돌아온 것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불편한 점을 모아 지난주 그가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정말 공감 100%입니다. 제목은 ‘미국에 살기 힘든 이유 5가지’입니다. 한국에서만 살다가 미국에 와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을 재미있는 입담으로 설명해요. 먼저 팁문화인데요. “만약 식당에서 팁을 안 주면 종업원이 침을 뱉을 수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했죠.
두 번째로는 “미국의 인터넷 시스템은 개판”이라고 꼬집었어요. 한국은 4만원만 주면 기가인터넷이 기본인데, 미국에선 속도가 느린데도 한 달에 평균 10만 원은 내야한다는 게 비판의 이유죠.
또 대중교통이 불편해 술 먹기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고요. 한인들이 크게 공감할 내용인 “느려터진 관공서”도 문제라고 했죠. 특히 페리스씨는 차량운전면허국(DMV)의 직원들이 나무늘보처럼 일한다고 꼬집었어요.
마지막으로 “미국 의료보험시스템이 최악”이라고 짚었죠. 예를 들어 페리스씨 부부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막내 딸을 낳았는데요. 한국 보험시스템 덕분에 수술을 하고도 70만원 정도만 냈다고 해요. 그런데 페리스씨 고모가 2003년 미국에서 사촌여동생을 낳았을 때 병원비가 한국돈으로 무려 3900만원 정도 나왔다고 해요. 좋은 보험이 있어도 여전히 치료비가 비싼 현실도 전했습니다.
그는 미국 이민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조언해요. “미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는 혜택도 많지만 힘든 현실을 모르고 이민이나 유학, 여행, 결혼을 하려고 온다면 정말 불편하다”고요.
고향에 돌아온 ‘페리스 상병’의 적응기, 한인들도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