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음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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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꿈튜버 69번째 주인공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좋아하실 분입니다. ‘닥터 도토리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 정 프렌치(Jung French) 박사님입니다. 한인 여성이신데 백인 남편과 결혼해 성이 French가 됐죠. ‘2500년 음악사’를 알기 쉽게 강의하시는데요,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 용어들의 기원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등 각 시대별 음악의 특징을 당시 역사적 상황을 곁들여 설명합니다. 또 바흐, 헨델과 같은 음악 거장들의 삶도 흥미롭습니다. ‘음악가들의 가발 이야기’처럼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그때 그 음악들을 소개하고 있어 ‘골수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인생 멜로디도 음악만큼이나 감동적인데요. 함께 그녀의 채널 속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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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님의 채널에는 재미있는 클래식 상식들이 가득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계이름의 기원’입니다. 현재 전세계 공통 계명이 된 ‘도레미파솔라시도’가 혹시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시나요?
아시다시피 클래식 음악은 교회 음악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지금은 악보에 그려진 음표를 통해 음악을 배우지만 11세기전까지만 해도 음악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을 통해 전해졌다고 합니다. 교회나 수도원에서 선배 수도자가 부르면 후배들이 따라 부르는 방식이었죠. 기억과 목소리에 의존해 구전되다보니 정확하게 배우기도 어렵고 배우는 기간도 몇 년씩 걸렸죠. 또 절대 음계가 없어 같은 소리를 배워도 높낮음이 사람마다 다 달랐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비효율적인 교육에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이 11세기 이탈리아의 수도자인 귀도 다레초(995~1050)입니다. ‘성 요한 찬가’라는 곡에서 각 마디 시작음과 가사를 따서 이를 계이름으로 정했죠. 당시 계이름은  ‘Ut, Re, Mi, Fa, Sol, La’의 6개였습니다. Ut는 이후 하나님을 뜻하는 ‘donimus’로 바뀌어 Do가 되었죠. 결국 지금의 계명은 수도승의 신앙 고백인 셈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도, 레, 미, 파, 솔, 라까지 6음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악보에는 4선 위에 네우마라고 하는 여러 종류의 음표만 찍었을 뿐 도레미 같은 음계명은 없었죠. 귀도는 여기에 선과 칸을 그려 음높이까지 표현한 기보 체계도 만들어냈습니다. 이 작업은 문자가 없던 세상에 글을 만들었다고 할 만큼 획기적인 사건이었죠. 현재 클래식 용어가 다 이탈리아어가 된 이유도 귀도가 만든 기초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후배 수도자들이 세밀한 체계들을 발달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콘텐츠 자체도 흥미롭지만 프렌치님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그녀가 걸어온 인생 때문입니다. 유튜브 정보란에 적힌 그녀의 이력은 놀랍습니다. 음악 예술학 박사,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감독, 보석 디자이너, 호주의 유명 스킨케어 제조업체 미국 총판 CEO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정 형편상 대학을 포기하고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익혔습니다. 음악적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결혼 후 피아노 레슨을 시작해 남편의 학업을 뒷바라지했습니다. 그러다 결혼 10년째 ‘불행한 일’이 생겨 아들만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오게됩니다. 불행한 일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30대 초반 싱글맘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어렵게 생계를 꾸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오면서 그녀는 스스로와 3가지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대학을 마칠 것, 아이를 잘 키울 것, 그리고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후 10년여 동안 그녀는 낮에는 피아노를 가르치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끝내 그 약속을 지켜냈죠. 캘스테이트 대학에서 음악 공연 학사,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고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음악예술 박사과정까지 마칩니다. 박사 과정중 지금의 남편 로버트 프렌치 전문의를 만나 새 가정을 꾸리게됐다고 합니다. 결혼 후에는 현재까지 무려 89개국을 다닐 정도로 여행 애호가가 됐다고 하네요.
그녀의 강의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박자’의 개념이 심장 박동에서 시작됐다는 설명이었죠. 아름다운 곡을 들으면 가슴이 뛰는 이유를 이제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프렌치님의 음악사 이야기,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