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언론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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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이번 주 다알기 코너는 25일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 내용으로 꾸몄습니다. 취임 65일만에 첫 언론 신고식을 치른 건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2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한 것에 비해 많이 늦었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 말실수로 간혹 도마 위에 오른 탓인지 예상 문제집까지 들고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섰습니다. 62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큰 실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여러 질문에 답하면서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이민을 늦추지도 못했다”고 혹평했죠.
한인들에겐 자칫 어렵고 먼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국정 현안들을 쉽고 간단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여러 주제 중 5가지만 골랐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①백신 접종 ‘2배속’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백신입니다. 취임 직후 그는 취임 100일내에 1억 회분을 접종시키겠다고 공언했었죠. 그런데 그 목표치를 2배, 즉 2억회분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접종 목표를 두배로 높인 자신감의 배경은 현재 접종 속도입니다. 1억회분 접종은 이미 취임 58일만인 지난주 돌파했죠. 또 현재 하루 평균 접종건수가 250만건에 달합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취임 100일째인 4월30일 즈음엔 2억500만 회 이상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백신 접종 확대는 곧 정상(에 가까운) 생활 복귀가 빨라진다는 뜻이죠.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아래와 같습니다.
야심큰 약속이라는 걸 안다. 원래 목표의 2배다. 하지만 전세계 어떤 국가도 현재 우리의 백신 정책의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 난 할 수 있다고 믿는다(I know it‘s ambitious, twice our original goal, but no other country in the world is going to come close, not even close, to what we are doing, I believe we can do it.)”

②밀입국 러시, 국경 위기

지난 뉴스레터에서 나홀로 밀입국 아동 폭증 사태를 설명드렸었는데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도 주요 주제 중 하나로 거론됐습니다. 우선 그는 최근의 밀입국 급증이 본인의 ‘햇볕 정책’ 때문만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 근거로 대통령은 “취임 후 국경 지역 아동이 28%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도 31%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보호자 없이 국경을 건너는 아이들을 추방하지 않고 우선 보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은 이렇습니다.
그들이 국경에 도착하면 굶어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 트럼프를 제외하고는 이전 어떤 행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난 그렇게 하지 않겠다(if an unaccompanied child ends up at the border, we’re just going to let him starve to death-no previous administration did that either, except Trump. I’m not going to do it. I’m not going to do it)”

③북한 미사일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7시6분과 25분(서부시간 24일 오후 3시6분, 25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습니다. 당연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문제가 나왔죠.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과 외교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면서 최종 결과는 비핵화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했죠. 대통령이 취임후 북한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입니다.

④시진핑은 똑똑한 사람

세계 최강국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통령은 본인의 눈앞에서 중국이 최강국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죠.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을 평가했는데요. 그 발언이 재미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시진핑은 민주적 뼈대가 없는 인물이지만 똑똑한 사람(Xi doesn‘t have a democratic, with a small ‘d’-bone in his body, but he is a smart, smart guy”

⑤2024년 재선 OK

얼마전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전용기에 오르면서 발을 여러차례 헛디딛는 장면이 SNS에서 화제가 됐었죠. 고령(현재 78세)에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런 시선들을 의식한 듯 대통령은 이날 4년뒤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출마를 명확히 했습니다. 러닝메이트는 당연히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죠. 재미있는 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 제발, 생각조차 안 하고 싶다. 그때까지 공화당이 존재하긴 할까요?(Oh, come on. I don’t even think about-I have no idea if there will be a Republican Party, do you?)”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