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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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의 생명이 위태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담화문 발표 영상을 올렸습니다. 기자 한명 참석하지 않았죠. 혼자 카메라 앞에서 무려 46분간 연설합니다. 제목은 ‘내 역대 연설 중 가장 중요한 연설(This may be the most important speech I‘ve ever made….)’이었습니다. 누구나 궁금해할 내용이었죠. 그런데 코로나 대응에 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책임 전가와 불평으로 일관됐죠. 발언을 들어보시죠.
대통령 페이스북 동영상 보기

“팬데믹을 구실로 민주당과 (진보성향의)판사들은 지난달 선거과정을 극단적으로 바꾸었다. 그들은 중국에서 시작된 차이나바이러스라는 팬데믹을 이용해 수천만명에게 우편투표를 해야한다는 핑계를 내세웠다. 그로인해 대규모 선거사기가 초래됐다.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서다. 이 사태를 중국이 아마 가장 기뻐할 것이다….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선거법이 파괴됐음을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간단히 말해 팬데믹은 민주당이 오랫동안 해왔던 잘못들에 대한 변명거리를 준 것밖엔 안 된다.
나머지 연설의 대부분은 부정선거에 대한 기존 주장의 되풀이였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23차례였는데요. 역시 단 한 번도 코로나 19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이 선거에 패배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를 대통령 캠프측 인사가 폭스뉴스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린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표를 얻지 못했다. 내 생각엔 그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선거 대응전략은 둘 중 하나였다. 경제재개 압박 아니면 상실에 대한 공감(public empathy)이었다. 만약 대통령이 국민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했더라면 우린 아마 선거에서 이겼을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국민을 위로하고 토닥여야 했었다는 뒤늦은 후회죠.

정작 이 공감을 보여준 건  전임 대통령들입니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백신을 먼저 맞겠다고 자원하고 나섰죠.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직접 맞아 대중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노력이죠.
부시 대통령은 “우선 순위 집단이 먼저 투여받은 뒤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맞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들의 선택, 어떤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