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한국의 ‘내로남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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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전염병 같은 총기참사 

미국에서 총기 참사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7일에도 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필립 애덤스(33)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본인을 치료하던 의사의 집에 침입해 총격을 가해 로버트 레슬리(70) 의사 부부, 부부의 두 손주(9세, 5세) 등 5명이 숨졌죠. 본인도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총기규제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것입니다. 8일 바이든 대통령은 6개의 행정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추적이 어려운 사제 총기인 일명 ‘유령총(Ghost gun)’ 단속, 권총을 소총처럼 만들 수 있는 개머리판인 안정화 보조장치(stabilizing arm brace) 규제, 대용량 탄창 금지, 잠재적인 위험 인물의 총기 소지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붉은 깃발법(Red Flag Law)’ 개정, 총기 제조사의 면책 철폐 추진 등입니다. 대통령은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총기 참사는 유행병이다. 제발, 멈춰야 한다(This is an epidemic, for God’s sake, and it has to stop)”고 했고 “미국이 세계적인 수치가 되고 있다(international embarrassment)”고까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총기 규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강화를 포함해 온라인 판매 금지, 고성능 총기 판매 금지 등을 공약한 바 있죠.

②“숨쉬려 손가락까지 사용”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미이내폴리스의 데릭 쇼빈 전 경관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9일째를 맞은 8일 법정에는 폐 전문의 마틴 토빈 박사가 증인으로 나와 플로이드가 숨진 상황의 절박함을 설명했는데요. 아시다시피 쇼빈측 입장은 플로이드가 본인이 목을 눌러 사망한 게 아니라 먀약중독에 따른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그런데 전문의의 소견은 다릅니다.
토빈 박사는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보디 카메라에 잡힌 동영상에서 발췌한 장면을 제시했습니다.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플로이드를 쇼빈이 짓누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세히 보면 플로이드는 수갑이 채워진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땅을 누르거나 손가락 관절로 순찰차 타이어를 밀고 있습니다. 토빈 박사는 “이는 플로이드가 (호흡을 위한) 자신의 수단을 모두 다 썼고 이제 말 그대로 자신의 손가락과 손가락 관절로 숨 쉬려 애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습니다.
또 엎드린 플로이드가 얼굴을 보도에 처박는 장면을 두고 “그가 자신의 코와 턱, 이마를 가슴 오른쪽에 공기를 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죠. 짓눌린 그가 손가락, 얼굴까지 사용해 필사적으로 숨을 쉬려했다는 뜻입니다.
이전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듯 쇼빈 전 경관의 재판은 매일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쇼빈에 대한 평결, 어떻게 나올까요.

③얼마나 더 폭로해야

여러 건의 성추행·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대한 퇴진론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현직 여성 보좌관이 지난 7일 ‘타임스 유니언 오브 올버니’라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쿠오모 주지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세히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가 아이폰에 문제가 있다고 관저로 여성을 불렀고, 집무실에 들어서자 마구 몸을 만졌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에도 셀카를 찍자고 하더니 엉덩이를 문지르는 것을 느꼈다고 폭로했죠. 쿠오모 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구스타보 리베라 뉴욕주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얼마나 더 많은 끔찍한 이야기들이 나와야 쿠오모가 즉각 물러나거나 탄핵돼야 한다고 말하겠는가”라고 개탄했습니다.

④뉴욕타임스, 내로남불 보도

정치인의 성추문은 뉴욕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의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이 원인이 된 4·7 재·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했죠.
미국의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선거 참패는 한국 정세 변화를 시사한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선거 결과를 분석했는데요. NYT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2년간 대북정책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조국 사태’로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커지면서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대선 공약이 무색하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대중이 여권의 위선적인 관행에 대한 냉소를 “내로남불(naeronambul)”이라는 말에서 엿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영어로 옮기기도 했는데요. “본인들이 하면 로맨스, 남들이 하면 불륜(If they do it, it’s a romance; if others do it, they call it an extramarital affair)”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0∼30대의 표 이반에 대해 민주당이 가파른 도전에 직면한 것을 보여준다고도 했습니다. 여당의 쇄신, 가능할까요?

⑤브라질 판 정인이 사건

한국에서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과 비슷한 일이 브라질에서도 일어났습니다.
8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이날 현역 시의원인 도우토르 자이리뉴와 교사인 모니키 메데이루스를 아동 학대와 살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자이리뉴가 그동안 양아들인 헨리 보레우(4)를 방에 가둔 채 발로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등 지속해서 폭력을 행사했으며, 친모는 이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보레우는 지난 주말 친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고, CCTV 확인 결과 이때까지만 해도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보레우는 집에 돌아오고 나서 양부에게 또다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새벽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부부에 의해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부부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폭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서로 말을 맞추는가 하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려는 주민들을 협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폭행을 가하는 사람들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