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텐트 1개 월유지비 2663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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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총기 난사, 계획된 처형

또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6일 캘리포니아주 샌호세 경전철 정비창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살한 범인을 포함해 10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수는 올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중 가장 많습니다.
범인은 밸리교통청(VTA)에서 정비공으로 근무하던 새뮤얼 커시디(57)로 희생자들은 모두 커시디와 함께 근무해온 VTA 소속 동료들입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좀 더 자세한 정황들이 공개됐는데요. 충동적인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난사가 아니라 오랜 시간 계획된 처형으로 보입니다. 우선 범행 시간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는 이날 오전 6시30분에 정비창에 들어와 총격을 가했는데요. 이 시간은 VTA 노조원들의 회의가 예정된 때였다고 합니다. 또 경찰에 따르면 그는 반자동 소총 2정과 장전된 탄창 11개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VTA 건물 내에선 그가 설치한 폭탄도 발견됐습니다. 총격과 동시에 10마일 떨어진 그의 집이 화염에 휩싸였는데요. 경찰은 커시디가 타이머나 원격조종으로 폭탄을 설치하고 일부러 그 시간에 맞춰 폭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차별적 난사가 아닌 특정인을 노린 범행이라는 것은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확인됩니다. 총격 현장에 있었던 커크 버톨렛은 “커시디는 계획을 세운 듯 거침없고 빠르게 움직였다”면서 “어떤 사람은 살려줬고, 어떤 사람은 쫓아가 총을 쐈다”고 했습니다.
불행히도 이번 사건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전처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울증을 앓던 그는 10여년 전부터 업무 배정이 부당하다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 다 총으로 쏴버리겠다고 종종 말했다”고 했습니다. 전조는 이뿐 아니었습니다. 2016년 필리핀 여행을 떠났던 그는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테러에 대한 책과 VTA를 얼마나 증오하는지 빼곡히 적은 노트가 발견됐기 때문이죠.
경찰은 보다 자세한 범행동기를 수사중입니다만 9명을 살해할 정도의 지독한 살의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더우기 공개된 그의 월급을 보면 그에 대한 대우는 부당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2012년부터 VTA에서 근무한 그는 2019년 본봉 11만4000달러, 각종 추가 수당 4만6000달러 등 15만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건 발행 후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마치 공식처럼 뒤따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의회에 강력한 총기규제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3월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 등 8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 때 그랬듯 말이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소 4명 이상이 숨진 총격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160명이 넘습니다. 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정치인들이 움직일까요.

②개솔린값 폭등은 바이든 탓?

최근 개솔린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NBC 방송에 따르면 갤런당 평균 3.04달러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입니다. LA 평균가는 이보다 훨씬 더 비싼 4.2달러 수준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아직 저렴한 편입니다. 한국 개솔린 값은 전국 평균 리터당 1550원 정도로 갤런으로 환산하면 5860원, LA가 1달러 정도 싼 셈이죠.)
개솔린 가격 폭등에 대한 비난 여론은 높습니다. 특히 이번 주말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3700만명이 차량여행을 떠날 전망이어서 ‘정부는 대체 뭘 하냐’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죠.
지난 25일 연방하원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이 개솔린 가격에 대한 정부 정책을 놓고 집중 포화를 가했습니다. 예산위원회 소속 공화당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이 개스값 폭등을 초래했다”고 비난했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 1월20일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한 키스톤 XL 송유관 연장 공사를 무효화한 것이 개솔린 가격 폭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번 폭등 사태는 키스톤 송유관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선 키스톤 송유관은 크루드오일(원유)을 수송합니다. 개솔린 가격은 폭등했지만 원유값은 2018년 수준에 머물러 있죠. 원유를 개솔린으로 정제하고 유통하는 시스템이 개솔린 가격을 뛰게 만든 원인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7일 해킹으로 가동 중단됐던 콜로니얼 송유관 때문입니다. 이 송유관은 미 동부 전체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고 있는데요. 정상 가동되기까지 2주 넘게 걸리면서 동부에선 개솔린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죠.
공화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중인)지난해엔 개솔린 값이 역대 최저였는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급등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오류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해 이맘때 즈음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밖 외출을 하지 않는 바람에 개솔린 수요가 급락하면서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공화당의 주장은 비록 오류가 있지만 공감가는 부분은 있습니다. ‘정부는 뭘 하고 있느냐’는 질책이죠. 야당의 역할이자,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해야할 임무입니다.

③LA 노숙자 텐트촌 호화 유지비

미국 전역 대도시들마다 넘쳐나는 노숙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LA는 ‘천사의 도시’가 아니라 ‘홈리스의 천국’이 되고 있죠. 거리 어디에서나 노숙자 텐트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말 LA시는 노숙자 지원방안(사실은 한곳에 몰아넣기 위해)으로 정부 소유 주차장에 노숙자 텐트촌을 마련했는데요. 이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할리우드 동쪽 101번 프리웨이 근처 주차장에 위치한 이 주차장엔 70개의 노숙자 텐트가 들어서 있는데요. 주차장 바닥에 흰색 페인트로 그려놓은 정사각형 선 안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했죠. 시정부는 이 텐트 입주자들에게 하루 3끼 음식과 샤워시설을 제공합니다. 24시간 경비원이 상주해 불상사를 막고 있습니다. 이 텐트촌의 본래 목적은 노숙자들에게 마약중독재활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영구 주거지를 소개해 노숙자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예산이 만만치 않습니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이 텐트촌에 입주한 텐트 1개당 한달에 2663달러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비싸다고 악명 높은 LA의 원베드룸 아파트 렌트비가 1995달러입니다. 땅바닥에 정사각형 줄만 그어놓은 텐트촌 유지비가 아파트 렌트비보다 670달러나 더 비싼 셈이죠.
비영리단체 법률지원재단의 샤일라 마이어스는 “시정부가 집이 필요한 노숙자들에게 집은 주지 않고 땅에 페인트로 줄만 긋고 있다”고 비난한 이유입니다.
소도 웃을만한 이런 텐트촌을 정부는 도대체 왜 만든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법원의 판결 때문입니다. 시정부는 거리에서 노숙자들을 함부로 몰아낼 수 없습니다. 법원은 노숙자들을 수용할 대안 없이 텐트를 철거할 수 없다고 판시했죠. 정부도 이 텐트촌이 이상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텐트촌 운영 대행업체인 어반알케미의 레나 밀러 CEO는 “폭력적인 노숙자들로부터 행인들을 보호하고, 노숙자들에게도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또 그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입장이 이해는 갑니다만, 고작 선 몇개 그어놓은 텐트촌 운영에 시민들의 세금을 매달 18만6410달러나 퍼붓는 건 낭비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월세 2663달러짜리 호화 텐트보다 더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④남양 유업, 백기 들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양유업이 결국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남양유업은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지분 53.08%를 모두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파니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1964년 설립된 남양유업은 57년만에 창업주 일가의 손을 떠나게 됐죠.
한때 업계 1위였던 대기업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남양유업의 몰락은 지난 8년간 연이어 터진 악재 때문입니다. 먼저 2013년 본사의 갑질이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대리점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물량 밀어내기(강매)를 했다가 적발됐죠. 또 자사 제품 아인슈타인 우유의 DHA 함량을 과대광고하고 경쟁사의 커피믹스 내 카제인나트륨이 유해성분인 것처럼 호도하는 등 비양심적인 마케팅도 비난을 받았습니다. 2014년엔 매일유업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죠.
주주 일가도 각종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3)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재차 적발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죠. 또 홍 전 회장의 아들인 홍진석 전 상무는 회삿돈으로 외제차를 빌려 타고 다녀 보직 해임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는 남양유업을 침몰시키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무리한 홍보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지난달 30일 경찰은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주력 생산공장인 세종공장은 세종시로부터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통보받았습니다.
남양유업은 오너 일가인 ‘남양 홍씨’의 본관을 그대로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창업주 홍두영 전 회장이 만든 사훈은 ‘성실한 자세, 창조적 사고,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아들 홍 전 회장이 이중 한가지만이라도 지켰더라면, 오늘의 사태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마지막으로 상식 하나, 남양도 요구르트 제품을 만듭니다. 그런데 야쿠르트와 요쿠르트는 명칭이 비슷해 같은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엄연히 다른 제품입니다. 요구르트는 유산균을 이용해 우유를 발효시킨 식품이고, 야쿠르트는 탈지분유에 설탕물을 타서 발효시킨 음료수죠.

⑤치사율 50% 곰팡이균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인도에서 최근 또 다른 질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이라고 하는 희소병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7일 환자수는 1만1717명이라고 합니다. 지난 22일 환자 수가 8848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일 동안 3000명 가까이 감염자가 불어난 셈입니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고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사람 간 직접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최근 검은 곰팡이증이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곰팡이균에 쉽게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