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바타가 유튜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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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꿈튜버 84번째 주인공은 아마도 앞으로 많은 유튜버들에게 미래의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혹시 ‘버튜버’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의 줄임말로 내 실제 모습 대신 2D 혹은 3D 캐릭터 아바타를 화면에 띄워 방송하는 유튜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꿈꾸는 예쁘고 멋진 얼굴의 디지털 가면을 쓴 유튜버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소개해드릴 한인 여성 버튜버는 유튜브상에서 ‘코드미코(CodeMiko)’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 콘텐츠는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유명인들을 섭외해 토크쇼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여 정도에 불과한데 구독자가 43만명에 달합니다. 버튜버의 세계 궁금하시죠? 함께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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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해 소개하기 전 버튜버라는 개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려 합니다. 쉬운 예를 들어볼까요. 마블 같은 수퍼히어로 영화를 보면 특수 분장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헐크’나 ‘타노스’는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지만 얼굴이 변형됐고 체격도 엄청나게 크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가상 인물을 3D로 만들어낸 뒤 실제 배우가 몸에 모션 트래킹 센서(몸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서)를 달고 연기하면 화면속 인물이 따라서 움직이는 첨단 기술이죠. 버튜버들도 이런 프로그램과 장비를 이용해 본인이 실제 말하고 움직이지만 시청자들은 버튜버가 만들어낸 가상 캐릭터와 만나게 됩니다.

버튜버는 2016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키즈나 아이’가 최초라고 합니다. 이 키즈나 아이가 스스로를 ‘브이튜버’라고 소개하면서 용어가 생겨났죠. 키즈나 아이가 흥행하면서 일본에서는 유사한 브이튜버들이 급증했는데요. 한발 더 나아가 ‘버츄얼 아이돌’까지 출현했죠. 버튜버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나 미남, 미녀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얼굴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다해도 말주변만 좋다면 단숨에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버튜버의 부상 역시 코로나19 때문입니다. 갇혀지내는 일상 속에서 버튜버 채널의 시청자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관련 업계가 급성장하게 되죠. 유튜브 순위 정보 제공사이트에 따르면 ‘수퍼챗(구독자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유튜버의 1~9위까지가 모두 일본의 버튜버들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구독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어 돈을 주는 유튜버 상위 9명이 실제 인물이 아니라 가상의 캐릭터라는 뜻이죠. 버튜버가 유튜브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산업군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세돌’은 프로 바둑기사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Z세대들에겐 한국 최초의 가상 6인조 걸그룹인 ‘이세계 아이돌’의 줄임말로 통합니다. 6명 모두 버튜버들이죠.

자. 이제 버튜버를 좀 이해하셨죠? 그럼 오늘 주인공을 본격 소개하죠. 코드미코의 본명은 강유나(31)씨입니다. 강유나씨는 일반적인 버튜버들과 달리 본명과 실제 얼굴, 이력을 공개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8세에 미국에 이민왔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다가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해요. 대학 졸업 후 LA에서 3D 디자이너로 활동했는데요. 만화로 유명한 니켈로디언(Nickelodeon)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가상현실(VR) 아티스트로 근무했다고 합니다. 이때 코드미코라는 캐릭터를 구상하게됐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게되자 용감한 도전을 합니다. 전업 인터넷 방송인의 길이죠.

과감한 결정인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유튜브 등을 하긴 했지만 월 300달러 정도 용돈벌이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격 전업을 선언한 뒤 그녀는 고가의 모션캡쳐 장비를 2만달러의 빚을 내서 구입했다고 합니다. 본인의 기술과 경력으로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었을텐데 반대로 힘든 꿈을 쫓기로 한거죠. 첫 몇달간 평균 조회수가 100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곧 다른 버튜버들과의 차별화로 유명세를 얻게됩니다. 그녀의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녀의 아바타는 머리카락 한올까지 표현될 정도로 섬세합니다. 뛰어난 기술력에는 그녀의 땀도 녹아있죠. 그녀는 생방송을 주로 하는데요. 전신에 모션 트레킹 센서를 달고 방송을 하기 때문에 평균 4시간 동안 화장실도 못가고 물도 제대로 못마시는 고충을 감수하고 있죠. 그녀의 캐릭터 코드미코 자체도 큰 매력입니다. 코드미코는 블록버스터급 비디오게임에 출연하는게 꿈인 비디오 게임 세계에 사는 캐릭터인데요. 아직 정식 취업을 못한 ‘만년 취준생’입니다. 쉽게 말해 드라마에 주로 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하지만 잘 풀리지 않는 배우 지망생’의 비디오게임 버전인 셈이죠.
새로운 첨단산업계 버튜버 분야에서 한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강유나씨, 그리고 코드미코의 성공, 한인들도 많이 응원해주세요.